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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추억을 사진기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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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을 사진기와 함께 한 나석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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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24일(목) 16:46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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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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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물사진관 벽면 | ⓒ (주)고창신문 | |
힘든 시절의 한과 설움이 우리에게 심어 준 근대화에 대한 열망은 서구화에 대한 동경으로 나타났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 고유의 전통을 ‘천하다’, ‘못났다’라고 박대한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를 부정하는 사람을 존경할 수 없듯, 전통을 부정하는 민족을 세계가 인정할 리는 없을 것이다. 열려있는 사회일수록 오히려 우리만의 독특함을 잃지 않고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2007년 본사 조창환 대표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것을 지켜내고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 장인의 삶에 대한 순간을 사진기에 담아 ‘전라도 사람들, 전통의 손길’이란 책을 발간했다. 이에 고창신문은 그 일환으로 언젠가는 잊혀져가는 우리 것을 찾아내고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바람과 함께 지역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포기 하지 않고 생업을 이어가고 계시는 숨은 장인들을 발굴해 지면에 게재하고자 한다. 우리는 그들을 숨은 장인이라 칭하고 싶다. <편집자 주>
우연히 책장을 정리하던 중 중학교 앨범과 고등학교 앨범이 눈에 띄었다. 몇 년 만에 펼쳐보는 졸업앨범이던가. 기자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앨범을 펼쳐보면서 그때의 추억에 잠기며 연신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는 문득 고창읍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관은 어디일까 하는 물음에 생각나는 곳이 있었다. 바로 인물사진관(대표 나석곤·74)이었다. 인물사진관 사장님은 기자가 가지고 있던 졸업 앨범 속 단체사진과 인물사진을 찍어주신 분으로 그분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인물사진관’하면 고창에서는 누구나 다 들어봄직한 사진관으로써 나석곤 사장님은 한창때 군내 중·고등학교 졸업앨범과 웨딩촬영 등을 주로 찍으셨다. 나 사장님은 김제출신으로 고창에 터를 잡은 지는 40년이 넘으셨다.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으니 고창이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군 제대 후 부안군에서 친구의 부탁으로 잠깐 사진관을 맡는다는 것이 오늘날까지 오게 되었고 또, 고창에서 박기동씨의 권유로 사진관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 인물사진관의 탄생 배경이다. 그는 구 사거리 전북은행 자리에다 신혼예식장을 만들었고 거기서도 사진관을 운영했다. 그 후 굴곡진 인생의 시간도 있었으나 다 극복을 하고 군청 앞 오거리 쪽에 가게를 얻어 지금의 인물사진관이 자리하게 되었다. 나 사장님의 사진기술은 전주, 광주만큼이나 빠지지 않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직접 암실에서 흑백작업과 수정작업 등을 손수 하셨고 직원도 세 사람이나 두고 일했을 정도로 활성화됐었다. 그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고창군 전체의 중·고등학교 앨범사진 촬영을 주 목적으로 해왔었지만 5~6년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일을 다 끝내지 못하고 서서히 손을 떼어 왔고 예식장 촬영도 포기하고 말았다. 이에 나 사장님은 몸도 회복하고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부인인 황성자 여사와 함께 아산면 남산에 우사를 짓고 5년째 한우를 사육하고 계신단다. 그 후로 사진관을 비우는 횟수가 많았고 가끔 사진을 찍거나 찾으러 오시는 고객들은 발길을 되돌릴 수밖에 없었다. 사진 찍는 일을 천직으로 아셨던 나 사장님에게 주요 업무는 이제 한우 60두를 키우는 일이 되셨고 사진관 운영은 부업(?)으로 바뀌었다. 일흔이 훌쩍 넘은 연세와 더불어 한우 사육으로 인해 사진관 일은 좀 뜸하시지만 사진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보니 따라가는데 힘이 붙이신다.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갖고 있는 위력이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우리이기에 4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진관과 함께 세월을 보내신 나 사장님의 손에서 사진기의 셔터 소리가 계속 전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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