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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에 노력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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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11일(화) 12:37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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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조합원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에 노력할 터
주변을 둘러보면 농협중앙회와 단위농협의 구분을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제1금융권 은행으로서 농협은행이라고 표현되지만 단위농협은 제2금융권으로 그 지역의 협동조합이기 때문에 은행업무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한다. 농협은행과 지역농협은 직원채용이나 수장(首長)을 뽑는 방식에 있어서도 완전히 다른 별개의 조직이다. 농협중앙회인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 은행과 동일한 인사 시스템으로 움직이지만 지역농협은 조합원들의 선거로 조합장을 선출한다.
4년에 한 번씩 조합장 선거가 이루어지는데 2015년 3월 11일에는 사상 최초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리 하에 전국 1,326개 조합(농협 1,115곳, 수협 82곳, 산림조합 129곳)의 조합장을 동시에 선출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조합장들은 2019년 3월 13일에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선출되었고 임기가 4년이니 다음 선거는 2023년에 예정되어 있다. 해당 조합의 조합원으로서 뜻이 있는 조합원이 후보로 등록하여 조합원들에게 다수의 표를 얻어야 한다. 조합장이 되면 조합의 대표자로서 업무를 집행하고 직원 임면권(任免權) 등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예금과 대출 등 신용사업, 생산물 판매 등 경제 사업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조합의 부가 증대되면 그것은 곧 조합원들의 배당금과 혜택으로 연결되는 것이니 여간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울 것이다.
유덕근(68세) 고창농협 조합장은 2006년 2월 20일 처음 조합장으로 취임하여 현재까지 4선 조합장으로서 고창농협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유조합장의 입지전적인 인생이야기에서는 삶을 경영해나가는 그의 내공이 느껴진다.
고창읍 신상마을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유조합장은 아버지의 병원비로 큰돈이 들어가는 바람에 어려서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삶을 살았다.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5년 간 3천여 평의 야산을 개간하여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과거의 방식에만 머물지 않고 관내에서 처음으로 하우스시설을 갖추어 농산물을 생산하였다. 일찍부터 유통의 중요성도 깨달아 농산물을 서울 용산시장에 팔 수 있도록 판로도 개척하고 일본 수출길도 열어 애써 지은 작물이 제 값에 팔려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지금도 2만 7천 평의 논농사를 지으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그는 그 와중에도 92세의 노모와 장애를 가진 동생을 돌보며 큰 아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번도 당선되기 어려운 조합장에 유조합장이 네 번이나 당선된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바로 그 이유이다.
2006년 처음 조합장에 취임하였을 때 고창농협의 자산은 500여억 원에 불과하였다. 그러던 것을 3700여억 원의 자산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조합장이 되면서 그는 우선 구조 개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적이 저조한 농협을 흡수하고 필요한 농협을 개설하는 작업을 단행하였다. 그 결과, 고수농협과 부안농협을 고창농협으로 통합하여 지점으로 개설하고 새로이 월곡 지점을 비롯하여 모양지점, 성산지점을 개설하였다.
유조합장의 공적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드러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하나로마트와 농협주유소일 것이다.
2009년 문을 연 하나로마트는 고창지역 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의 판로 확보라는 의미 뿐 아니라 고창농협의 자산 가치 상승의 의미도 크다.
하나로마트 부지를 매입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길도 없는 맹지여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미쳤다’며 반대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맹지였기 때문에 싼 값에 매입할 수 있었고 매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가 세워지면서 도로 문제도 저절로 해결되었다. 그 당시 92억을 투자하여 세운 하나로마트를 지금 세우려고 한다면 아마도 500억은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한다.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가치를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만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하나로마트가 일반 소비자들의 삶에 제공하는 편의성에 대해서는 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특히, 2015년 로컬푸드 직매장이 생기면서 하나로마트는 고창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에는 소비자들이 신선한 고창의 농산물을 접하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고가(高價)의 물건을 산다거나 많은 양을 사는 경우에는 으레 광주나 정읍 등으로 나갔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와 같이 공급자와 소비자의 거리를 줄여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서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다보니 2019년에도 252억 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였다. 이는 전라북도 하나로마트 중 2위에 해당하는 매출액으로 고창농협 하나로마트의 활성화 정도를 보여준다.
2010년에 사업을 시작한 농협주유소 역시 고창농협의 자산 가치 상승 뿐 아니라 고창 지역의 유가(油價)를 안정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유가의 기준점이 없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고 필요에 따라 유가가 들쑥날쑥하였지만 지금은 농협주유소를 기준으로 중심을 잡게 되었다는 것이 유조합장의 설명이다. 고창농협주유소는 한국석유관리원의 안심주유소 인증을 받아 품질이 관리되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으니 그 결과, 전국의 농협주유소 중 1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보상하듯 상복도 많아 2018년 4월에는 농협중앙회에서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조합장상’을 받았고 7월에는 ‘2018 대한민국 탑리더스 대상’에서 ‘지역발전 투명경영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3곳의 하나로마트와 2곳의 주유소 이외에도 부안면의 고춧가루 가공시설과 고수면의 복분자 가공시설 등 가공공장을 운영하여 농산물 가공을 지원하고 있고 고수면에 100평의 냉동창고, 200평의 저온창고, 150평의 양곡, 과일 집하장 등이 농민들을 위한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6월 말경에는 한국 새농민 조합장협의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땅을 새롭게 개척하는 마음으로 농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새농민운동을 확산 보급하는 일, 후계자를 육성하는 일 등 농협사업과 새농민 운동의 최전방에 나서게 되었다.
올해는 군 예산을 지원받아 부안지점에 대형 청정 고추세척장을 건설 중이어서 고추농가들의 기대를 받고 있으며 9월 중순경 착공예정인 농자재판매장도 부지 700여 평을 매입하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농자재판매장이 완공되면 비료, 농약을 비롯하여 각종 농자재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되고 그곳에서 바로 택배로 운송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유조합장은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농협과 농업인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큰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하며 “코로나 19 사태로 온라인과 비대면 사업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고 농업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변화되어야 하며 그러한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연구하고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유조합장은 “내가 움직이는 만큼 우리 조합이 발전하고 조합의 발전은 4200여 명의 조합원들에 대한 수익과 복지로 나타나기 때문에 잠시도 쉴 틈이 없다.”면서 “농협의 일에 관한 한 자신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고 자부심을 보이면서, 훗날 기회가 된다면 기후 변화에 따른 아열대 과일들을 재배해 보고도 싶지만 조합원들이 원하는 한 고창 농협 발전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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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영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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