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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자아실현이 가능한 얼짱문화가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물건값이 비싸면 비쌀수록 허영심에 취해 그 물건을 사는 사람이 늘어나는 (베블렌 효과, veblen effect) 현대인의 자화상을 되돌아보게 한 드라마가 화제이다.
시청률 50%가 넘었던 ‘내 이름은 김삼순’이란 드라마는 외모가 예뻐야 인격이 고상하고, 부자이어야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회의 통념을 깨고, 통통한 몸매에 고졸학력의 노처녀가 연하의 남자를 만나 사랑을 이뤄가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삶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인 그녀는(김삼순) 사장인 연하남(현진헌)에게 진솔하게 자신의 감정을 당당하게 표현하며 사랑을 일구고, 한편 사랑의 경쟁자도 배려하는 인간미에 매료되어,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일상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는지 모른다.
하지만 채용전문기업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인기드라마 주인공 ‘김삼순’은 눈치 없고 성격이 직무에 맞지 않을 것 같아 채용하지 않겠다고 일부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밝혔다.
지휘자의 지휘봉에 맞춰 오케스트라 단원이나 합창단원들이 하모니를 이뤄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할 때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것처럼, 기업에서 요구하는 사람도 자신의 개성도 중요하지만 동료와 더불어 업무를 추진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인기드라마 속 주인공의 꾸밈없는 인간성과 톡톡 튀는 개성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이 돋보이지만, 조직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를 내리는 것 같다.
평생을 흙과 더불어 살아가는 농민이나 험한 파도와 싸우며 바다에서 사는 어민들이 살아가는 내 고장의 주민들의 모습도 드라마 ‘김삼순’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내 고장 발전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으로 표출되는 목소리도 도움이 되겠지만,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안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태도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다른 음정, 다른 박자로 부르는 합창단원들의 소리를 화음으로 조화시키는 합창지휘자처럼, 각기 다른 주민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자치단체장의 리더쉽으로 승화시켜 번영하는 고장의 초석을 다져야 한다.
그 바탕에는 ‘김삼순’ 같은 당당함과 억척스럽게 노력하는 지역민이 있고 전문적인 비전으로 고장 발전에 모범을 보이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어울러져 이룩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본다.
고음의 소프라노, 테너도 좋고 저음의 알토, 베이스도 좋다. 드라마 주인공 ‘김삼순’도 좋고 ‘현진헌’도 좋다.
한 사회의 구성원 모두 화합의 용광로에 하나 되어 조화를 이루는 지혜만이 발전의 대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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