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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건강, 두마리 토끼 잡는 자전거 사랑

느린 속도로 아날로그적 감성 위를 달리는 자전거

2014년 06월 26일(목) 12:48 [(주)고창신문]

 

ⓒ (주)고창신문


상주 자전거박물관
주소: 경상북도 상주시 용마로 415

할아버지는 손녀를 태우고 다니기 위해 당신의 자전거 안장 앞에 아이가 앉을 수 있는 안장을 하나 더 다셨다. 그 안장에 손녀를 태우고 25리가 넘는 10km의 길을 오가셨다. 그 안장에 앉기엔 이미 아이의 다리가 너무 길었는지, 어느 날, 아이의 발은 자전거 앞바퀴의 살 사이로 감겨들었고 달리던 자전거는 넘어져 할아버지의 몸은 언덕을 굴렀다. 아이 앞에서 어른은 언제나 불멸의 영웅인지라, 먼지를 툭툭 털고 일어나신 할아버지는 울고 있는 손녀를 일으켜 안장에 앉히시면서, 다리를 앞으로 쭉 뻗어 바퀴에 닿지 않게 하라고 이르셨다. 아이의 안장을 앞에 부착한 자전거에는 이렇게, 수많은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할아버지와 손녀의 이야기가 담겨있을 것이다.
상주의 자전거 박물관에서 자전거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자전거를 대하면, 한 장의 스틸사진처럼 기억 속에 꽂혀있던 추억이 살아나온다.
말을 듣지 않으면 우체부 아저씨가 잡아간다는 어른들의 거짓말에 속아, 자전거 앞에 커다란 우편물 바랑을 실은 우체부 아저씨가 나타나면 부리나케 도망을 치던 아이, 자전거를 처음 배우던 운동장,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던 골목길, 자전거 여행을 함께 하던 친구들의 웃음 등....... 더욱 더 빨라지는 디지털 시대에도 자전거는 여전히 느린 속도로 아날로그적 감성 위를 달린다. 상주 자전거 박물관이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이유이다.
낙동강이 보이는 상주시 용마로 일원에 2010년 10월 개관한 자전거 박물관은 2002년 남장동에 최초로 개관하였던 것을, 2010년 낙동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남동에 신축하여 개관한 것으로, 사업비 97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세운 박물관이다. 지하1층에는 체험자전거 대여소, 수장고, 기계실, 자전거보관창고가 있고, 지상1층에는 기획전시실을 비롯하여 4D영상관이 있으며, 지상2층에는 상설전시관과 자전거 체험실, 다목적 홀, 사무실 등이 있다.
낙동강을 끼고 형성된 야트막한 구릉이 발달되어 자전거 타기에 적합한 입지적 여건을 갖추고 있는 상주는 오래 전부터 자전거와 인연이 깊은 도시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25년, 상주 기차역 광장에서 조선8도 전국자전거대회가 개최되어 상주출신 박상헌 선수가 우승하였고, 2003년에는 상주시청 여자 사이클 팀이 창단되어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전국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고 있다. 상주의 자전거 사랑은 녹색성장을 표방하면서 2006년에서 2015년까지 10년간 낙동강역사문화생태체험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상주 시청의 정책에서 뿐 아니라, 가구당 평균 2대 이상의 자전거 보유 대수로 표현되는 전국 최고의 자전거 보급률에서도 나타난다. 우리나라에 처음 자전거가 들어오기 시작하던 시절, 자전거의 가격은 약 30원으로 당시 쌀1가마니 가격이 3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쌀 10가마니 가격에 해당되는 엄청난 가격이었다. 상주가 자전거 도시가 된 이유 중 하나는 근대화 이전, 곡창지대로 교통과 경제의 중심이었던 넉넉한 상주의 경제력 때문이기도 하였을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탈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발명품 중 하나인 자전거는 정확한 자료와 실물이 남아있지 않아 그 기원에 대한 설이 다양하다. 최초의 자전거 원형으로 알려진 것은 1790년 프랑스의 콩트 드 시브락 백작이 고안한 ‘셀레리페르’이다. 바퀴 둘을 나무로 이어 중앙에 안장을 얹고 앞 쪽에 손잡이를 달았다. 1818년 독일 카를 폰 드라이스가 공개한 ‘드라이지네’는 앞 바퀴를 고정하지 않아 달리면서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셀레리페르’보다 자전거의 원조로 평가된다. 