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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의 설사

고창병원 소아과 전문의 전필근

2005년 04월 20일(수) 17:44 [(주)고창신문]

 

 설사란 대변의 횟수가 갑자기 늘어나고, 묽어지는 것을 말하며, 설사가 얼마나 심한가를 보여주는 기준은 묽은 변을 하루에 보는 횟수입니다. 즉, 단지 하루에 한 두 차례 묽게 변을 보는 것은 설사로 보지 않습니다.

 

어린이의 설사는 보통 장 내면의 바이러스 감염(바이러스성 위장관염)으로 장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일어납니다. 이것이 보통 소아과 의사들이 "장염"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바이러스 뿐 아니라 세균이나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지나친 과일 쥬스 섭취나 음식 알레르기에 의해 설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바이러스 장염은 소아의 급성 설사 질환 중 가장 많은 원인이 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매년 5세 이하의 소아 1억 2천만 명 이상이 이 병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빠르면 10월경부터 발생하기 시작하여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감소하게 되는데, 최근 몇 년 동안은 봄까지도 발생이 지속되고 있으며 올해도 지금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주로 대변에 오염된 음료수, 음식이나 손을 통해 입으로 전염됩니다. 전염력이 강하여 형제나 이웃에 사는 아이들이 쉽게 감염되며, 잠복기는 1-3일로 매우 짧습니다. 처음에는 1-3일간 열이 많이 나고, 토하다가, 1-2일쯤 지나면 물 설사를 하게 되는데, 적으면 하루에 서너 번, 많으면 열 번 이상 심하게 하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탈수증에 빠져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설사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고열과 구토 증상만 있을 때에는 뇌수막염을 의심하게 되기도 합니다. 설사는 대부분 5-7일 정도 지나면 좋아지나, 아이들에 따라서는 1주일 이상 앓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장염은 다른 바이러스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특효약은 없으며, 대증요법으로 탈수증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보채고, 심하게 토하기 때문에 경구용 수액을 먹이기도 어렵고, 또 어렵게 먹여도 금방 토하여 충분하게 수분을 공급하기는 어려우나, 한번에 많이 먹일 생각을 하지 말고, 조금씩 자주 먹여야 합니다. 어떤 부모들은 보리차 물이나 생수에 설탕을 타서 먹이거나, 탄산 이온 음료나 과일 쥬스 등을 먹이는데, 이러한 것들은 당분 때문에 오히려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어서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경구용 탈수 교정 용액 대신에 스포츠 이온음료를 먹이는 것도 추천되지 않는데, 이온음료 속에는 염분이 적고 당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탈수 교정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돌이지나 밥이 주식인 큰 아이의 경우는 소화가 잘되는, 전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줘야 합니다. 쌀미음이나 쌀죽, 국수, 으깬 감자, 삶아서 으깬 당근, 사과소스, 바나나 등이 좋은 음식입니다. 만일 고형식을 먹지 못한다면, 경구용 탈수 교정용액을 줍니다. 모든 과일 주스나 과당이 들어있는 음료는 설사를 악화 시키므로 피해야 하며, 우유도 2-3일간 금합니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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