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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기념일 또 다시 표류…

정읍 지역 반발에 전주화약일 보류… 고창은?

2015년 07월 21일(화) 09:52 [(주)고창신문]

 

전주화약일로 잠정결정됐던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이 각 단체들의 반발로 인해 또 다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표류하게 됐다.

지난 3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동학농민혁명기념일로 ‘전주화약일’을 잠정결정하자 고창을 비롯한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문제는 ‘전주화약일’로의 결정이 단체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다소 그 중요성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10여 년 동안 합의를 보지 못했던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은 전주화약일이 단체들의 외면을 받으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주요 원인으로는 정읍의 강력한 반발이다. 정읍의 ‘올바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정읍시민 대책위원회(이하 정읍 대책위원회)’는 지난 9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제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정읍 대책위원회는 “궁극적으로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거쳐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동학농민혁명 정신에 부합되는 국가기념일이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난 10여년 동안 정읍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던 고창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의 손을 들어주고 대승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고창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이사장 박우정) 관계자는 “무장기포일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날”이라면서도 “지난 10년 간 여러 단체들이 서로 이의제기를 하며 소중한 시간만 낭비해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서로의 이익만 대변하고 있는 통에 실제적으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퇴색되고 있는 모양새”라며 “고통 받는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대승적으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고창과 정읍은 황토현 전승일이냐 무장기포일이냐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무장기포는 동학이 기포했고 민요군이 조직되었으며, 무장포고문을 발하여 전쟁으로 이어져 혁명의 출발점이 됐다. 황토현 전승일은 7일 간의 대접전 끝에 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날로, 모든 국가 기념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날이다. 동학농민혁명 기념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두 날이 모두 외면당했지만 각자 상반된 입장을 보인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을 안장하는 일도 지자체 간의 다툼으로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은 2002년부터 현재까지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일부 군민들 사이에서는 기념일 제정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만큼 고창에서도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고창읍에 산다는 한 군민은 “전주화약일로 확정된 것처럼 보였지만 정읍에서 반발하자 결국 무산됐다”며 “고창에서도 무장기포일에 대해 더욱 피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하우람 기자  holloh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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