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군은 8월의 마지막 날까지도 ‘폭염경보’가 이어지면서, 9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를 실감케 했다.
지난 10년간 고창군 폭염일수를 기록한 통계자료(고창 172지점, 8월말 기준)는 폭염이 일찍 시작하여 늦게까지 지속되는 추세를 보여준다.
그동안 단 하루에 그쳤던 6월의 폭염은 올해 2일로 늘었고 9월 폭염은 2023년까지 단 한차례의 기록도 없었지만, 2024년에 10일을 기록했다. 올해도 9월 무더위를 예고하는 기상청의 전망은 만만치 않은 늦더위를 경고하고 있다.
올해 고창군 폭염일수는 6월에 2일, 7월에 19일을 기록하여 지난 10년간 동월 대비 가장 많은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8월에 23일, 9월에 10일로 확연한 늦더위를 보였지만, 올 8월 폭염일수는 11일로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열대야 현상은 지난해에 비해 덜했다. 2024년의 경우, 열대야 일수는 7월에 16일, 8월에 12일, 9월에는 6일을 기록하며 밤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올해는 6월부터 일찍 시작해 우려를 샀음에도 7월과 8월 모두, 열대야가 7일에 그치며 한결 수월한 여름밤을 보냈다.
그러나 고창군 축산농가의 폭염피해는 전북에서 정읍 다음으로 크게 나타났다.
고창군에서는 61,763두(돼지 976두, 닭 56,276두, 오리 4,511두)가 폭염피해를 입어 74농가가 피해를 신고했다.
온열질환자도 발생했다. 올해 7, 8월 고창군 온열질환자는 총6명으로 모두 남자이며 30대에서 80대까지 분포되어 있다. 대다수가 논밭에서 일하는 도중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 온 사례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9월에도 늦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평소 지병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 ▲시원한 물을 휴대하여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자주 물을 마실 것 ▲기온이 가장 높은 낮 12시에서 5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양산, 모자 등으로 직사광선을 차단할 것 ▲통풍이 잘 되는 밝고 헐렁한 옷을 입을 것 ▲조금이라도 어지럽거나 힘들면 바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할 것 등을 권고했다.
유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