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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날마다 처음처럼 열린다.

날마다 ‘0’에서

2005년 01월 06일(목) 17:44 [(주)고창신문]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빠르다고 했던가?

또 한 해가 화살처럼 흘러 을유년 새로운 닭띠 해가 밝는다.

세계화, 정보화, 지역 블록화의 거역할 수 없는 물결은 국민국가의 힘을 약화시키고 우리 서민의 삶에 까지 구체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빈부의 격차가 극심해 질 수 밖에 없는 “20대 80의 사회” 라는 부정적 전망과 더불어 ‘개방’과 ‘무한 경쟁’ 이라는 거센 흐름이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세계 도처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기초생활보호대상자’ 와 그 바로 윗단계의 빈곤층인 ‘차상위계층’ 수는 2004년 기준으로 4백94만5천3백35만명인데 2005년에는 이 숫자가 두 배 넘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너스로 운영되는 가계도 두 배로 증가한다고 하니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더 짙은 구름으로 마지막 인간성마저 앗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어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하였다.

이 시대는 강한 정신력과 창조적인 실력을 갖춘 사람을 요구하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자신을 다듬어나간다면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쉽게 삶의 무대를 넓힐 수 있고 더 다양한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는 말로 이 세계의 본질을 투쟁과 변화로서 설파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불’ 을 매개로 이 우주의 본질을 통찰하였다.

불은 다른 것들을 태움으로써 스스로 살아날 수 있다. 즉, 투쟁을 통한 변화만이 불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헤라클레이토스의 입장은 변증법적 사고의 일면을 보여줌으로써 후세 독일의 철학자 헤겔의 변증법적 논리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는데, 오늘날처럼 변화가 극심하고 무한경쟁의 도전 속에서 삶의 갈피를 잡기 힘든 상황 속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로저 본 외흐’ 의 「상상력의 한계를 부수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망치」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늘 하던 대로 사물과 사건을 보는 습관에서 벗어나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즉, 우리가 으레 해왔던 대로 합리적, 절차적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편견과 아집을 버리고 직관과 우연에 의지해 생각을 풀어나감으로써 우리의 사고를 가두고 있었던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힘은 이렇게 우연하고 즉흥적인 사고를 통해, 유리하든 불리하든 자신의 조건을 버리고 ‘제로베이스’ 에서 출발함으로써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예상할 수 없는 것을 예상하기 위한 노력, 내 앞을 가로막는 장애를 뒤집어 생각함으로써 오히려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힘, 열린 마음으로 감추어진 세상의 지혜를 흡수 할 수 있는 용기 등, 급변하는 현실은 바로 이러한 것들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2004년 개봉한 우리영화 중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하는 일마다 꼬이는 주인공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울부짖지만, 자신의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날마다 처음처럼 열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변하는 것은 세상뿐 아니라 우리 자신이기도 하므로 날마다 ‘0’ 이라는 출발선에 자신을 세우고 자신의 역동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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