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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

다름은 웃음으로, 자립은 당당한 무대로

2026년 04월 15일(수) 17:18 [(주)고창신문]

 

[기획]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



다름은 웃음으로, 자립은 당당한 무대로



ⓒ (주)고창신문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고창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센터장 천옥희)가 주최·주관하는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이 문화의 전당에서 그 여섯 번째 막을 올린다. 올해 공연은 ‘다름 있소, 함께 하오’라는 타이틀 아래, 장애인과 비장애인 50여 명이 어우러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문화예술원 디새on’과 공동 주최·주관하며 지역사회 문화예술 활동으로서의 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프로그램은 중증장애인들의 에너지가 돋보이는 △활력 자립체조를 비롯해 △뇌병변 장애인의 우리민요 사랑 △가야금 연주 △칼림바 공연 △‘푸른 하모니’의 합주 등 다채로운 구성을 자랑한다. 단순히 보여주는 공연을 넘어, 장애인이 주체가 되어 자신의 삶을 표현하는 축제의 장이 될 전망이다.
공연 준비가 한창인 현장에서 이번 행사를 실무 기획한 고창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자립생활팀 김수아 팀장을 만나 공연의 의미와 자립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주)고창신문



▶ 공연의 핵심 키워드
올해의 핵심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웃음’입니다. 보통 인식개선이라고 하면 차별이나 학대 같은 무거운 주제를 떠올립니다. 물론 꼭 필요한 이야기지만, 대중들은 본능적으로 그런 어두운 단어를 멀리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는 지역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웃음’이라는 도구를 선택했습니다. 밝고 즐거운 무대를 통해 장애가 특별한 결핍이 아닌, 우리 곁의 즐거운 일상임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또한, 공연을 통해서 누구나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방향을 만들어갈 수 있는 주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공연의 모든 과정에 중증장애인 활동가들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반영했습니다. 비장애인 스태프가 ‘이거 하세요’라고 정해주는 것이 아닌, 어떤 노래를 부를지, 우리가 이 동작을 소화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공연입니다.

ⓒ (주)고창신문



▶ 소통과 조율의 과정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보다 신체 활동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처음엔 에어로빅을 힘들어하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음악에 맞춰 율동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점차 몸에 익어가면서, 열정적인 강사님과 시너지를 내어 늘 힘차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민요나 가야금 합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사를 외우거나 발음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서로 가능한 파트를 나누고 손발짓으로 신호를 맞추어 공연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서로 소통하며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 그 조율의 과정이 곧 공연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 (주)고창신문



▶ ‘자립’과의 연결
많은 분이 자립을 ‘모든 것을 혼자 해내는 것’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생각하는 자립은 사회 속에서 자기만의 방식을 찾아 참여하고 기여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의 의지로 무대에 서고 연주자로 역할을 다하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당당한 자립입니다.

ⓒ (주)고창신문



▶ 활동가들의 변화
처음엔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두려워하고 소극적이었던 활동가분들이 연습을 거듭하며 성격이 밝아지더니, 이제는 오히려 서로서로 다른 동료들을 격려하며 이끄는 리더가 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무대가 주는 자신감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모습을 볼 때, 그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인 것 같습니다.

ⓒ (주)고창신문



▶ 다양한 인권 사업
최근에는 중증장애인이 같은 상처를 가진 동료의 고민을 들어주는 ‘동료상담’ 사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라도 같은 장애인 상담가라면 적절한 공감과 이해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만이 줄 수 있는 공감과 위로를 드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주)고창신문



▶ 일상 속 인권 감수성
장애인을 봤을 때 ‘내가 저 입장이라면 어땠을까?’라고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마음이 인권 감수성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은 도움을 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일 뿐이고,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존중할 때, 훗날 내가 약자가 되었을 때도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번 공연이 우리 모두가 함께 웃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라며,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함께 웃는 고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애라는 편견의 벽을 허물고 웃음의 다리를 놓는 이들의 노력은 이제 막 여섯 번째 발걸음을 뗐다. 무대 위 조명보다 더 환하게 빛날 이들의 미소와 전당을 가득 채울 이들의 화음이 단순한 공연을 넘어 서로의 다름이 더 이상 장벽이 되지 않는 진정한 공동체를 향해 울려 퍼지길 기대해 본다.

김민찬 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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