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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려주는 '화폐박물관'

■ 박물관 탐방 - 고창 판소리박물관·고인돌박물관을 통해서 본 우리나라 특수 박물관의 현황 ⑥ 대전 화폐박물관

2014년 06월 11일(수) 16:42 [(주)고창신문]

 

글 실은 순서
① 과천 말박물관
② 강진 청자박물관
③ 대구 방짜유기박물관
④ 보성 한국차박물관
⑤ 해남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⑥ 대전 화폐박물관


↑↑ ▲ 대전의 화폐박물관 전경

ⓒ (주)고창신문

박물관은 살아있다.

대전 화폐박물관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과학로 80-67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오로지 사건에서의 승리만을 추구하는 무자비하고 인간미 없었던 변호사가, 사고로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기억을 잃게 되면서, 웃기도 하고 농담도 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하게 되는 드라마가 요즘 흥미를 끌고 있다.
과거의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껍데기를 벗고 인간 본연의 자리로 돌아와서, 문득 문득 마주 대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과거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문명이 발전하면 할수록 인간은 더 많은 껍질을 걸쳐야 안전함을 느끼는 나머지 어느 새 본연적 실체는 잃어버린 채 껍데기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여 인간으로 하여금 인간적인 모습을 잃게 만드는 요인들 중 으뜸을 꼽으라면 단연 돈이 아닐까 싶다.
야생의 짐승처럼 예측불가능하게 활개 치며 인간을 사로잡고 휘두르는 현대 사회의 돈. 화폐박물관에서는 그 돈을 채집하고 박제하고 연구하고 길들여 돈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가 돈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고자 한다.
조폐공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화폐박물관은 한국조폐공사가 1988년 6월 22일 개관하여 공익적 목적의 비영리 문화사업의 일환으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13,872㎡의 부지에 2,026㎡의 2층 건물로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추고 소장 자료 중 4,000여 점을 전시하여 화폐 천 년의 역사를 시대별, 종류별로 보여준다.
원시사회 인류는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곡물, 직물, 가축, 농기구, 무기, 모피, 장식품 등의 물품화폐, 즉 실물화폐를 사용하였다.
점차 물물교환이 활발히 행해지면서 사람들은 같은 양으로 나눌 수 있고, 가지고 다니기에 편하며 썩지 않는 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 ▲ 5푼짜리 화폐를 6푼 들여 고쳤다는 황희 정승의 일화가 떠오른다.

ⓒ (주)고창신문

화폐박물관의 일층에 있는 제1전시실은 주화역사관으로 인간이 자급자족하던 시대의 물품화폐부터 기원전 금속화폐인 중국의 도전, 포전, 어폐, 반냥화와 현존하는 최초의 주화로 알려진 고려시대의 건원중보와 조선시대의 대표적 주화인 상평통보 및 상평통보 주조광경이 사실적으로 연출되어 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자료인 거푸집(주형), 조선시대 별전, 신안해저인양 중국전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고종 때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귀금속화폐인 대동은전과 경성, 인천, 용산, 일본 오사카 조폐국 주화, 근대화폐 제조를 위해 독일에서 수입하여 사용한 근대 압인기가 전시되어 있다. 이층에는 2전시실, 3전시실, 4전시실의 세 개 전시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제2전시실은 지폐역사관으로 지폐에 대한 이모저모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지폐가 세계 최초로 사용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0여 년 전인 997년 중국 북송시대이다.
지금의 사천에서 발행된 예탁증서 형태인 '교자'는 상인들 사이에서 사용되다가 일반인에게까지 널리 사용되었으며 1023년에는 관영 '교자발행소'가 설립되어 유통되었다.
정부가 지폐를 공식 발행한 것은 1170년 남송시대의 중국 조정이 처음이며, 몽고 황제 쿠빌라이 칸에 의해 대량으로 발행되었다. 원 시대에는 전제 정치 하에 금, 은, 동 모두를 정부가 강제로 보관하고 그 보증으로 지폐를 발행하여 통용시킴으로써 지폐의 유통이 활발하였다.
서양에서는 17세기 초 중세 영국에서 처음으로 지폐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금장(金匠)이 발행한 예치증서(Goldsmith Note)로서 오늘날 은행권의 모체가 되었다.
상업의 발달로 여행자가 많았는데 여행 중의 도난방지를 위하여 금융 업무를 수행하던 금장에게 돈을 맡기고 예치증서를 받은 뒤 이를 목적지의 지정된 금장에게 가서 보여주고 돈으로 교환 받았다 한다.
1644년 스웨덴에서는 스톡홀름 은행에서 손으로 그려진 은행권을 발행 통용하였다.
1716년 프랑스는 당시 재상인 존로의 제안으로 재정재건을 위하여 은행권을 발행하였으며, 가장 유명한 지폐는 1789년 프랑스혁명 때 임시정부가 성립된 직후 귀족이나 사원의 토지를 담보로 발행한 앗시니아 지폐였다.
이 지폐는 은화로 가치를 정했고, 은행 설립자 요한 팔름스트루크의 서명이 왼쪽 중앙에 있다.
저화라고 불리우는 우리나라 최초의 종이돈은 저나무 껍질로 만든 지폐로서 조선시대 법전인 대전통편 호조 편에 저화의 가치를 서술한 기록이 남아있으나 실물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 ▲ 금액별로 나뉘어 설명되어 있다. 구권과 신권 구분은 물론이다.

