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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혜성 고창군장애인복지관 신임 관장

2026년 07월 09일(목) 15:21 [(주)고창신문]

 

[기획] 최혜성 고창군장애인복지관 신임 관장



‘관심’이라는 두 글자로 장애인복지관의 새 문을 열다



↑↑ 최혜성 신임 장애인복지관 관장

ⓒ (주)고창신문



2026년 7월 1일, 고창군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고창군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장애인 직업재활의 혁신을 보여주었던 최혜성 원장이 제2대 고창군장애인복지관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전국 군 단위에서는 극히 드문 ‘직업적응훈련시설’을 맡아 발달·지적장애인들의 직업 훈련을 진두지휘하며 “더디지만 된다”는 말을 증명해 낸 최혜성 관장. 복지관·IL센터·교통약자이동지원·직업적응·주간이용시설 등을 아우르는 고창 유일의 장애인 전문 법인 ‘한두레’의 핵심 리더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그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고창군민과 복지관 이용자분들께 취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창군장애인복지관장으로 새롭고도 무거운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저와 손을 맞잡고 함께 울고 웃어준 직원 여러분과 저를 믿고 묵묵히 따라주신 이용인분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지지해 주신 지역사회 모든 분이 계셨기에 오늘의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Q. '장애인 복지'에 대한 철학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장애인 복지는 단순한 시혜나 지원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자립’을 돕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장애인이 우리 고창군 안에서 소외되지 않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습니다.


Q. 고창군 장애인 복지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격리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활하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고창군장애인복지관은 군 단위에서는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그만큼 더 역동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단순히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기업,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형 복지 체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모두가 함께 동행하는 고창을 만드는 데 복지관이 앞장서겠습니다.


Q. 직업적응훈련시설 원장 시절 엄지식품 취업 연계, 디지털·AI 프로그램 도입 등 미래지향적인 성과를 내셨습니다. 이러한 성공 경험을 향후 복지관 운영에 어떻게 접목하실 예정인가요?

직업적응훈련시설은 전국적으로도 38개밖에 없고 군 단위에선 우리 고창이 유일해 초기에 방향을 잡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특히 이용자의 80% 이상이 발달·지적장애인이라 끈기 있게 무언가를 수행하는 것이 어려웠죠. 하지만 자동차 부품 조립 같은 고난도 공정을 훈련하고, 태블릿 PC와 AI 기초 교육을 단계별로 실시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버스를 타는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해 스스로 자신감을 얻어 ‘출근하고 싶다’고 말하던 교육생의 모습이 선합니다. 이렇게 직업재활, 취업 연계, 디지털 교육 등 이미 현장에서 검증된 성공적인 사업들은 복지관 전체 영역으로 확대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수요를 적극 발굴해 복지관만의 독창적인 특화 사업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Q. 구체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나 앞으로의 운영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우선 아동·청소년기 장애인을 위해서는 문화·예술·체육 중심의 오감 발달 및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어 성인기 발달·중증장애인에게는 복지관 내부의 평생교육과 여가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립 의지가 있는 분들에게는 기존에 제가 구축해 둔 지역 기업이나 사회적 일자리와의 징검다리 역할을 복지관이 유기적으로 수행할 것입니다. 단기적인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한 사람의 삶이 전 생애에 걸쳐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또한, 노령화되어가는 고창의 지역 특성에 맞춰 고령 장애인을 위한 건강 증진 및 케어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장애인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줄 가족 지원 사업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앞으로 고창군에 건립될 ‘최중증장애인돌봄센터’와 우리 복지관의 다양한 주간이용, 교통약자이동지원 등의 서비스를 촘촘하게 연계하여, 사각지대 없는 ‘통합 돌봄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것이 복지관장으로서의 핵심 운영 계획입니다.


Q. 기억에 남는 보람찬 순간은 언제였나요?

한 학생과의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학생이었는데, 그 학생의 자립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 공부를 같이하며 함께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세상 밖으로 그 학생을 끄집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고, 결국 그 친구가 대학에 진학해 당당히 사회복지사가 되고 장애인 인식개선 강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최중증 장애인이 동료 상담가로 우뚝 서서 타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리더가 되었을 때, ‘복지란 한 사람의 삶과 우주를 변화시키는 일’이라는 깊은 전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Q. 반대로 현장에서 느낀 고충과 지역사회에 꼭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늘 ‘관심’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품고 삽니다. 관심이란 곧 ‘알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더 알고 싶고 같이하고 싶어 하듯,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도 바로 이 관심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편견과 이동권 문제, 일자리 부족 등 현실적인 벽이 높습니다.

이 문제는 복지관이나 특정 단체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저는 전면에 나서 돋보이는 것보다 뒤에서 묵묵히 뒷받침하는 역할을 좋아하지만, 이 문제만큼은 큰 목소리로 호소하고 싶습니다. 지역사회와 기업, 그리고 군민 모두가 조금만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 주실 때, 고창은 비로소 변화할 수 있습니다.


Q. 임기 동안 복지관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요?

세 가지만 약속드리겠습니다. 첫째, 장애인과 그 가족의 작은 목소리에도 더욱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복지관이 되겠습니다. 둘째,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과 촘촘하게 동행하는 네트워크 복지관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군민 모두에게 투명하고 깊이 신뢰받는 청렴한 복지관을 만들겠습니다.


Q. 복지관이 비장애인 고창군민들에게는 어떤 공간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복지관의 문턱은 낮아야 합니다. 장애인들만의 격리된 시설이 아니라, 지역 주민 모두가 언제든 찾아와 함께 소통하고 어울리는 ‘열린 문화 공간’이자 ‘사랑방’이 되기를 바랍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연결하는 중심축 역할을 고창군장애인복지관이 해내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고창군민과 이용자분들께 다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책상 위가 아닌 현장에서 발로 뛰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실천으로 답하는 복지관장이 되겠습니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고, 군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고창을 만드는 데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고창군장애인복지관에 많은 관심과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혜성 신임 관장은 인터뷰 내내 화려한 수식어 대신 '현장', '실천', 그리고 '관심'이라는 단어에 힘을 주었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찾았던 봉사활동의 기억을 평생의 소명으로 바꾼 그의 궤적은, 묵묵하지만 강력한 울림을 지니고 있다.

"더디지만 결국에는 된다"는 그의 말처럼, 고창군장애인복지관은 이제 단순한 복지관을 넘어 장애인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우뚝 서는 자립의 요람이 될 준비를 마쳤다. 든든한 뒷받침으로 고창의 장애인 복지 지형을 넓혀갈 최혜성 관장의 따뜻하고 힘찬 행보에 고창군민 모두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때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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