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요 선운산가 작은 예술제’가 지난 15일 오전 태흥부페에서 열렸다.
무장읍성문화예술전승협동조합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선운산가의 의미를 되살려 고창군 전몰미망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치유하는 기회로 삼고자 기획되었다.
무장읍성문화예술전승협동조합의 신혜선 사무국장은 “고창지역 여인네의 아름다운 정조(情調)를 엿볼 수 있는 선운산가(禪雲山歌)는 우리네 할머니 어머니의 정서로 이어졌을 것이다”면서 “특히 그 마음은, 남편의 부재로 한 많은 세월을 보내며 남편을 그리워했을 전몰미망인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덧붙여 “미망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공감하는 기회를 확산하여 그 아픔을 사회가 함께 위로하는 계기로 삼고, 더 나아가 잊혀져 가는, 우리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기억하고 지키며 발전시키자는 취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신혜선 사무국장은 “백제5가 중 정읍사를 소재로 하는 정읍사 문화제는 올해로 35회째를 맞으며 정읍시의 문화행사로 자리잡고 있는데 비해, 선운산가는 잊혀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번 ‘백제가요 선운산가 작은 예술제’ 행사는 「어매 어매 우리어매」(전물 미망인 어머니 모습을 바라본 아들 이야기), 「어머니의 삶」(장구놀이 신명나는 놀이마당), 「다시 가라하면 나는 못가네」(전몰 미망인 동영상 방영)의 분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고 소개했다. 1차적으로 전몰 미망인의 가정을 개별 방문하여 이를 문화예술적으로 승화하고 치유할 수 있는 기록물을 만든 과정이 「어매 어매 우리어매」 프로그램이고 이를 바탕으로 그 어머니들의 삶을 위로하고 노래로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선운산가를 모티브로 우리 고창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을 도모하는 예술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제5가(선운산가, 방등산가, 정읍사, 무등산가, 지리산가) 중 하나인 선운산가는 나라의 부역에 나간 남편을 그리며 아내가 불렀다는 망부의 노래다.
작자나 연대뿐 아니라, 전해지는 원사(原詞)나 한역사(漢譯詞)도 없고, ≪고려사≫ 권71 속악조(俗樂條)와 ≪증보문헌비고≫ 권106 악고(樂考) 17에 각각 ‘선운산’, ‘선운산곡’이라는 제목과 해설이, 長沙人 征役 過期不至 基妻思之 登禪雲山 望而歌之(장사인 정역 과기부지 기처사지 등선운산 망이가지)라고 기록돼 있다. 백제 때에 장사(長沙: 현 무장면) 사람이 정역(征役 : 나랏일에 복역)에 나갔는데 기한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므로, 그의 아내가 남편을 그리워하면서 선운산에 올라 남편이 간 곳을 바라보며 이 노래를 불렀다는 내용이다.
유석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