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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운 진학종 선생의 초서의 세계

어부사(漁父辭) 굴 원(屈 原)

2008년 08월 26일(화) 16:06 [(주)고창신문]

 



취운 진학종

 



 

굴원이 죄 없이 쫓겨나 상강의 물에서 할 일 없이 놀 제, 연못가를 오가며 슬픈 노래 읆조리네. 얼굴빛은 시름으로 핼쑥해지고, 몸마저 마르고 축 늘어졌네. 한 어부 이 모양을 보고 말을 건넨다. 『당신은 초나라의 삼려대부 아니신가? 귀하신 몸으로 이런 곳엔 무슨 일로 오시게 되었소?』굴원이 어부에게 연유를 말한다. 『세상이 온통 이욕에 흐려져 있는데 나 혼자만이 맑고 깨끗하였기에, 사람들 모두가 이욕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데 나 혼자만이 초롱초롱하게 깨어 있었기에, 그만 이렇게 쫓긴 몸이 되었다오.』

어부 이 말 듣고 일러준다.『성인은 맑거나 흐리거나 걸릴 것이 없이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시세 따라 자유로이 활동하거니 세상사람 모두가 다 흐려있거든 결백한 지조야 안으로 감춘 채 나 또한 그런 양 진흙 칠하고 물결치는 대로 어이 함께 출렁이지 못하는가. 사람마다 이욕에 마음 취해 있거든 나 혼자 초롱초롱한 그 모습은 드러내어 뭣하리. 안 취해도 취한 양 술 찌꺼기 씹고 밑술 들이마시며 어이 각이 없이 둥글둥글 넘어가지 못하고서 그리도 깊이 생각하고 고결한 걸 세워서 그 몸을 이 지경에 이르게 했단 말인가.』

굴원이 말한다.『나는 일찍이 이런 말을 들었소. 새로 머리를 감은 이는 갓의 먼지를 털어서 쓰고, 새로 몸을 씻은 이는 옷을 털어서 입는다고. 이토록 결백한 몸에다가 그 더럽고 욕된 것을 어이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이오. 차라리 상수에 이 한 몸 던져서 물고기 창자 속에 장사를 지낼망정 이다지도 희고 흰 결백한 몸에다가 세속의 티끌 먼지를 어떻게 뒤집어 쓸 수 있단 말이오.』 어부 빙그레 웃음 짓고, 돛대를 두드려 장단 맞춰 노래하며 떠나간다. 『창랑의 물 맑은 좋은 세상이라면, 이 내 갓끈을 씻고 벼슬하러 나아가리. 창랑의 물 흐린 어지러운 세상이라면, 발이나 씻고 물러가 숨어 살으리.』그렇게 가더니 다시는 주고받는 말이 없더라.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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