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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야천 하관수 선생이 떠난 6월 23일, 올해로 추모 1주년을 맞아 유작전(遺作展), ‘무위지락(無位之樂)’이 고창문화의전당에서 27일까지 전시된다. 선생을 아끼고 흠모했던 지인들과 제자들이 추진위원회(위원장 조국현)를 발족하고 고창문화관광재단이 힘을 보탰다.
그리움과 엄숙함이 잔잔하게 흐르는 전시장에는 야천의 서예와 문인화 작품들 사이로 영상과 목소리도 들린다. 영상 속에서 야천은 2021년 11월 제16회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때로 돌아가 소감을 전하는가 하면, 직접 기타를 치며 뛰어난 노래 솜씨를 뽐내, 그가 사실은 음악을 전공했던 음악선생님이었음을 상기시킨다. 2021년 수상 당시, 대통령 표창과 함께 주어진 1200만원의 상금은 세금을 제외한 전액을 고창예총에 기탁하고 사재로 백만원을 따로 마련하여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 기증하여 다시 한번 주변을 놀라게 했었다. 하관수 선생이 기탁한 상금은 그의 뜻에 따라, 고창군 지역 내 장애인 중 문화예술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예인(藝人)을 선정하여 표창하고 있다. 2022년 제1회 고창장애인예술인상을 수상한 사람은 이명훈 전(前) 고창농악보존회장이었다.
‘무명무위지락’ 만큼 하관수 선생에게 어울리는 구절도 없을 것이다. 하관수 선생의 절친(切親) 박세기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은 “그는 유독 한 사람의 평범한 예인으로 불리는 것을 크게 좋아했다”고 쓰면서 여느 사람들처럼 우람한 잣대로 자신을 포장하려 하지 않았지만, 예술에 대해서만큼은 타고난 끼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고 많아서, 하나의 길만 걸어도 지난(至難)한 예인의 길을 굳이 시서화악(詩書畵樂) 4가지 분야로 나누어, 포기마다 알차게 가꾸었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친구가 보는 하관수의 인생은 한 줌의 흙, 한 방울의 물, 한 줄기 바람, 뜨거운 불이었다고 소개한다. 평생 교육자로서 제자들의 삶을 길러내는 자양분 가득한 흙이기도 했고, 얼굴에서 항상 떠나지 않았던 잔잔한 웃음과 미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에게서 물과 같은 포용력과 부쟁(不爭)의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라 말한다. 평생 재물을 탐해본 적도 없고 여러모로 궁색하면서도 남에게 베풀기를 마다하지 않아 그 행보가 한 줄기 바람처럼 가벼웠지만, 소아마비로 불편한 몸임에도 평생을 공부하고 노력하는 열정으로 자신을 뜨겁게 담금질했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한다.
음악과 미술의 장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갈고 닦은 예술적 재능을 아낌없이 주변 사람들과 나누었던 야천의 삶은 그 자체가 하나의 뛰어난 예술작품이 되어, 그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평화와 사색의 단초(端初)로 남는다.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어쩌면 부러움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죽은 후에는 무엇이 남을까?’, ‘내가 죽은 후에도 나를 그리워하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등 죽음 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관수 선생의 아내 송인순 여사는 “돌아가신 지 일 년이 지났지만, 집안 도처에서 같이하고 있음을 지금도 느낀다.”며 “생전에 계획하고 준비해 왔던 개인전이었기 때문에 고인도 어디선가 지켜보며 기쁨의 미소를 띠고 있을 것 같다.”고 눈가를 훔쳤다. 덧붙여 “이렇게 고마운 기회를 주신 고창문화관광재단과 추모유작전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신 추진위원회 분들을 비롯하여 도와주신 분들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며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유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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