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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품고 내일로, 신재효판소리박물관 재개관!

2026년 04월 22일(수) 17:48 [(주)고창신문]

 

탐방 – 신재효판소리박물관



과거를 품고 내일로, 신재효판소리박물관 재개관!




ⓒ (주)고창신문



고창 판소리의 성지(聖地)가 다시 깨어났다. 전국 유일의 판소리 전문 박물관인 '고창 신재효판소리박물관'이 25년 만의 전면 리모델링을 마치고 화려하게 재개관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히 노후 시설을 정비하는 수준을 넘어, 동리 신재효 선생의 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관람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4월 25일 일반인 개방을 앞두고 박물관의 새로운 도약을 진두지휘한 정재훈 학예사를 만나 이번 재개관의 의미와 비전을 들어보았다.

▶ 리모델링과 재개관의 의미
이번 재개관은 고창군이 대한민국 판소리의 성지로서 위상을 확립하는 결정적인 계기입니다. 고창은 신재효 선생이라는 거목의 유산부터 전용 극장인 동리국악당, 체험과 연수를 담당하는 신재효판소리공원, 판소리전수관까지 완벽한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이 모든 유무형의 자산들을 집대성함으로써, 고창이 명실상부한 '판소리 거점 도시'임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주)고창신문



▶ 신재효라는 이름의 의미
판소리사에서 신재효 선생은 전문 소리꾼은 아니었지만, 사설을 정리하고 이론을 정립하며 제자들을 양성한 '최고의 프로듀서'였습니다. 명칭에 성함을 명시한 것은 그분의 정신을 명확히 기리기 위함입니다. 주제전시존 에서는 선생이 향리 직에서 물러난 후 본격적으로 전개했던 판소리 연구와 교육 활동을 집중적으로 다뤘습니다. 특히 신재효 고택을 재현한 구조물 안에서 선생의 창작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E-BOOK 형태의 키오스크를 통해 방대한 사설교주본을 직접 열람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학예사의 박물관 관람 TIP!
박물관에 들어서면 먼저 귀를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신재효 선생이 정리한 판소리 여섯 마당의 사설은 단순히 ‘읽는 글’이 아니라 소리꾼이 우리에게 들려 주는 소리의 울림입 니다. 또한 신재효 선생을 단순한 이론가가 아닌 '당대 최고의 프로듀서'의 시선으로 바라보시길 권합니다. "어떻게 하면 관객을 더 몰입시킬까?"를 고민했던 선생의 기획자적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의 콘텐츠 제작 방식과도 맞닿아 있음을 느끼며 더욱 흥미로운 관람이 될 것입니다.

ⓒ (주)고창신문



▶ 전통 예술과 최첨단 기술의 만남
프롤로그에서는 임방울 명창의 AI 영상을 배치했고, 실감체험존에서는 '시네마그래프' 기법을 활용해 19세기 판소리 연행 장면을 생동감 있게 구현했습니다. 장면 중간 중간에는 고창의 다양한 자연유산들을 활용한 실감나는 영상을 풀 사이즈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어 지루할 틈 없는 박물관 관람 환경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신재효 선생의 영정을 3D 리터칭 기술로 시각화하여, 선생이 가졌던 학술적 사색과 고뇌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공간도 구성하였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기록으로만 존재하던 판소리의 여정을 관람객이 직접 따라가 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드릴 것입니다.

ⓒ (주)고창신문



▶ 학예사 Pick! 핵심 스팟
단연 판소리에 대해 “고민하고, 정립하고, 가르치는” 신재효 선생의 업적을 구현한 주제전시존 입니다. 이곳은 신재효 선생의 판소리에 대한 학술적 사색과 고뇌, 그리고 그 노력의 산물인 판소리 사설본이 전시된 곳이자, 이를 디지털로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키오스크가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 박물관의 정체성이 가장 집약된 핵심 스팟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주)고창신문



▶ 젊은 세대를 위한 체험존
어린이는 소리를 눈으로 확인하고, 젊은 층은 직관적인 그래픽에 반응합니다. 이를 위해 '고수의 놀이터'에서는 화면에 맞춰 북을 치거나, "얼씨구!", "좋다!"와 같은 추임새를 직접 넣어보는 게임화 요소를 도입했습니다. '소리꾼의 득음 존'에서는 방음실 안에서 소리를 직접 해보고, AI가 관람객의 소리를 판단해 득음의 경지에 올랐는지를 알려주는 등, 수동적인 감상을 넘어 능동적인 창작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가득 넣은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 진채선, 김소희 명창의 별도 전시존
금기를 깨고 최초의 여성 명창이 된 진채선과 판소리를 전문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만정 김소희 명창의 전시존은 단순한 인물 기록을 넘어, 시대적 제약을 뛰어넘어 예술로 삶을 증명해 낸 인간 승리의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사회적 프레임을 깨고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그분들의 삶은 현대인들에게도 깊은 인문학적 성찰을 줍니다. 시대를 뛰어넘는 예술의 힘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 (주)고창신문



▶ 앞으로 준비 중인 이야기
전북특별자치도 유형유산으로 지정된 '신재효 판소리 사설본' 27점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을 준비 중입니다. 비록 필사본이지만 원전의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문학적 세련미와 광대들과의 교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방대한 분량의 자료입니다. 신재효 선생의 사설본이 갖는 독보적인 역사적 가치를 조명할 예정입니다.

▶ 타 지역 시설과 차별되는 고창만의 강점
박물관, 공연장, 연수 시설이 한곳에 모여 있는 '판소리 클러스터'라는 점입니다. 전시와 연구, 감상과 체험, 교육과 교류가 유기적으로 일어나는 곳은 고창이 유일합니다. 이는 고창이 과거를 기억하는 곳을 넘어, 글로벌 판소리 아카데미의 거점이자 창작 콘텐츠 개발의 산실로서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임을 증명합니다.

ⓒ (주)고창신문



▶ 신재효판소리박물관
신재효판소리박물관이 단순히 과거의 유물을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살아있는 문화 공간'이자 친근한 '판소리 놀이터'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고창을 찾는 모든 이들이 "판소리는 역시 고창이다"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민찬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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