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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문화 사랑방 동리시네마

2026년 04월 08일(수) 16:47 [(주)고창신문]

 

탐방 – 고창군 작은영화관 동리시네마



1,500만 흥행작도 집 앞에서... 고창의 문화 사랑방 동리시네마



↑↑ 동리시네마 전경

ⓒ (주)고창신문



고창읍성 광장 옆, 작지만 단단하게 제 자리를 지키며 지역민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는 곳이 있다. 고창 작은영화관, ‘동리시네마’다. 최근 1,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열기는 이곳 고창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2026년 상반기, 지역 문화의 최전선에서 ‘문화 방파제’ 역할을 자처하는 동리시네마의 반석현 관장을 만나 작은영화관이 갖는 존재의 의미와 미래를 물었다.

■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속, 동리시네마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평소 극장 나들이가 드물었던 7080 어르신들께서 극장을 찾아주신 것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주말이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자녀들, 그리고 교복 입은 중고생들로 전 회차 매진 행렬이 이어졌죠. 여러 번 반복해서 보시는 ‘N차 관람객’도 상당했습니다. 이번 흥행은 단순히 티켓 판매를 넘어, 동리시네마라는 공간을 군민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문간에 발 들여놓기(Foot in the door)’ 효과를 톡톡히 해냈습니다.

■ 동리시네마에게 이번 흥행은?
작은영화관의 존재 이유는 명확합니다. 문화 소외 지역에서도 최신 문화를 평등하게 누릴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죠. 고창 군민들이 일상 속에서 멀리 이동하는 번거로움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군민 여러분들이 최신 화제작을 관람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저희에게는 가장 큰 보람이자 의미입니다.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는?
동리시네마는 수익을 쫓는 영리 시설이 아닙니다. 지역 소멸을 막는 ‘문화 방파제’이자, 주민들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를 지키는 문화 공간입니다. 저는 군민들이 ‘우리 동네 영화관이 최고다’라는 자부심을 느끼길 바랍니다. 문화적 소외감을 자부심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제 운영 철학입니다. 상영관의 불이 꺼지면 영화가 시작되지만,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는 순간 고창 군민들의 삶과 이야기가 시작되는 공간이 되길 꿈꿉니다.

■ 상영작을 선정하는 특별한 기준?
고창은 은퇴 후 귀농하신 분들과 문화적 소양이 높은 고령층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극적인 액션이나 공포물보다는 삶에 대한 성찰, 인류애, 자연과의 공생을 다룬 작품에 우선순위를 둡니다. 특히 남녀노소 누가 와도 불편함이 없도록 전체관람가나 12세 관람가 영화의 비중을 전략적으로 조절하며 세대 간의 벽을 허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현실적인 운영상의 어려움은?
인구 구조상 평일 낮 시간대 관객 확보가 가장 큰 숙제입니다. 커피 한잔과 함께 편한 영화관람을 제공하는 ‘씨네브런치’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지만, 농번기나 기상 악화 시에는 관객 수가 어쩔 수 없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주말 매진 사례를 보며 기쁘다가도, 텅 빈 평일 상영관을 볼 때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군민을 모실 수 있을까’ 깊은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 지원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타 지자체의 사례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경남도의 경우 어르신 영화관 나들이 사업을 통해 관람권을 지원하고, 지역 상생 영화관을 선정해 관람료 일부를 보전해주기도 합니다. 고창에서도 청소년이나 학생들의 단체 관람을 지원하거나, 지자체 차원의 관람료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군민들의 문화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입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 올해 준비 중인 특별한 계획?
올해는 콘텐츠의 폭을 대폭 넓힐 계획입니다. ‘예술의 전당 SAC on Screen’을 통한 우수 공연 상영, 독립영화 정기 상영회, 국립극장 공연 실황 상영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넘어 영상 문화 예술 전반의 저변을 확대하려 합니다. 또한 문화도시센터와 협력한 ‘문화 마실’ 이벤트 등을 통해 가격 부담은 낮추고 접근성은 높여 더 많은 분이 문턱을 넘도록 할 예정입니다.

■ 고창 군민들에게 한마디
수익성만 따졌다면 대형 프랜차이즈 극장이 들어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랬다면 영화의 획일화와 높은 관람료로 인해 군민들의 선택권은 오히려 좁아졌을 것입니다. 동리시네마는 공공 서비스로서 ‘문화 향유권’이라는 따뜻한 가치를 지키겠습니다. 혼자여도 좋고, 옷차림이 가벼워도 좋습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에 이토록 정감 있는 영화관이 있다는 사실을 꼭 한번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동리시네마는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반석현 관장의 말처럼, 동리시네마는 단순히 영화를 보는 장소가 아닌, 고창이라는 공동체의 ‘문화적 심장’이자 ‘광장’이었다. 고창 군민들의 삶이 영화가 되고, 그 영화가 다시 위로가 되는 곳. 2026년 봄, 동리시네마의 영사기는 오늘도 쉼 없이 돌아가며 지역의 내일을 밝히고 있다.

김민찬 기자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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