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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의 고품질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재용 마이스터

멜론 품질의 고급화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아

2020년 07월 30일(목) 13:28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멜론의 고품질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재용 마이스터
멜론 품질의 고급화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아


호우주의보가 내려 바람 불고 비오는 날씨에도 걱정 없는 듯 정재용(65세) 마이스터의 시설 하우스 안은 아기 요람처럼 푸근하고 평화롭다. 깨끗하게 정리되고 흐트러짐 없이 줄을 맞추어 자리 잡은 멜론들이 구김살 없이 자라고 있는 하우스에 들어서자 순박하고 진솔하여 멜론의 푸른 잎만큼이나 순수하게 느껴지는 정재용 대표가 해사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제1회 시설채소 마이스터로서 수박장인이면서 멜론과 수박 분야에서 농축산부가 인정하는 품목별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정재용 군유농장(공음면 하군길 88) 대표는 고창 멜론의 선두주자이다.
무장덕산마을이 고향인 정대표는 한 때 해외에서 일을 했다. 그 때 마련한 목돈이 군유마을에 이천평을 구입할 수 있는 자금이 되었다. 처음에는 수박과 알타리무 농사를 지었는데 어려움이 많아 대체작목으로 멜론을 선택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더듬거리며 멜론 농사를 시작하였을 때, 120만 원어치 종자를 판매한 책임감으로 일주일에 한 번 씩 부여에서 새벽차로 내려와 도와주던 한일종묘 사장의 성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배움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져 농업마이스터 대학에 등록하였고 2년 후 복잡하고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하여 2013년 제1회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되었다. 2011년도에는 홍콩에 멜론을 수출하였는데 주변에서 “무슨 수출이냐”며 모두 비웃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였다. 홍콩 바이어가 현장에 와서 보고 선별장도 없는 것에 놀랄 때에도 정대표는 “선적만 하면 되지 환경이 무슨 대수인가?”라는 여유 있고 의지 넘치는 대응으로 수출을 성사시켰다. 2019년에는 고창 멜론 온라인 경매에서 멜론 2개 한 박스가 210만원에 팔리는 사건이 있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고창 멜론을 인정하고 선호한다는 증거로 정대표가 지향하는 멜론의 고급화 전략이 드러난 예이다. 하지만 그는 고창농업기술센터의 현행열 소장을 비롯하여 김형학 팀장과 오현미 주무관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 공을 그들에게 양보하였다. 그는 “일해도 공무원, 안 해도 공무원인데 어떤 공무원이 작업복 입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서너 시간씩 농부와 함께 농사일을 돌보겠느냐”고 하면서 “이들이야말로 고창 멜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숨은 공로자들”이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였다. 또한 “이왕 이렇게 도와주실 거면 보조금도 좋지만 농산물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하여서 고창의 농산물이 전국적으로 홍보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군청에 홍보팀이 있지만 군청의 홍보팀은 결과물로 나온 가공품에 대한 홍보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농산물 홍보로서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먹는 농산물이 어떻게 재배되는지에 관심이 많은데 농민 혼자서 그런 일까지 하기는 기술도 없고 시간도 부족하고 장비도 없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군청 홍보팀과는 별개로 농민과 가까운 기술센터에도 홍보팀이 있어서 농민들이 재배하는 농산물을 어릴 때부터 사진 찍고 인터넷에 올려 소비자들이 고창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런 홍보 시스템이 마련되어 농민이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면 농산물의 품질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군유농장은 16개 동 4000평의 하우스에서 수박, 멜론, 감자 등을 재배하는데 같은 멜론 하우스라고 해도 수확시기를 조절하기 때문에 하우스마다 풍경이 다 달랐다. 고창에는 정대표가 몸담고 있는 공음황토멜론연구회를 비롯하여 무장토성영농조합법인, 고인돌멜론작목반 등이 있어서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조직화되어있다.
마이스터로 선정된 정대표는 농사일 외에도 할 일이 많다. 마이스터란 전문농업경영인으로서 ‘해당분야의 고급기술, 지식 및 경영능력을 갖추고 다른 농업경영인에게 전문적인 농업경영, 기술 교육 또는 컨설팅을 할 수 있는 지도력이 있는 농업경영인’이다. 혼자서 농사를 잘 한다고 해서 마이스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농업인들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과 활동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스터 대학에 강의도 하고 심사도 나가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정대표가 강의를 하거나 컨설팅을 하면서 강조하는 점은 농사일도 끊임없는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 배워야 한다는 점, 자기 스스로 변화를 찾아야 한다는 점, 더불어 잘 살기 위해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멜론 농가에는 품질의 고급화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저 인건비나 벌자고 안일하게 농사를 지으면 품질과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리게 되고 멜론 자체가 시장에서 외면당하면 멜론 농가 모두가 같이 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농사를 대충 지을 거면 차라리 짓지 말라고 한단다. 더구나 수입멜론과 가격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고품질의 맛과 당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길만이 앞으로 멜론 농가가 살아날 길이라는 것이다.
고창의 황토 땅은 물이 잘 빠지지 않고 바닷바람 때문에 습도가 높으며 평균기온이 내륙지방보다 낮기 때문에 농사를 짓기가 참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기후와 토질 때문에 고창의 농산물들은 식감과 당도에서 뛰어나고 단단한 육질로 싱싱함이 오래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정대표는 고창의 농부라는 자부심으로 앞으로 멜론의 고품질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며 변화하는 시장과 기후환경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농산물에 대해서도 계속 시도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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