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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堂 徐廷柱氏에 관련하여

유정주 <재경고창중고동문회장 , 서울 변호사부회장>

2005년 02월 03일(목) 17:44 [(주)고창신문]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이 제창되고 있다.



굴욕으로 점철된 근대사에서 反民族·反民主·反統一의 찌꺼기를 제거하는 역사의 심판을 통하여 새로운 民族正氣를 바로잡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자는 것이다.



이와 궤적을 같이 하여 문학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詩에 관한 한 어느 누구의 추종을 불허하는 末堂 徐廷柱氏가 親日과 권력에 대한 아첨이라는 훼절 때문에 그의 평가에 대한 세인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출생지인 우리 고창에서 문학적 성취를 기리는 미당 문학관이 관계당국의 지원 하에 건립되었고, 그를 기념하는 행사가 관계당국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가 더 나아가 그에 대하여 우리 고창군 전체의 입장에서 어떻게 대우하여야 하는가에 대하여 뜨거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제의 35년 강점기에 知性을 갖춘 사람이라면 마땅히 反日의 깃치아래 모여 조국의 독립을 염원하여야 할 때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충성스러운 皇軍이 되어 대동아의 聖戰에 參戰하여 성스럽게 죽으라고 죽음을 교사하였고, 그리고 군사독재권력의 주변을 맴돈 훼절에 대하여 냉혹한 민족사적 論罪가 있어야 하는데 무슨 관계당국의 기념행사지원이며 대대적인 기념이냐는 주장, 펜을 들어 글을 썼다하면 심금을 울려주는 名詩를 지어냄으로써 우리 문학계에 쌓아올린 금자탑이 얼마나 찬란한데 사람이 살다보면 자칫 범할 수 있는 한때의 흠결을 이유로 그의 문학적 성가를 떨어뜨려서는 아니 되므로 그가 고창사람이라는 것에 긍지를 느끼면서 기념행사도 지원하여야 한다는 주장, 모두 나름대로 근거가 있고 합리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외세의 권력이건, 독재 권력이건, 권력에 아부하며 보신을 일삼아 온 이 땅의 反知性的인 창백한 지식인, 思惟하는 것과 行動하는 것이 서로 다른 사이비 지식인들을 수없이 경험하여온 우리들로서는 그에 대하여 퍼붓는 준엄한 질책에 편승하여 차가운 시선을 던져주는 것이 차라리 論理的 認識에 있어서 마음 편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高敞人이라는 위치에서 未堂 徐廷柱氏를 약간 변호하고 싶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로 시작되는 생명탄생의 고귀함을 노래한 “국화 옆에서¨라는 한국의 현대시를 대표하는 名詩에 매료된 나머지 그 시인의 어두운 과거사를 덮어두고 싶은 것이 아니다.



35년의 日本强占期때 고통 받았던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의 슬픈 상처에 대한 동정심이 적어서, 試作과 함께 反日을 함께 하다가 일본 영사관 감방에서 순국한 이육사(청포도 작가)와 같은 애국선열에 대한 존경심이 적어서, 親日의 흔적을 갖은 그 시인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다.



“일본 징용에 끌려가지 않기 위하여 국민 총동원 연맹의 강제명령에 의하여 親日詩 몇 편을 썼다.¨ 는 그의 自白을 듣고 일제시대 죽지 않고 살다보면 한순간의 변절도 있을 수도 있다는 감상적 이해를 한 나머지 그 시인을 동정하는 것도 아니다.



당시 우리나라를 일본에 팔아먹은 매국노가 한 두 사람이 아닌 바에야 일제징용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親日詩 몇 편 쓴 것이 무슨 대단한 민족반역죄이며, 군부독재권력에 아부하며 부귀영화를 누린 아첨꾼이 한 둘이 아닌 바에야 군부독재자에게 헌시 한편 봉헌 한 것이 무슨 大罪이냐라는 비교 끝에 그의 변명을 경청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미당 시문학관을 관람하기 위하여 찾아오는 관광객이 고창에다 떨어뜨리는 짭짤한 관광수입금을 계산한 배금적 사고 때문에 그 시인을 두둔하는 것도 또한 아니다.



그러면 나는 왜 그를 변호하는가? 그는 “선운사 동구¨ 라는 詩를 썼다.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거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그는 선운사 보다 고창의 산물인 동백꽃을 좋아하였고 동백꽃보다 육자배기를 부르는 평범한 고창사람을 더 좋아한 모양이다.



그가 명성을 날리며 살던 생전에 그는 고창과 고창인을 사랑하지 아니하였어도 살아가기에 아무런 불편이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한국의 명사로서 거들먹거리며 살고 있을 때 고창사람의 귀찮은 부탁 때문에 골치 아플 수 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태어나 詩情을 갈고 닦은 고창에 대한 추억과 연정을 글로써 표현한 것이 “선운사 동구¨라고 추측한다.



선운사 주변에 살고 있는 우리고창 사람들이 콧소리로 흥얼거리며 부르는 육자배기의 음률을 文字로 이기한 것이 “선운사 동구¨라는 詩라고 추측한다.



이 詩의 詩句 뒤에 숨어 있는 詩心은 고창에 대한 사랑이라고 추정된다.



나는 생전에 그를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에게 고창을 사랑하느냐고 물어본 적도 없고, 그가 고창을 사랑한다고 직접 증언을 들은 일도 없기 때문에 그의 증언을 테스트하는 거짓말 탐지기를 걸어 본적도 없지만 이 詩는 고창에 대한 사랑과 추억 때문에 지어진 것이 분명하다고 하겠다.



물론 고창 이 외의 지역에서 고창인 이외의 사람들이 친일과 권력에의 아부라는 훼절을 이유로 역사의 법정에 그를 피고인으로 세워 준엄하게 論罪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또 이와 같은 냉엄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하여 불분명한 과거를 분명히 함으로서 이 땅의 새로운 세대에게 정기어린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에 대하여도 전폭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未堂에 대한 어떠한 평가를 하느냐, 그에 대한 好, 不好의 감정이 어떠느냐라는 主觀的 心情을 떠나서 고창사람들은 未堂에 대한 對外的인 관계에 있어서는 각자 가지고 있는 主觀的 心情을 액면 그대로 표출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므로 우리 고창사람들끼리 고창지역 내에서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서와 같은 모양세로, 같은 강도로 그를 탄핵¨ 하는 것은 삼가 하였으면 한다.



더욱이 우리 고창 사람들끼리 고창 지역 내에서 “다른 지역사람들이 다른 지역 내에 보다 더 강한 모양세로, 더 앞장서서 그를 탄핵¨ 하는 것은 반대한다.

그리고 그의 부끄러운 행적을 규탄하는 사람과 달리 그의 문학이 한국문화에 끼친 업적을 기리고 기념하고자 고창과 미당 문학관을 찾는 외지인들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협조하는 아량을 베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 고창사람들이 “未堂은 훌륭한 분이시다¨라고 선전하고, 그에게 과잉충성 하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오로지 단 한가지 이유 즉, 未堂은 고창을 사랑한 고창사람이라는 이유 그것 때문에 그를 약간 변호하고자 이 글을 쓴다.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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