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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첫 수도, 고창’의 의미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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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제도적, 물리적 조건들이 최적화된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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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12일(수) 13:23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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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고창군의 민선7기 군정의 슬로건이 “농생명문화 살려 다시 치솟는 한반도 첫 수도 고창”으로 정해졌다. 다소 생소하기도 하고 문장이 길기도 하거니와 군민들이나 처음 듣는 이로 하여금 이해하는데 다소간의 차이가 있기도 하다.
민선 7기 군정을 군민과 함께 군민 속에서 펼치고 싶은 유기상 군수로서는 깊이 고민했을 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의견을 구한 뒤에 결정한 야심찬 문안이다. 이 문장은 크게 두 개의 문장으로 구분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우선 ‘농생명문화 살려’라는 대목이다.>
고창군은 산업적 기반이 농생명식품산업과 문화관광산업에서 그 근간을 이루고 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백 년, 천 년을 이어갈 먹거리로서 기능할 산업이 위 두 분야이다.
다시 말하면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라는 말이다. 즉 농생명산업과 문화관광산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처음부터 영원히 지속될 영원한 산업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두 분야의 산업기반이 총체적인 위기에 처해 있음을 은연 중 고백하면서 하는 말이 바로 ‘살려’라는 표현이다.
농생명식품산업은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도 위기의 산업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신자유주의의 여파이건 농업생산성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원인이든 아니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실패나 오류이건 간에 위기라는 진단에는 모두 동의할 것으로 여겨진다.
위 두 가지 산업기둥의 정상화 또는 회생 없이는 지자체이건 국가이건 미래는 어둡거나 암울할 뿐이다.
민선 7기의 고창군정은 위 두 가지 산업기반의 회생을 최우선의 군정목표로 삼았다. 일찍이 선인은 항상항심이라 했다. 먹고 사는 최소한의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그 이외의 분야야 말해 무엇 할 것인가. 군수와 공직자 나아가 군민 모두가 동일한 위기의식에 인식을 같이하고 반드시 살려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 두 번째는 “다시 치솟는 한반도 첫 수도 고창”이다.>
‘다시’ 라는 단어는 선행했던 과거의 행위나 상태를 필연적으로 전제하는 경우에 사용되는 부사어이다. 지금 이전에 우리 고창군은 한반도의 최전성시기를 구가 했었다는 조건을 갖추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어구이다.
‘치솟는’ 이라는 표현은 거슬러 솟구친다는 의미이다. 30년 후에는 지방소멸이 예상된다는 관계 전문가들의 보고는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실정이다. 고창군도 30년 후에는 소멸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예외일 수 없단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추세와 예측들을 보란 듯이 거슬러서 부흥과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치솟는 기상을 보여주는 것, 이 얼마나 짜릿하고 통쾌한 일인가? 나뿐만 아니라 우리의 후손 대대로 자랑스러운 지역의 정체성을 물려주고 아름다운 강산과 멋진 문화를 전해 줘야하지 않겠는가. 이 또한 우리의 몫이자 이 시대가 우리 세대에게 주는 역사적인 의무가 아닌가.
<다음은 “한반도 첫 수도 고창”이다>
농생명식품산업의 부흥과 품격 있는 역사문화관광의 활성화를 통하여 도모하고자 하는 최종목표의 표현 아니겠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한반도 첫 수도’라 이름 붙였을까? 우선 그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고창은 선사시대의 유적인 중기구석기시대의 유물이 출토된 지역(고창 고수면 봉산리)이며, 군 지역 전체에 널리 분포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밀집도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인 고인돌군은 이미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고창읍의 죽림리와 도산리의 고인돌군, 대산면 상금리의 고인돌군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뿐만 아니라 아산면 일원의 만동유적과 봉덕리의 고분군은 마한과 백제시대의 전통성을 대표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대외교류도 확인 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역사가 문자로 기록되기 이전의 문화유산이 당시의 한반도에서 이처럼 다양하고 넉넉하게 존재하는 지역이 달리 존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해석의 결과가 바로 ‘한반도 첫 수도’라는 표현이다.
삼한시대의 유적으로 추정되는 토성은 고수면 예지리, 성내면 월성리, 대산면 성남리 등에 다양하게 존재하였고 공음면 칠암리 고분군은 일본과의 대외교류도 가늠해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이처럼 다양하고 오랜 유물유적이 산재한다는 것은 당시의 한반도에서 가장 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경제적 풍요를 구가했다는 증표가 되기에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음을 말한다.
