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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드라의 그물’같은 관계성 깨달아 참다운 나 찾아야

2024년 05월 08일(수) 02:19 [(주)고창신문]

 

기획 - ‘부처님 오신날’ 선운교육문화회관 관장 수찬스님

‘인드라의 그물’같은 관계성 깨달아 참다운 나 찾아야

시대를 초월하는 진리를 깨달아 선업을 쌓는 길이 행복


ⓒ (주)고창신문

“우선 차 한 잔 하시지요.”
자리에 앉자마자 ‘일’을 시작하려는 기자에게 수찬 스님은 ‘여유’를 권한다. “바늘 끝만 한 여유로도 사람이 웃을 수 있다”는 스님의 말씀대로 차 향기를 타고 잠시나마,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종교는 이처럼 마음을 잃어버린 채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에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기회를 준다.

선운사 재무스님으로 봉직하던 수찬스님이 지난해 11월 선운교육문화회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수찬스님을 만나 부처님 오신날의 의의 및 관련 행사 이야기와 더불어 선운교육문화회관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들어보았다.

▶ 관불의식, 연등회, 탑돌이 등 부처의 가르침 실천을 다짐하는 ‘부처님 오신날’
5월 15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인류의 성인으로 추앙받는 싯다르타의 가르침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삶의 성찰과 방향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고통받는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싯다르타는 2500년 전 인도 대륙 북부의 조그만 왕국에서 왕족으로 태어났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지위와 안락한 삶을 버리고 깨달음을 실천하여 석가모니(샤카족의 성자), 부처(불타, 붓다: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한 자) 등으로 우러름을 받는다.
불교에서는 삶의 본질은 고통이며 진리에 대한 깨달음으로 고통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파한다. 연기(緣起)설과 업에 따른 윤회설을 바탕으로 한 자비의 정신은, 모든 미물에까지 미치는 무조건적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릴 것을 강조한다.
불교의 가장 큰 명절인 부처님 오신 날에는 관불 의식, 연등회, 탑돌이 등의 의식을 통해 몸과 마음의 먼지를 씻어내고, 정성스런 마음으로 등불을 켜 세상을 밝히며, 오른쪽 어깨가 탑을 향하도록 탑돌이를 하며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다짐한다.
부처님 오신 날의 모든 행사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잊고 살았던 마음을 돌보고 묶은 때를 씻어내며 무상무아(無常無我)의 깨달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인 것이다.

ⓒ (주)고창신문

▶ 지역사회 환원과 소통의 문화복지예술 공간, 선운교육문화회관
고창군 불교문화의 중심에 있는 선운사는 전국적인 명성으로 고창군의 자부심이 되었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화와 교육, 복지 등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현대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맞춰 불교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면서 군민의 삶과 동떨어진 불교가 아니라 주민 삶 가까이에서 생활 속에 구현되는 불교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 고창읍에 선운교육문화회관을 개관하였다.
선운교육문화회관은 선운사 역대 조사(祖師)의 원력을 이어받아 모든 비용을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의 본사 및 말사 스님들과 불자들의 후원만으로 2014년 고창군 뉴타운 부지를 매입하여 2019년 준공하였다.
군민들과 함께 부처님의 지혜를 배우고 자비를 실천하기 위한 공간으로 설립된 선운교육문화회관은 지역사회와 공존하고 상생하며 소통과 환원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복지와 치유문화공간이기도 한 선운교육문화회관은 2020년 11월 창립한 담마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청소년 교육을 비롯하여 불교체험교육, 요가다도명상,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문화 복지 예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 (주)고창신문

▶ 담마베이커리카페, 정직하고 건강한 발효빵으로 선운교육문화회관 운영에 한몫
지하1층, 지상3층 연건평 1200평 규모의 선운교육문화회관에는 다양한 기관과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1층 담마베이커리카페는 정직하고 건강한 천연 발효빵 12종을 비롯하여 직접 개발한 음료를 판매하는 전문 베이커리 카페다. 세련되고 쾌적한 공간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담마베이커리카페에서는 인문학 강좌, 음악회, 세미나 등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2022년 11월, 기존 담마북카페에 베이커리 시설을 확장하여 ‘담마베이커리카페’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2023년에 고창군 소재 14개 중학교에 쿠키세트를 전달하였고, 2024년 1월에는 천연발효빵 시식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지역교류 활동으로 선운교육문화회관의 운영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 (주)고창신문

3층에는 전통사찰의 역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화시킨 선운사 고창포교당이 있다. 도심형 포교당으로서 본사인 선운사의 불법홍보 및 수행 공간으로서 뿐 아니라 불교의 미래를 이끌 청소년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매주 수준 높은 요가, 명상, 다도와 같은 심신의 평화와 안정을 찾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2024년 4월에는 신행단체 숫타니파타회를 창립하여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법회 및 각종 문화체험활동을 기획하고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2층의 반야스터디카페는 24시간 연중 무휴로 운영되며,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북남부파라미터청소년협회에서 운영하는 고창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도 선운교육문화회관 2층에서 활동하고 있다. 선운사 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동층의 공동육아나눔터가 초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가족지원 사업을 운영한다면,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의 자립역량을 개발하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방과후 학습지원, 전문체험활동, 학습 프로그램, 생활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운교육문화회관은 시니어들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 선운사 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고창시니어클럽은 고창지역 시니어들이 활기찬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활성화함으로써 노인들의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돕는다.

▶ 참다운 마음을 찾아 ‘인드라의 그물’같은 관계성 깨달아야
수찬스님은 살면서 누구나 느끼는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 등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진리를 찾기 위해 출가를 결심했다고 한다. “법화경에 전하기를, 사람은 누구나 보배 구슬을 가지고 있는데 평생을 밖으로만 떠돌며 찾다가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거기에 있더라는 말씀이 있다.”며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가 전하는 진리처럼 변하지 않는 나의 실체는 없음에도, 사람들은 나의 실체가 있다는 아집과 집착으로 대립, 분열 등의 괴로움에 빠진다.”고 말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여 불교도, 체험하고 표현하는 방식을 시대에 맞게 모색하고 있지만, 시대를 초월하는 핵심적인 통찰은 여전히 우리에게 진리를 전한다.”면서 “내면에 집중하여 참다운 마음을 찾는 길만이, 바쁜 일상에서도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참다운 나란,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며 인드라의 그물처럼 인연으로 얽히고 설킨 관계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삶 속에서 선업을 쌓으려 노력하는 것이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는 길이자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부처의 진리를 전한다.

유석영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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