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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의 시 고창십이경(高敞十二景) - 박 종 은(고창교육장)

2008년 03월 21일(금) 16:32 [(주)고창신문]

 



방장일출(方丈日出)
장엄한 방장산에 찬란하게 해가 뜬다
부시게 떠오르는 해 가슴에 품어보세
열리는 새로운 하루가 더욱 희망차라니

선운승경(禪雲勝景)
구름 속 도솔산은 안락자재 선에 들고
눈꽃 희고 동백 붉어 봄은 오는 듯 가니
상사화 피어지면 만산홍엽 가을 드네

지석묘군(支石墓群)
풍우에 닳아 주인도 잃은 고인돌들아
수 천년 유구한 역사를 말하며 섰는가
이 땅과 우리 민족의 긍지를 짊어지고

선운동백(禪雲冬柏)
선운사 뒤안에 붉은 동백으로 핀 춘희
동박새 입맞춤 행여 흠이라도 될세라
못 이룬 열정으로 후두둑 송이채 지나

청보리밭(靑麥廣田)
보릿고개가 험해서 못 넘고 주저앉던
그대, 청보리밭 사이 푸른 미래를 걷세
쏴 잎 부딪는 소리에 마음을 씻어내며

모양석성(牟陽石城)
유비무환 읍성이 보름달을 꼭 닮았네
장송 푸르고 맹종죽 곧아 서기 충만하니
성 돌며 무병장수 극락승천 이뤄보세

서해낙조(西海落照)
그물 거두어 싣고 돌아오는 어선 저편
타는 노을 일몰의 아름다움을 봤는가
서해의 낙조처럼 끝은 그러해야 하리

동호송풍(冬湖松風)
수수백년 해수욕장을 지켜 온 송림에
솔바람이 좋아 걱정의 옷 벗고 걸으면
새 기운 나고 찌든 고뇌 훌훌 날아가네

소요운곡(逍遙雲谷)
소요산에 오르니 처처가 골짜리고다
마을은 산자락에 가리운 듯 붙어있고
구름들 요란하다 오락가락 속 안보여

문수단풍(文殊丹楓)
형형색색 문수 중생은 천차만별인데
시절 굽이굽이 쌓인 회한 허무타 해도
가슴 깊이 가을은 들어 만산홍엽이라

구시어정(九市漁艇)
서해로 얼린 항구 구시포의 밤바다에
등 두엇 켜 단 불빛이 외로운 고깃배와
그물을 치는 어부는 한 폭 그림이어라

효감대천(孝感大泉)
만사 중에 효행이 으뜸이라 오준 효에
사람도 땅도 놀라니 하늘도 감동하시어
그 얼 이어가라 마름 없는 큰 샘 주셨나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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