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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담장에 벽화꽃이 피었어요"

부안면 구현마을 문화공동체 귀감

2016년 04월 01일(금) 16:19 [(주)고창신문]

 

ⓒ 하우람

적막하던 시골마을이 문화사업을 통해 활기를 되찾으며 마을공동체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부안면 구현마을의 ‘구현골문화자치회(추진위원장 고길섶)’는 마을 성장주체 모임, 마을 인문학 문화교육, 마을안길 문화리모델링, 마을안길 벽화 스토리텔링, 마을공동체 선진지견학, 구현골 작은축제 등 주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개최하며 마을공동체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25가구에 40여 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인 구현마을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 2013년 ‘글쓰는 마을’ 사업 수행이다. 한해 농사와 마을주민들의 근황 외에는 특별한 연대의식이 없던 마을은 글쓰기를 통해 서로 관계를 맺고 이웃끼리 더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마을주민들은 저마다 가슴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시인이 되고 독자가 됐다.


ⓒ 하우람

시간따라 나도따라 여기 같이 왔구나 / 어느덧 팔십고개 내 몸도 굽어지고 / 인생의 가을 들녘에 추수끝난 빈 들판 _이현기 어르신(80)


문화라는 커다란 틀 안에 모인 마을공동체의 에너지는 글을 쓰고 주고받는 곳에서 멈추지 않았다. 이듬해인 2015년 또 한 번 경사를 냈다.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구현마을은 ‘마을공간을 문화롭게’를 모토로 마을의 노후된 담장을 황토로 칠하고 그 위에 벽화를 그리며 마을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마을회관을 기준으로 쭉 늘어선 담장에는 구현마을 주민들의 얼굴과 이름, 이들이 만들어간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마을 주민들이 참여해 그린 벽화는 타 지역에서 추진하는 ‘벽화마을 만들기’와는 출발지점부터 다르다. 대부분의 벽화마을이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반면, 구현골문화자치회는 ‘공동체문화 조성’을 목적으로 한다. 벽화는 방문객들을 위한 겉치레가 아닌 ‘함께 만든 작품’이다.

구현마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 지원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마을을 쾌적하게 디자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지난해 끝내지 못했던 구간을 새로 디자인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힘을 모으게 됐다.

↑↑ 박병도 부안면장(좌)과 구현골문화자치회 고길섶(우) 위원장.

ⓒ 하우람

구현골문화자치회의 고길섶 추진위원장은 “수익사업이 아닌 정서적 연대를 할 수 있는 공동체사업으로 마을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고자 사업을 시작했다”며 “결과보다 과정과 소통에 중심을 두고 주민들의 마인드와 삶의 지향점에 변화를 일으켜 감동을 일궈낼 것”이라고 취지를 전했다.

박병도 부안면장은 “생활문화공동체 활동은 주민의식과 지역에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올해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문화와 이해의 폭을 넓히고 주민들의 협력활동이 더 뿌리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우람 기자  holloh2@hanmail.net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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