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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노후 독립』 오종남 교수

2025년 08월 27일(수) 12:40 [(주)고창신문]

 

기획 - 군민행복 고창포럼


『슬기로운 노후 독립』 오종남 교수


ⓒ (주)고창신문

통찰과 지혜로 우리 시대를 밝히는 멘토, 오종남 교수가 군민행복 고창포럼의 강연자로 나섰다. 고창군은 8월 27일(수) 오후 3시 동리국악당에서 열린 '군민 행복 고창포럼'에 오종남 서울대 명예주임교수를 초청해 『슬기로운 노후 독립』의 시대적 안목을 공유했다.

강연에 나선 오종남 교수는 1952년 3월 아산면에서 출생하여 석곡초등학교와 고창중학교를 졸업하고 광주고등학교를 거쳐 1975년 서울대 법대 졸업과 동시에 공직에 입문했다. 그후 경제기획원, 대통령 비서관, 제7대 통계청장, 한국인 최초의 IMF 상임이사 등으로 일하며 한국 경제 발전의 증인이 되었다. 2006년부터는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서울대 과학기술최고과정 명예주임교수, 서울대 SNU 홀딩스 이사회 의장 등으로 여전히 활발하게 일하고 있다.

최근 저서 『슬기로운 노후 독립』으로 대중적 공감을 얻고 있는 오종남 교수는, 경제학자로서의 전문성을 넘어, 삶을 관통하는 지혜를 바탕으로 군민들에게 노후의 길잡이가 될 강연을 펼쳤다.

◈ 장수시대, 축복인가 재앙인가
오 교수는 강연의 첫머리에서 경제 발전과 의학 기술의 발달이 선물한 ‘장수’는 분명 축복이지만, 그 이면에 존재하는 어두운 그림자는 장수가 축복이 아닌 재앙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문제의식을 제시했다. 즉, “장수는 준비된 사람에게는 축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이에게는 재앙”이라는 것이다.
2024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4세로 이제 100세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정년은 여전히 60세 전후에 머물면서 ‘노후 공백기 30년’을 버텨내야 하는 상황 등 문제가 발생했고,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빈곤·고립·무력감에 직면한다. 실제 한국은 OECD 국가 중 고령자 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은 40%에 달한다. “축복의 장수시대가 재앙으로 변하지 않도록, 이제는 누구나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메시지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재앙을 피할 수 있을까? 오종남 교수는,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4월 말 출간한 『슬기로운 노후 독립』 을 중심으로 국가나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노후를 살기 위한 ‘홀로 서기’ 의 방법을 설파했다.

◈ 길고 슬기롭게 가야 하는 100세 시대
오종남 교수는 짧고 굵게 산다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 늘어난 평균수명은 이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제는 길고 슬기롭게 살아야 함을 강조하는 그는, 인생을 교육과 학습의 성장기, 직업과 성취의 활동기, 지혜와 공헌의 성숙기, 성찰과 의미의 완성기로 나눈다.
과거에는 한 번 취업하면 평생직장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단기 일자리 ‘긱 이코노미’가 확산되는 추세이고, 전통적 결혼과 가족개념도 현저히 약화되었으며 일과 배움의 경계 사라지는 등 전통적 삶의 공식이 무력화되었다고 말한다. 이제는 ‘인생다모작’이 필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노년은 인생의 끝이 아니라 완성해 나가는 시기이며, 이러한 도전의식과 성찰로 노화는 받아들이되 노쇠하지는 말자고 역설한다.
특히, “노쇠를 늦추기 위해 영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감정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소홀한 경우가 있다”며, “건강과 직결되는 긍정적 감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 감정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 노후를 지탱하는 파트너십과 프렌드십
오 교수는 특히, 노후를 지탱하는 파트너십과 프렌드십을 강조했다. “자녀는 더 이상 부모의 노후를 책임질 수 없고, 배우자야말로 가장 오랜 친구이자 버팀목이며, 지인과의 유대는 고립을 막는 최선의 장치”라는 것이다.
그는 △자녀에게 미리 재산 넘겨주는 노부부 △손주 돌보느라 약속 고치는 노부부 등 “인생 3대 바보”와 △노년 무전 등 “인생 3대 실패”가 모두 자식과 관련되어 있다며 자식투자는 ‘올인’이 아닌 ‘하프인’으로 하자고 강조했다.
‘말에서 중요한 것은 길이가 아니라 내용’인 것처럼, 100세 시대지만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라는 오 교수는 “늙을수록 더욱 기백이 넘쳐야 한다(노당익장(老當益壯))”며 품위있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분수에 맞는 소비와 균형 잡힌 삶을 당부했다.

◈ 긍정적 태도와 ‘실천’의 힘
그의 인생에서 마주치는 시련을 ‘디딤돌’과 ‘걸림돌’에 비유하며, 젊은 시절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재수를 했던 경험을 예로 들었다. ‘재수’라는 암초를 만나서 이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만들기 위해 책상 앞에 ‘재수의 이름을 수재로 바꿔라!’라는 표어를 써놓고 버텼다는 오 교수는 그것이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 태도로 전환하는 자세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당당하게 ‘흙수저’라 부르는 그는,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전쟁 미망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역경을 온몸으로 겪었지만, 그것을 원망하지 않고 “긍정적 사고(Positive Thinking)”로 승화시켰다고 소개한다. 무엇보다 그는 “노후 준비는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슬기로운 노후 독립』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누구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은 습관과 태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로 시작하여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로 마무리된 오종남 교수의 이번 ‘군민행복 고창포럼’은 군민들에게 100세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오 교수는 장수시대를 축복으로 바꾸는 힘은 결국 경쟁보다 공존, 소유보다 존재의 가치를 추구하는 ‘오늘의 작은 실천’에 있음을 전한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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