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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나무에 혼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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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장이 김종윤씨의 40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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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24일(목) 16:49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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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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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절의 한과 설움이 우리에게 심어 준 근대화에 대한 열망은 서구화에 대한 동경으로 나타났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 고유의 전통을 ‘천하다’, ‘못났다’라고 박대한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를 부정하는 사람을 존경할 수 없듯, 전통을 부정하는 민족을 세계가 인정할 리는 없을 것이다. 열려있는 사회일수록 오히려 우리만의 독특함을 잃지 않고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난 2007년 본사 조창환 대표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옛것을 지켜내고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 장인의 삶에 대한 순간을 사진기에 담아 ‘전라도 사람들, 전통의 손길’이란 책을 발간했다. 이에 고창신문은 그 일환으로 언젠가는 잊혀져가는 우리 것을 찾아내고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바람과 함께 지역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포기 하지 않고 생업을 이어가고 계시는 숨은 장인들을 발굴해 지면에 게재하고자 한다. 우리는 그들을 숨은 장인이라 칭하고 싶다. <편집자 주>
공적인 부분에서 중요한 일을 처리할 때 마지막으로 밟아야 하는 절차가 도장 찍는 일이다. 우리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도장으로 인한 삶의 ‘희로애락’이 분명하게 갈리는 것 같다. 하나의 도장으로 인하여 내 인생이 행복해 질 수도 있고 한순간의 실수로 인하여 인생의 낙오를 범할 수도 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도장. 그 도장을 새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을 우리는 도장장이[圖章장이]라고 일컫는다. 길을 걷다보면 빨간 물감으로 칠해진 도장모양의 간판을 찾아볼 수가 있다. 그래서 고창읍에서 40여년 간 도장장이로서의 삶을 살아온 김종윤(73)씨의 가게를 방문했다. 김제출신으로 1970년대 고창에 정착하여 지금의 부인인 양판예(65) 여사를 만나 슬하에 1남 4녀를 두었다. 그 당시 고창초등학교 앞에서 1년간 문구점을 운영했으나 변변치 못했고 이사만도 12번을 다녔다며 그때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좁은 방 한 칸에 7명의 식구가 생활해야했으니 그때를 생각하면 지난 세월임에도 그는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아직까지도 있단다. 돈벌이가 전혀 되지 못했던 문구점을 그만두고 도장 새기는 일을 배웠다. 그때당시 구 신흥유지 앞에서 도장집을 운영, 고창에 도장집이 3~4군데가 있었으나 지금은 김종윤씨가 그중에서도 제일 어른에 속한다. 1개당 500원 하던 목도장이며 플라스틱도장, 고무인, 직인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도장들이 없었다. 도장이라는 것이 손에 칼을 쥐고 새기는 것이라 처음에는 찢기고 파이는 상처도 많이 났었고 손에 힘을 주고 새기는 작업이어서 손도 많이 아팠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고 있는 처자식이 있었으니 힘들었지만 꿋꿋이 이겨내며 지금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도장을 새기는 기계가 도입되어 작업하는 일이 훨씬 쉬워졌지만 기계화가 된 반면에 도장집을 찾는 고객들의 수는 점차 줄어들어 요즘엔 하루에 한 명도 찾지 않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읍사무소 앞에 자리했던 그의 가게는 고창읍 소도읍 육성사업으로 인하여 철거되었고 지금은 컨테이너 안에서 선풍기를 의지하면서 무더운 여름을 나고 있다. 그의 가게 안에는 상이군경회 국가유공자의 집이란 팻말이 달려있다. 국가유공자 한미합동수색대에서 근무했던 김종윤씨는 35사단에서 훈련을 받다가 안전사고로 다리를 다쳐 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지만 소일거리라도 있어야지 지금의 건강을 유지할 수가 있을 것 같아 그마저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그는 “도장 새기는 일을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것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장도 예술인데 천한직업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그래도 이 일로 인해 5남매를 다 키우고 우리 부부가 편안히 살 수 있게 만들어준 도장 새기는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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