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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이 전통예술의 숨결을 현대인의 일상으로 불러들이는 새로운 공간을 열었다. 고창군은 26일 고창읍성 서문(진서루) 일대에서 전통예술체험마을 개관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체험마을 운영에 들어갔다.
고창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문을 연 전통예술체험마을은 7채의 한옥으로 꾸며져, 사시사철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사람과 예술이 만나는 무대가 열린다. 육백여 년 역사와 함께 숨 쉬는 고창읍성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한 전통예술체험마을은 지역의 무형유산 보유자와 명인·명장이 함께 하는 전통문화의 터전으로 세대와 세대를 잇고 전통의 가치를 품어 군민과 관광객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 탄생했다.
개관식은 26일 오후 전통예술체험마을의 풍요재 앞 마당에서 열렸다. 오전부터 거세게 내리던 빗줄기는 햇살의 몸단장을 위한 것이었던 듯, 개관식에는 햇빛도 참석하여 한몫을 거들었다. 고인돌농악단의 길놀이가 식전행사로 이루어지고 참석한 내빈이 소개되었다. 개관식에는 심덕섭 고창군수와 조민규 고창군의회 군의장, 마을운영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체험동 입주자,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했고, 정관채 국가무형유산보유자가 멀리 나주에서 찾아와 자리를 빛냈다. 이어진 ‘클래트릭스’의 축하공연은 바이올린과 첼로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일렉트릭의 현대 기술적 요소와 결합하여 흥겨운 리듬으로 관객의 흥을 돋우면서, 전통예술체험마을이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될 것이라 예고하는 듯했다. 심덕섭 고창군수의 기념사와 고창군의회 조민규 의장의 축사가 이루어졌고, 현판식과 시설관람으로 1부 순서가 마무리되었다. 2부는 축하공연으로 진채선선양회 회원들의 가락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통예술체험마을은 ‘고창읍성 대표관광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당초 한옥숙박 체험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2021년 2월 실시 설계 용역을 추진하여 2023년 3월 공사를 착공했다. 그러나 세계유산도시에 걸맞도록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2024년 3월 군정조정위원회를 거쳐 전통예술체험마을로 용도를 변경했고, 2024년 7월 각 체험동의 기능을 반영한 설계변경이 진행됐다. 2024년 12월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지난 6월 (재)고창문화관광재단과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운영기반을 확립했다. 앞으로 단순한 시설 활용을 넘어, 고창의 전통문화를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문화로 성장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고창’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인·명장과 함께 예술체험 전통예술체험마을은 초가 1동을 포함하여 총 7동의 전통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 황토재는 전통자기 유춘봉 명인이 상주하며 도예체험을 안내하는 공간이다. 단순히 기념품을 얻는 체험이 아니라 나만의 도자기를 직접 빚어보며 도공들의 삶과 정신을 이해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 소리재는 (사)동리문화사업회가 주도하는 곳으로 판소리 체험 공간이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를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전문공간으로 전통 소리의 깊이를 향유할 수 있다. 민중의 삶과 정서가 응축된 종합예술로서, 한옥 마당에 울려 퍼지는 북과 판소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생생한 문화적 다리가 될 것이다. 》》 풍요재에서는 전북 무형문화재 박미애 자수장의 전통자수와 매듭 체험이 진행된다. 전통 자수와 매듭을 체험하며 전수받는 공간으로, ‘느림’의 가치와 집중의 힘을 일깨운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정성이 모여 이루어지는 전통자수의 아름다움을 통해 명상과 치유의 시간 또한 경험하게 된다. 》》 솔향재는 천연염색의 김영남 명장이 전통염색으로 참여자들과 함께 한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빛깔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며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전통 염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인공 염색에서는 얻을 수 없는 깊이와 여운은 곧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태도’를 배우는 철학적 체험으로 확장된다. 》》 보리재는 문화예술교육 및 전시 공간으로 고창문화관광재단이 관리한다. 현재 국가무형유산인 윤도장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특별전시와 한복대여소로도 이용될 예정이다. 》》 해뜰채는 유일한 초가로서 공용체험실이다. 전통예술체험 및 전시를 통해 누구나 전통문화에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공간이다. 이외에도 관리사무소가 있어 방문객들의 문의에 응답하고 편의를 돕는다. 앞으로 사시사철 다양한 체험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며, 8월부터는 매달 고창문화관광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살롱’ 원데이 클래스 체험이 계획돼 있다.
전통예술체험마을은, 급격한 현대화와 세계화 속에서 ‘특별한 날에만 접하는 유산’으로 밀려나는 우리의 전통예술을, 일상의 경험으로 되살려, 어린이부터 어른, 외국인 관광객까지 누구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었다. ‘보는 관광’이 아닌 ‘참여하고 머무르는 관광’을 지향점으로 지역문화와 관광산업을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 역할이 기대된다. 이 공간의 성공적 발전을 위해서는, 전통예술체험마을의 차별화 포인트(한옥, 체험형 예술, 판소리 본향 고창 등)를 살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체험 스탬프 투어로 방문객들의 참여를 높이며, 체험을 대상에 따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가족단위의 체험객에 알맞은 체험, 청년층·MZ세대를 위한 SNS 인증 감성과 한옥·한복·전통예술 체험 결합,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한국 고유문화 집중 체험, 시니어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등이다. 더 나아가 SNS 챌린지, 체험객 Vlog 공모전을 비롯하여 인플루언서 협업도 고려할 수 있다. 분기별 테마 행사를 진행하거나 야간 프로그램도 가능할 것이다. 고창 전통예술체험마을은 이제 막 문을 열었지만, 수백 년을 이어온 전통예술의 힘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고창군의 새로운 문화 실험은 앞으로 전통예술의 현대적 계승과 지역문화 발전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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