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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제백일장 장원

나의 어머니
고창초등학교 6-8 나지원

2005년 01월 06일(목) 17:58 [(주)고창신문]

 

똑똑또르르 작은 물방울 하나 둘 뽀글뽀글 거품으로 장식이 된 접시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고, 쓱쓱싹싹 어머니 손맛으로 쓰다듬은 빠알간 김치도 엄마 눈썰미자로 딱딱 맞춰 잘라 도시락 속으로 숨는 엄마껜 분주한 아침 6시.

내가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파도처럼 이리저리 뒹굴러 다니는 아침 6시에도 엄마께선 생크림같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잠의 유혹도 뿌리치고 아침 일찍 일어나신다. 나의 도시락을 싸기 위해서.

그런데 다른 아이들의 도시락을 보면 햄도 있고, 계란도 있는데 나의 도시락을 열어보면 고추조림, 멸치볶음, 두부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난 그런 고추, 멸치, 두부가 싫었다. 맛도 없는 것 같았고 왠지 아이들이 나의 반찬을 볼 때는 창피했다. 하지만 지금은 알 수 있다. 엄마가 날 위해 나의 불평 불만도 다 참아 가시며 햄보다 몸에 좋은 그런 반찬을 사랑으로 만드시는 것을. 지금도 내 도시락을 열어 보면 풀 반찬이 가득 있지만 이젠 그 반찬을 보면 마음이 따스해진다.

생김새도 비슷해서 사람들이 붕어빵이라고 부르고 친언니처럼 사이도 가까운 엄마하고 때때로 싸운 적도 많았다.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엄마가 미워서 공책의 한 가운데에 ‘엄마 미워, 엄마 바보.’ 라고 쓴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울다 지쳐서 나도 모르게 그 공책을 펴놓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엄마는 나의 공책에 써 있는 글을 보셨다.

‘엄마 미워, 엄마 바보’ 라고 써 있는 철이 없는 딸의 글을. 그 때 엄마는 나에게 실망하셨다.

우리 가족은 4명인데 식탁 위에 밥그릇 숫자는 3개. 그 뒤로도 나의 말은 아예 들어 주시지도 않고 내 동생만 쓰다듬어 주셨다. 나의 눈엔 눈물이 가득 찼다. 처음엔 엄마가 신경을 끄시니 왠지 자유롭고 행복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젠 엄마의 손길, 잔소리까지 모두 그리웠다. 그래서 그 길로 엄마께 사과를 드렸다.

“엄마, 죄송해요, 그래도 내가 엄마 사랑 하는거 알지?” 엄마도 그제서야 빙긋 웃으셨다. 그 뒤로 나는 엄마와 아빠가 질투가 날 정도로 친해졌다.

요즘 엄마께선 자주 눈에 눈물방울이 주르륵 흐르신다. 외할머니께서 아프시기 때문이다. 외할머니 전화를 받고 눈물이 주르륵... 한숨소리도 매일 들리고 엄마의 이마 주름도 늘어간다. 그럴 때마다 난 왠지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엄마께 위로를 해 드리려고 한다.

“엄마, 외할머니는 괜찮으실 거예요. 걱정 마세요. 그리고 엄마 옆에는 제가 있으니까요. 엄마 사랑합니다.” 끝.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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