삼국시대 이후 고려와 조선이후 현재까지의 시간보다 몇 배나 더 긴 시간 동안, 즉 선사시대부터 마한시대까지 고창지역이 이 땅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은 흔들릴 수 없는 것이다.
우리에겐 선사문화부터 마한의 역사까지 중심도시였다는 이미지 선점과 관광자원화는 너무나 당연한 숙제인 것이다. 이를 위한 고인돌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성격을 규명하고 마한시대 모로비리국, 신소도국 등의 실체를 확증하는 등의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수도란 한 나라의 중앙 정부가 있는 도시를 말한다. 그러나 역사이전의 시대에 정부라고 하는 통치체계가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에도 사회는 존재하였고, 그 사회에도 사회적 영향력은 항상 작용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론이 가능하며, 계급이 분화되기 이전부터도 사회적 영향력은 상시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이처럼 사회적 영향력이 집중된 곳이 바로 근대적 의미의 수도라는 개념이 아니겠는가?
우리나라에는 수도라는 표현이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통용되고 있다. 정신문화수도 안동, 전통문화 수도 전주, 해양수도 부산, 행정수도 세종, 환경수도 창원, 생태수도 순천, 과학수도 대덕, 교육수도 대구 등등이 그 표현이다. 더 나아가 세계환경수도 제주라는 표현도 사용하고 있다.
간단한 인터넷 검색 만으로도 확인 가능한 수도가 적어도 스무곳 이상은 될 것 같다. 이는 수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제약이나 조건이 없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십여 년 전 참여정부 시절 행정수도 이전으로 국론이 분열되었던 때에는 관습법상의 수도개념을 도입하여 헌재의 판결이 있었던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도에 관한 규정은 헌법이나 법률 그 어디에도 명시되지 않았으며 올해 초 문재인 정부에서 발의한 개헌안에 비로소 수도개념을 명문화 하려는 시도가 처음 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특별한 제약이 없는 상황에서 무슨무슨 수도라 표현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사람들이 드러내고 싶은 자긍심과 지역정체성의 발로가 아닐까 한다.
나아가 현재의 문재인 정부는 지방자치와 지방분권을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시대의 만개를 위해서는 지금 보다도 더 많은 다양한 형태의 수도라는 표현이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그러면 수도라는 명패만 붙인다고 수도가 유지되고 수도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까?
타이틀은 획득하면 영원히 챔피언이 아니다. 방어전을 치러 수많은 도전들을 이겨내야만 챔피언으로 인정받거나 도전자가 없어 스스로 타이틀을 반납해야만 챔피언으로 인정받거나 사람들에게 챔피언으로 기억되는 법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지나간 한때의 챔피언일 뿐이다. 수도라는 명칭 또한 마찬가지 이치일 것이다. 여기서 지금 우리의 좌표가 설정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정책의 기조와 노선이 선명해 지는 법이다.
지금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누군가 먼저 제시한 길이 아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개척해 가는 선도적인 움직임만이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방법대로 누군가 잘 만들어 놓은 길 따라가는 방식으로 4차산업혁명의 인프라를 조성하고 설비투자부터 하는 것은 부질없다.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지역만의 명확하고도 독특한 색깔을 스스로 찾아내고, 그 지방색에 맞게 새롭게 잘 살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지자체 스스로 자신의 색깔을 찾아내고 그 색에 맞는 옷을 입고 어울리는 몸동작을 하는 것이야 말로 4차산업혁명을 시작하는 올바른 자세다.
돌이켜 보면 수만 년 전 농업생산성의 폭발적인 증가를 통한 농업혁명을 지내고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한 기계적혁명이라는 1차 산업혁명과 전기동력에 의지하게 된 2차 산업혁명, 그리고 지식정보화 사회로의 진입으로 표현되는 3차 산업혁명을 거쳐 오늘날까지 인류가 집적한 모든 지식과 기술의 총집합체와 인공지능이 융복합화를 통하여 실현된다는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진행 중인지도 모르겠다.
한반도 첫 수도였던 고창답게 고창만의 방법으로 지방자치의 표준을 제시하고 민주주의의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지혜와 마음을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농업혁명의 맹아를 터뜨린 시기 한반도의 첫 수도였던 고창군이 다시 치솟아 제4차 산업혁명의 시원지가 되면 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인가.
나와 이웃 그리고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행복하고 인간적인 삶을 영속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심리정서적, 문화적, 제도적, 물리적 조건들이 최적화된 공동체 또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지닌 한반도의 첫 수도는 바로 고창이 아니겠는가?
첫 수도의 주인공들이 오늘날의 새로운 주인공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얼마나 가슴 설레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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