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문화원은 지난달 31일 고창 인문학 월례 발표회를 열었다. 전남대 서영이 교수의 발제인 '성리학을 통한 일재 정홍채 선생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의로서 '일재 정홍채‘를 중심으로 한 20세기 성리학의 함축과 전망을 가졌다. 고창 만수당과 무장 용오정사, 아산 기산사, 평산재, 진주정씨 계당공파와 나주오씨 고창마명 종중, 하동정씨 고창 월산서당, (유)명지엔지니어링, (사)알레테이아 등의 후원을 받았다. 이날 전남대 철학교육센터 이형성 박사를 비롯해 직계후손 정완기 손자, 고창문화원 지역학연구소회원, 연정교육문화연구소 김경식 박사, 군립도서관 인문학 고전반, 제자인 김영회, 신형범님, 정경호, 정경춘 종친 등이 참석했다. 일재 정홍채 유학자는 1901년 장성 광암리에서 태어나 외갓집인 고창 석정으로 이거해 노사 기정진의 문인인 외증조부 동오 조의곤과 외삼촌 흠재 조덕승에게 성리학을 배웠다. 1915년 15세에 경사자집(經史子集)[중국의 옛 서적 가운데 경서(經書), 사서(史書), 제자(諸子), 문집(文集)의 네 부류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모두 섭렵하였다. 장성하자 국내의 석학들을 찾아다니며 식견을 넓혔고 일제강점기와 3년간의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성리학적 사유세계를 따라 세계와 형상을 이해하며 1982년 2월 향년 82세로 유학자로서의 삶을 마감하였다. 저서로는 『일재유고(逸齋遺稿)』 3권 3책이 있다. 남긴 글 중에 「경의강설(經義講說)」은 그가 일생 동안 공부한 『주자대전(朱子大全)』, 『율곡전서(栗谷全書)』,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 전우(田愚)의 성사심제설(性師心弟說)과 이기심성론(理氣心性論) 등을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덧붙인 글로, 정홍채 학문의 정수를 보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조기환 문화원장은 "인물의 고장에서 유학적 사유에 공감하며 '닫힌 철학'에서 '열린 철학'으로서의 유학적 가치를 새롭게 모색할 수 있었다"며 "호남한국학 학술대회를 통해 고창지역 근대 유학자의 정신과 현재 군민의 저력과 긍지를 발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직계손자인 정완기 선생은 “오월의 마지막 날 귀중한 시간을 내어 저의 조부님 문집을 통한 전남대 서영이 학술연구 교수님의 인문학 강의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 역시도 공자 논어편에 나오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欲不踰矩) 즉, 무엇을 해도 크게 지나침이 없다는 종심(從心)의 나이를 앞두고 선현들의 삶을 통해 제자신을 되돌아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