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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순, 봄 날씨 같지 않은 서늘한 기후로 인하여 관내 상당수 복분자 재배농가들이 서리 피해로 올 한해농사를 망쳐 깊은 시름에 잠겼다. 고창의 복분자산업은 FTA의 거센 파도를 넘을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원으로서 벼농사를 짓지 않고 복분자만을 재배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많은 전업농가들에게 이번 서리 피해는 영농자금상환과 생활비·교육비 비용 등을 걱정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있다. 강우·강풍으로 인해 지난달 12일부터 낮에는 덥고 저녁에는 추운 일교차가 반복적으로 계속되어온 탓에 큰 저온현상으로 복분자 개화기를 맞은 상당수 복분자 나무가 수정을 하지 못해 열매를 맺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정을 해 겨우 맺은 열매들도 6월 10일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가야 하나 붉은색을 띄고 있어야할 복분자 열매는 시커멓게 타들어간 흑갈색을 띄고 있어 복분자 재배 농가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더군다나 일부 농가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빚어지는 것도 모르고 있는 실정이고 복분자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고창군은 현재 관내 복분자 재배면적의 30%가 수정불능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특히 공음면, 무장면, 심원면, 해리면, 아산면의 피해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일교차가 큰 저온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피해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복분자의 수확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군다나 6월 중순경이면 장마 기간으로 접어들어서 농가들의 손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냉해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하여 작황이 좋지 않았고 수확량이 떨어져 농협수매보다는 일반인들에게 웃돈을 받고 파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났었다. 그 결과 농협 사업단이 예측한 복분자 수매 물량은 나오지 않는 상황까지 초래하게 되었다. 고창군은 복분자가 고추나 수박등의 작목보다 비교적 재배하기 쉽고 농가소득이 높아 고창지역 복분자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증하여 전국에서도 50%가 넘는 면적을 기록하고 있다. 고창 복분자는 1960년부터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선운산) 주변에서 야생복분자를 채취하여 술을 만들어 관광객에게 장어와 함께 시음 판매하기 시작했다. 1985년에 고창군 농업기술센터 심원면 상담소장인 박병옥 지도사가 복분자 딸기를 심원면 일대에 보급했고 1990년도에 고창군 농업기술센터 실증시범포에서 식재하여 실증, 1993년도에 심원면 일대에 복분자 식재 비용을 보조하여 식재, 1994년도에 총사업비 5억원(보조 50%, 융자 25%, 자부담 25%)을 들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복분자주 공장인 고창 명산품 공장을 설립했다. 1995년도에 고창 명산품 복분자주에서 복분자주 처음으로 생산 판매, 1996년도에 복분자 시험장을 설립하여 복분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추진했다. 그 결과 2003년에는 전국 농업기술센터 중 소득작목 육성부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시상금 2억5천만원을 지원받았다. 이외에도 고창 복분자 산업특구 지정, 세계유일의 원산지임을 확인하는 고창복분자주의 지리적 표시를 농림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등록하는 등 고창 복분자는 역사적으로도 그 의미가 깊다. 우리 군의 경우에 복분자 재배면적은 1997년 18㏊, 98년 21㏊, 99년 23㏊, 2000년 35㏊, 2001년 70㏊, 2002년 150㏊, 2003년 302㏊, 2004년 2천154농가 484㏊, 2005년도에는 신규식재 429㏊를 포함한 913㏊ 3천749농가, 2007년도에는 생산면적이 1천333㏊, 4천795농가, 생산량은 연간 1천510t, 가공업체 수 33개, 부가가치 1천100억원 등 2004년 사업 전에 비해 2~3배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터 복분자 생산이력제를 실시하고 가격 및 수급 안정화를 위한 3년 계약재배 체결, 지역 7개 농협으로 수매창구를 일원화하는 한편 지역 복분자를 '선연'으로 단일 브랜드화하고 복분자 홍보·전시관을 건립했다. 이 밖에 해외 복분자 술시장 개척 및 복분자 축제 개최로 관광객 13만명 유치와 3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5천여 명의 고용 창출을 이뤘다. 하지만 농가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복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자연적인 기후 현상으로 수확량 감소라는 상황까지 오게 되면서 이와 같은 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년에는 비가림하우스 설치 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복분자는 어려움에 처한 농촌경제와 군의 현실을 살펴볼 때,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 차세대 대체작물 임에는 분명하다. 무너져가는 고창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은 바로 ‘복분자’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고창은 ‘복분자’로 인하여 그나마 활기 넘치는 농촌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복분자 원조라 불리 우는 고창을 지키기 위해서는 복분자 농사를 실질적으로 짓고 있는 농업인과 행정, 농협이 삼위일체가 되어 고창복분자의 자존심을 내걸고 고창복분자의 명성을 현상 유지할 수 있도록 공생관계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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