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꿍짝 꿍짝 꿍꿍짝.
“어차피 인생은 엇박자여. 시작부터 안 맞으면 끝까지 안 맞은께. 아니, 맞으면 재미 없당께.”
술에 취한 광대 놈은 평등의 자유를 찾아 바람 부는 대로 민들레 홀씨 되어 흘러간다.
물 흐르는 대로 부평초같이 떠내려간다.
‘바보 같은 사람들...’
모든 것이 무너져 나를 잃고 너를 잃고 내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굿판이 끝났다. 시골장터의 고요와 적막은 찾아오고 한 집 두 집 호롱불이 밝혀지고 광대 놈은 또 다른 평등의 자유를 찾아 서성거린다.
만고 풍상을 다 지내며 살아가는 광대 놈은 척하면 뻑이요, 뻑하면 척이다.
치맛자락 살랑이며 눈웃음짓던 아낙을 찾아 나섰다.
행여 올세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리던 과수댁이 있었으니 전생에 인연이 있었던가...
광대 놈은 또 다른 평등의 자유를 만끽하며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었다.
상다리가 부서지게 차려낸 아침상을 생각하며 침을 꿀꺽 삼키고 허기진 배를 달래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과수댁이 보이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문밖으로 나오려 하지만 아랫도리가 후들거려 말을 듣지 않는다.
‘큰일이여, 큰일난기여...’
뜰 앞 텃밭까지 비틀거리며 기어간 광대 놈은 붉은 색 꽃이 핀 야생초를 배가 터져라 실컷 뜯어먹고 기력을 회복하여 또 다른 평등의 자유를 찾아 떠나갔다.
이 꼴을 몰래 훔쳐본 과수댁은 날이면 날마다 그 꽃을 뜯어 남정네들에게 바쳐 밤이면 밤마다 평등의 자유를 누렸다고 한다.
훗날 우리는 그 꽃을 광대나물이라 부르고 이른 봄 이면 시골아낙의 나물바구니에 담겨져 그 나물을 먹는 자마다 밤이면 밤마다 평등의 자유를 누린다고 하니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하찮은 풀 한 포기라 할지라도 귀하게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 학 성 고인돌 들꽃학습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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