지면을 발로 차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자전거는 1839년 스코틀랜드의 커크패트릭 맥밀런이 선보인 것으로 디딤판을 밟아 생긴 힘으로 연결봉과 크랭크를 움직여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이어서 자전거의 진화에 크게 기여하였으나, 실용성은 없어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1861년 파리에서 피에르 미쇼가 선보인 ‘벨로시페드’는 세발자전거처럼 안장에 앉아서 두 발로 앞바퀴에 달린 회전식 발걸이를 밟아 달리는 방식으로 현대 자전거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벨로시페드’ 이후 자전거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안된 ‘오디너리’는 유명한 의류 브랜드의 이미지로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앞바퀴의 지름이 1.5m까지 커진 자전거로 기존의 자전거보다 가볍고 경기력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스타일도 멋있었기 때문에 유럽은 물론 미국에서도 크게 환영을 받아 자전거 경주를 인기 스포츠로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안장이 너무 높아 타고 내리기 힘들고, 장애물에 걸리기라도 하면 앞으로 곤두박질 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1874년 영국의 해리 로손이 선보인 자전거가 세이프티이다. 세이프티는 1880년대 말 나온 공기 타이어와 결합하면서 1890년대를 자전거 전성기로 이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896년, 현재 외교부 의전과장에 해당하는 예조시랑 고휘성이 장안 거리를 타고 다닌 것이 처음이라고도 하고, 같은 해 서재필이 독립문 신축 현장에 갈 때 처음으로 탔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1903년 가을에는 궁전에서 조정의 관리들을 위해 100대의 자전거를 사들였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 때 보급된 자전거는 주로 일본산으로, 최초의 국산 자전거는 1952년 생산된 ‘3000리호’ 자전거이다. 자전거하면 ‘삼천리’라는 이름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우리나라 자전거 역사를 이끌어 온 삼천리자전거는 학산(鶴山) 김철호(1905~1973)에 의해 태동되었다. 학산은 일본에서 기계부품 생산으로 큰 돈을 벌어 해방직전 귀국해 경성정공(주)을 설립, 국내 자전거산업의 뿌리를 내렸다. 1952년 최초의 국산자전거 3000리호를 선보이면서 기아산업(주)으로 회사명을 바꾼 이후 차례로 오토바이와 3륜차, 트럭과 승용차까지 생산해 지금의 기아자동차를 일궈냈다. 자전거 부문은 1979년 기아에서 분리되었지만, 87년에는 국내최초로 연간생산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지금까지 국내시장을 이끄는 한국 대표 자전거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 저탄소 녹색 성장이라는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변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자출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자전거 인구가 급증하였고, 그 종류도 다양하여 여가활동의 새로운 경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악 자전거(MTB)는 산길과 같은 험한 길에서도 쉽게 달릴수 있게 만든 자전거로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정식 경기종목이 되었다. XC(크로스 컨트리) 역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임도 및 산악지형에서도 달릴 수 있는 장거리 라이딩 용이다. 올 마운틴(All Mountain)은 전문 레이서가 아닌 동호인에게 알맞은 스타일로 웬만한 급경사나 험로를 내려올 수 있도록 고안된 자전거이다. FR(Free Ride)은 어느 정도의 드랍이나 점프도 가능한 튼튼한 자전거이다. 다운 힐(DH)은 내리막을 위해 만들어진 자전거로서 충격 흡수와 제동력에 중점을 두어 다른 자전거에 비해서 무겁다. BMX(Bicycle Motor cross)는 핸들을 360도 회전시킬 수 있는 자전거로 점프, 점프회전 등의 묘기가 가능하며 계단까지 오르내리는 자전거이다. 마치 오토바이와 같다고 해서 BMX라는 이름이 붙었다. 경기용 자전거(Road bike/Track bike)는 보통 사이클이라고 하며 빠른 주행을 목적으로 제작되어 가볍고 날렵하다. 트랙 및 도로 경기용이 있다. 이 외에도 여럿이 탈 수 있는 탠덤 자전거(Tandem bike), 주로 묘기용으로 개발된 외발자전거(Unicycle), 직립자전거보다 더 빠른, 누워서 타는 자전거인 리컴번트 자전거(Recumbent Bike), 손과 발 모두를 이용하는 손발 자전거(Hand & Foot Bike),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고정 기어 자전거(Fixed bike) 등이 있다.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 중 하나로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다리 근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인 자전거는 속도감과 상쾌함으로 스트레스와 무더위를 잊는 데 최고지만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에 맞는 자전거를 선택하고, 헬멧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글, 사진 : 유석영, 조창환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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