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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암리 물고기 의문의 떼죽음"

외정천 오염 심각… 주민 망연자실

2016년 07월 19일(화) 13:49 [(주)고창신문]

 

↑↑ 월암리의 외정천 상류에서 죽은 물고기들이 물살에 떠밀린채 방치되어 있다.

ⓒ 하우람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에서 갑작스레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군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고창읍 월암리의 외정천에서는 새벽부터 죽은 물고기 시체들이 떠내려오기 시작하여 인근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커다란 메기에서부터 치어까지 어종을 가리지 않고 떠내려오는 물고기떼를 보고 충격을 받은 주민들은 곧바로 군청에 신고했다.

외정천에서는 점도가 높아보이는 거품과 함께 폐사한 물고기들이 끊임 없이 떠밀려왔다. 물고기들 가운데는 이미 숨을 거둔 물고기 외에도 몸은 아직 움직이지만 눈에 띄게 둔해져가는 모습을 보이는 개체도 있었다. 외정천의 바닥에는 이렇게 힘을 쓰지 못하거나 죽어가는 물고기들이 쌓였고, 수면으로는 이미 상류에서 숨을 거둔 채 물살에 휩쓸려 온 물고기들이 허연 배를 보이며 뒤집어져 있었다.

물고기들의 죽음을 최초로 목격했다는 주민 조이환(63)씨는 “새벽 다섯시 반쯤 밭에 가는 길에 물고기들이 유난히 많이 보여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최초 발견 당시에는 물고기들이 끊임 없이 떠내려가서 알아보지 못할래야 못할 수가 없는 상태였다”는 말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 씨는 “물고기들의 사체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보니 물과 물이 합수되는 부분에서부터 사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원인을 철저히 확인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앞으로 어떻게 시정할 것인지 확실히 못박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 수면 위로 떠오른 물고기 외에도 죽어가는 물고기들이 바닥에 가라앉아 꿈틀대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 하우람

물고기들의 떼죽음은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문제는 심각하다. 당장 주민들이 농사용수로 활용해오던 외정천 물을 퍼다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월암 일대의 농민들은 대부분 외정천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농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월암리 주민 조택환(58)씨는 “오늘 죽은 물고기를 발견했다지만 어제까지 쓰던 물이 이미 오염되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고 무섭다”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서 강력하게 처벌하고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적의를 드러냈다.

외정천의 물은 그대로 고창천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영향이 크다. 특히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는 고창의 특성상, 갖가지 생물들이 오염된 물에 직접 노출되거나 죽은 물고기를 섭취하고 간접적으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사건현장의 물을 채취하여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하고 폐사한 물고기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별도로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폐사했다는 사실 말고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검사결과에 따라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우람 기자  holloh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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