ⓒ (주)고창신문

지폐의 도안은 우리의 흥미를 끄는 부분으로 우리나라의 지폐에 이황, 이이, 세종대왕, 신사임당의 인물초상이 도안소재가 되었듯 세계적으로 인물초상이 지폐의 도안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이는 그 인물에 대한 국민들의 존경심도 한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인물초상의 경우 다른 도안소재에 비하여 사람들이 변화를 쉽게 식별할 수 있어 위·변조 방지에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도안소재로 사용되는 인물들도 추세에 따라 변화가 있다. 과거에 주로 사용되었던 정치인이나 국왕의 비중은 감소하는 대신 그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화가, 음악가, 건축가, 작가, 발명가 등으로 바뀌는 추세이며, 과거 남성들의 초상에서 여성들의 초상이 채택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도안 소재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기능적, 사회적, 예술적 측면 등에서 몇 가지 사항을 검토한다. 국민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소재인지, 위조식별이 용이한지, 소재가 국민정서에 맞는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지, 정밀한 표현이 가능한지 등이 그 기준이 된다.
이 밖에도 2전시실에서는 1902년 발행된 일본 제일은행권 부터 조선은행권, 구 한국은행권,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국은행권까지 우리나라 은행권의 변천사를 전시하고 있으며, 한국조폐공사에서 면을 원료로 자체 제조하는 은행권 용지의 제조과정, 은화(Watermark)제조 원리와 은행권의 인쇄 과정이 모형과 멀티비젼으로 전시되어 있다.
또한, 북한지폐와 희귀지폐, 외국지폐의 디자인 소재별 전시로 각 나라의 문화를 비교해 볼 수 있다.

↑↑ ▲ 위조방지요소는 공개된 자료 외에도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 (주)고창신문

제3전시실은 위조방지홍보관으로 일반인들에게 은행권의 위조방지요소를 보여줌으로서 위조지폐를 감식하는 기본적인 정보를 홍보하여 위조지폐유통에 대응하고자 신설되었다.
지폐 위조가 무엇인지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현재 위조 발생 현황, 진짜 돈과 가짜 돈의 비교, 연구 분야별 위조방지기술, 세계 여러나라 지폐의 위조방지요소, 대형 50000원권 모형으로 보는 우리 돈의 위조방지요소 체험, 내 돈은 진짜인지 직접 확인 해보는 체험기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곡물, 조개, 인삼, 직물 등과 같은 물품화폐를 사용하던 시기에는 화폐에 대한 위·변조가 거의 없었으나, 화폐를 주조하는데 쓰이는 소재가 화폐의 액면가치보다 낮은 화폐가 등장하면서 부터, 특히 지폐가 발행되면서 위·변조행위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위조란 화폐 발행권자가 아닌 자가 일반인이 진짜화폐로 오인할 수 있을 정도의 가짜화폐를 만드는 것으로, 진짜화폐를 변형하여 그 가치를 변경하는 변조와 구별된다.
지폐를 위조하면 『형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게 되며, 위조지폐를 취득한 후 그 사실을 알고 사용하는 경우 『형법』에 의거하여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 ▲ 다양한 기념주화들이 방문객의 눈길을 끈다.

ⓒ (주)고창신문

제4전시실은 특수제품관으로 한국조폐공사에서 만들고 있는 우표와 크리스마스 씰, 메달 등이 외국제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고, 귀금속공예품으로서 호화로움을 자랑하는 각종 훈장과 포장을 볼 수 있다.
세계의 화폐코너에는 72개국의 화폐가 대륙별로 전시되어 있어 각국 화폐의 예술성과 문화의 특징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박물관 관람 중 학생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뭔가를 찾아다니기에 관심있게 지켜보았더니 박물관 체험학습지를 들고 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느라 그런 것이었다. 체험학습지는 문제 해결이 끝난 후 채점을 통해 보상을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활기있게 유물들을 찾아다니고 서로 협의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희귀하고 가치있는 박물관의 자료들이 종종 학생들에게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취급받는 현실이 안타까웠는데 관람하는 방법을 조금만 새롭게 해도 얼마든지 흥미로운 관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체험이었다. 박물관은 이렇게 관람하는 사람들의 에너지에 의해 다시 살아난다.

↑↑ ▲ 사진 속 모녀 외에도 체험학습지를 푸는 학생들로 활기를 이뤘다.

ⓒ (주)고창신문



글, 사진 : 유석영, 조창환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지원받아 연재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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