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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해리와 부안 변산을 잇는 국도 77호선 노을대교 건설사업이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로 또다시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 보전을 이유로, 사업중단과 해상교량 대신 해저터널 방식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업 추진에 변수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수십 년 동안 번번이 무산과 지연을 반복했던 사업이 올해 3월에서야 실시설계 단계에 이른 만큼, 또다시 논란으로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더욱이 노을대교는 해저터널처럼 단순한 연결 기능만이 아니라, 서해의 노을과 바다를 품은 관광 인프라로, ‘노을을 품은다리'라는 본래의 가치는 지켜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로‘반도체는 광주, AI 데이터센터는 충청, 피지컬 AI는 영남’을 제시한 상황에서 노을대교 사업 추진에찬물을 끼얹는 모습은, 지역사회의 자괴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6일 전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세계유산 핵심구역을 관통하는 해상교량은 조류 흐름과 퇴적환경을 변화시키고, 철새 기착지 기능도 약화될 수 있으며, 멸종위기 생물 서식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쳐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사업 중단’과 ‘해저터널’ 방식 검토를 요구했다. 환경연합은“유네스코가 고창갯벌을 포함한 ‘한국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한 결정적 근거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자연 서식지’ 라는 점에 있다”고 지적하며, 충남 보령과 태안을 잇는 보령 해저터널, 전남 여수와 경남 남해를 연결한 여수 해저터널 등과 같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독일 드레스덴 엘베계곡 사례처럼 교량 건설을 고집하다가 세계유산 지위를 박탈당하고 국제적 망신을 초래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고 지적했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이러한 주장은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사업 시행기관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기본설계 과정에서 이미 교량과 해저터널을 모두 비교 검토했으며, 경제성과 시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교량 방식이 최적안으로 결정됐다는 입장이다. “노을대교의 위치는 연약지반이 깊게 분포해 해저터널로 시공하기에는 난도가 높으며 사업비 증가 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교량 방식이 가장 적합한대안” 이라는 것이다. 또한, “고창갯벌과 똑같이 세계자연유산인 전남 신안갯벌의 천사대교도 갯벌 훼손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활용해 해상교량으로 건설한 것처럼 국내외에 유사한 성공사례가 많다” 며 “노을대교 또한 환경청과 국가유산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국내외 성공사례를 참고해 해상교량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창군 역시 현재로서는 해저터널 방식으로의 변경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창군 신활력경제정책관 관계자는 “기본설계 과정에서 해저터널도 대안으로 검토됐지만 사업성과 시공성 문제로 채택되지 않았다” 고 밝혔다. 이어“현재 국가유산청과 세계유산 보전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고 철새 기착지로서의 갯벌 기능과 해상 교량 영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전문가 자문을받아 자료를 제출한 상태” 라며 “갯벌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각 수를 줄이는 방안도 실시설계 과정에서 검토되고 있다” 고 전했다. 기본설계에서는 55m 당 한개의 교각을 설치하는 안이 마련돼 있지만, 실시설계 단계에서 환경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일부 조정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노을대교는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와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8.87㎞ 규모의 국도 77호선 사업으로, 이 가운데 6.9㎞가 해상교량으로 계획돼 있다.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됐으며, 수차례 유찰과 총사업비 증액, 발주 방식 변경 등의 우여곡절을 거쳤다. 결국 설계와 시공을 분리 발주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현재 동명기술공단 컨소시엄이 실시설계 중으로,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은 오는 2028년 초 착공, 2035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단절구간이라는 별칭이 붙은 노을대교는 20여 년 동안 경제성 등 여러 이유로 번번이 좌절됐다. 오랜 세월 표류하며 경제성의 벽을 간신히 넘어선 노을대교는 고창군민에게 단순한 사회간접자본(SOC)사업 그 이상이 되어, 지역 발전에 대한 희망이자, 반드시 완성해야 할 숙원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만큼‘사업이 또다시 지연되는 것은 아 닌가’하는 지역사회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는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사업 자체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기다려온 숙원사업이 또다시 지연되는 상황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또한, 환경 보전과 지역 발전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니라는 것이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환경을 이유로 사업 자체에 제동을 거는 이분법적 접근보다는, 객관적인 검증과 보완을 통해 두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국가사업이자 오랜 시간 지역민의 숙원이었던 노을대교 사업이 불필요한 갈등속에 다시 표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관계기관은 과학적 검증과 투명한 소통을바탕으로 환경 보전 대책을 충분히 마련하고,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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