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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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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21일(화) 11:23 [(주)고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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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고창신문 | | 행복한 눈물
그림각 송천 염영선
1964년 <미국> 로이 리히텐슈타인 팝 아트회화 “행복한 눈물”
검은 머리칼과 검은 손톱 색깔을 빨간색으로 살짝 바꿔 칠하고 입가를 약간 치켜 올려 우는 건지, 웃는 건지, 입은 웃고 있고 눈은 울고 있는 이 여인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어느 날 분위기를 받쳐주는 프로포즈를 받고 너무 행복하여 흘리는 듯한 <행복한 눈물>, 추상 표현주의를 상징하는 강렬한 붓 자국마저도 인쇄된 만화의 한 장면처럼 장난스럽게 변형시켰다.
그의 그림은 색 면은 균일하게 칠한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작은 점으로 채웠다. 하나하나 손으로 점을 그렸다. 가까이에서 보면 점의 모양이 일그러지거나 물감이 살짝 번져 있는 것 같은 대단히 인간적인 손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어차피 이길 수 없다면, 즐기기라도 하자는 것이 팝아트의 기본적인 작업의 태도이다.
작가는 잘 몰라도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전통 서각을 하는 이들도 한번쯤은 그림 각으로 작업했을 것이다. 한때는 삼성그룹의 비자금으로 연류가 되어 언론에서 집중을 받은 후, 한국에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서미갤러리> 홍송원대표가 100억원으로 추정되는 금액으로 삼성 측에 거래하며 자금을 세탁 해주면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부인 홍라희 여사의 손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지금은 가격을 가늠하기도 힘 든다.
작품 자체가 인상적이기 보다는 그 가격이 충격적으로 남았던 기억이 있다.마치 오래된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촌스러운 아가씨의 얼굴이 화폭을 가득 채운 그림으로 천문학적인 그림 값으로 작가는 <행복한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지만 평범한 사람에게는 작품 가격이주는 박탈감으로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에 의문이 생긴다.
언뜻 보기에 단순하게 표현된 점 하나하나는 회화에 대한 작가의 고된 노동력과 현대사회의 팝아트를 보여 주며,대중적인 만화에서 미학을 끌어낸 인물이기에 <리히텐슈타인>의 미술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언제 행복하게 흘렸던 눈물이 있었던가를 생각해 본다. 요즘같이 웃을일이 없고, 메마른 세상을 살면서 어지간한 감정에는 무디어져서 눈물은 말라버리고, T.V 드라마의 뻔한 촌스러운 이야기 거리에도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 생활 속에서 감동하였던 행복은 언제 있었던가?
제법 긴 날들을 살면서 기억에 떠오르지 않는 눈물 한자락 흘렸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리플레이 되는 기억이 아닌걸 보니 그리 감동적이었는지는 않은 것 같다.
너무 행복하여 흘리는 눈물의 얼굴표정.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와 참으로 행복하여 흘리는 눈물의 맛. 집안의 소중한 가족들과, 주위의 이웃에게, 그리고 그 누구에게나.. 감동으로 전해줄 일이 있으면 사양하지 마시고 눈물을 흘리게 감동을 주는일에 주저하지 말자. 상대가 행복하여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아름다운 모습도 있는가 하면, 첫사랑에 버림받고 남몰래 흘리는 눈물도 있으리라,
요즘 T.V만 켜면 짜증스러울 정도로 트롯트 가요가 열풍이다. 모 방송국에서 미스터 트롯 프로그램이 시청률 35.7%의 사상 최고률로 방송사고까지 내는 기록 했다고 한다. 이 프로에서 임영웅이라는 새로운 신인가수가 탄생하여,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흘리는 눈물의 맛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결식장에서 딸이 아버지께 드리는 추도사는 주위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의 맛은 분명 다를 것이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선운사 동백꽃> 시가 생각난다.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이런 사랑했던 댓 가로 흐르는 눈물과, 감동하고 행복하여 흐르는 문물의 온도 차이는 얼마나 될까?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고, 안아주고, 감싸주며 기쁨에 넘처 감격하여 흐르는 눈물이 진실한 <행복한 눈물>이 아닐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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