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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아들 서양화가 박삼영 화백

타고난 재능 넘치지만 욕심 부리지 않은 삶

2020년 06월 30일(화) 11:36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한 낮의 폭염을 뚫고 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무장에서도 더 산골로 들어가면 나오는 고라리 마을의 나즈막한 언덕에 예쁘지도 않고, 촌스럽지도 않은 “시가 있는 미술관”간판이 눈에 띄었다. 집에 들어서니 무장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마음을 설레었다.

어느 할아버지와 다름없는 연세가 많으신 분이 허름한 옷차림과 허리가 약간은 굽으신 모습으로 나오셨다. 빛바랜 모자를 쓰신걸 보아 옆집에 사시는 할아버지로 생각하고 안내를 받아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동행한 친구가 이분이 박삼영 화가라고 귀띔을 해주는 게 아닌가! 상상했던 모습과 달라서 놀랐다.

ⓒ (주)고창신문

미술관에 들어서니 곰팡이 냄새인지, 물감 냄새인지 알 수 없는 야릇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걸려있는 작품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추상화풍인 그림이 정겹게 녹아있는 그림은 ‘아름답다’라는 말 외에는 표현할 단어가 없었다.
그에게도 가족은 있다. 슬하에 딸 세명과 부인은 서울에서 그럴싸하게 잘살고 있다고 한다. 한 때는 꿈도 있었다. 그림으로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야심을 가졌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는, 늘 고향과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결국 그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깊게 녹아있는 마을을 달랠 길 없어 혼자의 몸으로 고향인 고창에 내려와 조용하게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누가 알아주든, 아니든 혼자만의 시간을 클래식 음악 속에 묻혀 그림을 그리니, 그거 자체가 큰 행복 이란다
유명한 그림책에서나 봄직한 그림들이 20평쯤 되어 보이는 작업실 겸, 미술관 내 눈앞에 셀 수도 없이 걸려있다. 본인이 미술관 주인장 이라며 자기소개를 해준다.

고창에서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그는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하여 26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졌으며. 일본 동경, 오사카에서 개인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LA한국일보 주최 전시회를 하면서 우편엽서 크기 그림을 백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3회)과 중앙서울공보관등 우리나라 대 도시를 순회 개인전을 했으며 고창문화의 전당에서도 의미가 있는 고향귀국전시회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전시했던 팜플랫과 도록들이 여기 저기 쌓여있다.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경력을 탄탄하게 쌓아온 것 이다. 그러나 화려한 경력과 명성에 비해 미술관은 너무도 허름했다. 마음속에 <도록에서본 대단한 사람이 고창에 숨어있다>고 허공에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걸 느낀다. 20평쯤 되어 보이는 미술관에는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한 체 100여점의 그림이 포장된 채 겹겹이 쌓여 있고, 고가로 보이는 그림들이 벽면에 질서없이 걸려 있었다.

우리나라를 대표로하는 운보 김기창과 천경자. 김환기 화백에게 사사를 받았다.운보 김기창 화백은 전시회 때 인사말 중에 박삼영화백은 어떤 상을 받아도 됐다고 논찬(論贊)을 했다. 어떤 분들은 그 분들보다 박삼영 화가의 작품이 더 좋은 작품이라 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보다 LA나 일본에서 더 알아주는 박삼영 화백. 그러나 그는 아무런 욕심 없이 고향이 좋아 고창의 산골에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그 모습이 아름답기도 하고 헛헛하기도 하다. 그가 세상의 부귀영화를 등지고 고창에 묻혀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고,
둘째는 그의 성정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거다.

타고난 재능이 넘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은 그의 삶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배운다. 많은 사람들은 적게 가진 것을 많이 가진 것처럼 부풀리며 살곤 하는데, 그런 삶은 진정성이 있고 가치가 있을까. 진짜는 요란하지 않고, 묵직하다.

이런 분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미술관이라도 반듯하게 세워서
오직 작품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하면 예향(藝鄕)고창의 홍보 효과는 배가 되지 않을까. 그는 조용한 삶을 원한다지만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그린 그의 작품은, 묻혀있기에는 너무 아깝다.

다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인사하고 나오는데 큰길까지 따라 나오시며 종종 찾아 오셔서 차도 마시며 세상 이야기도 나누자고 하신다.
안내해 주었던 (사)전북애향운동본부 고창읍 지부장인 이용철 친구에게 자네가 진정 애향(愛鄕)운동을 실천하는 고창맨일세 한마디 건넜더니 빙그래 웃어 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염영선 시민기자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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