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22 | 05:53 오후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지방자치 사회 교육 문화/생활 지역소식/정보 고창광장 독자위원회 전북도정 기타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개업 이전

편집회의실

뉴스 > 뉴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야생화 이름으로 풀어 본 재미있는 이야기 (부처꽃과 동자꽃)

2005년 11월 04일(금) 17:44 [(주)고창신문]

 

 나무관세음보살...

선운산 끝자락 깊은 골짝 암자에 절간을 지키는 노승은 늦가을 무서리에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잎새와 같다.

바람이 일세라, 바람이 일세라.

밥 짓는 공양주와 삶의 낭떠러지에서 그나마 붙잡고 매달리는 불경 한 구절이 있었으니 '나무관세음보살'이다.

노승은 얼마쯤 세상을 살았을까. 노승도 모른다. 그 누구도....

인고의 세월에 깊이 패인 주름은 백 년쯤을 살았을까? (“스님. 점심공양이요.”)

노승은 코를 두어번 킁킁거리더니 손을 설레설레 저으며 절간 뒤뜰로 가버린다.

평생을 단백질이니 지방질이니 하는 사치스런 공양은 받아 본적이 없다.

그런데 웬일인가. 공양주는 노승의 기력이 너무 쇠약하여 안쓰러움에 고깃국을 끓인 모양이다.

‘나무관세음보살‘

풀섭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노승의 눈꺼풀은 내려 감기면 올라가려 하지 않는다.

꺼먹. 꺼어먹...

그때였다. 노승의 손에 들려있는 무엇인가 있었으니 무서리에 길을 잃은 메뚜기 한 마리였다.  올타 부처께서 불쌍히 여기시여 기력을 회복하라 주심으로 알고 노승은 덥석 입에 넣고 질근질근 두어번을 씹고 있었다.

“스님. 오메, 세상에 이럴 수가. 살아있는 생명을 입에 넣는 다요.”

밥 짓는 공양주가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이 일을 어찌할꼬....

노승은 더 이상 씹지도 삼키지도 못하고 두 눈만 감고 있었다.

나무관세음보살...

노승은 한 구절의 불경이라도 더 생각하려 애를 써보지만 더 이상 아는 불경이 없다.

(‘부처님, 그저 불쌍히 여기시어 다시 생명으로 살아나게 하소서.’)

노승은 씹고있던 메뚜기를 죽을힘을 다해 “튁” 하며 뱉어버렸다.

메뚜기의 몸둥이는 산산조각으로 분열되어 땅에 떨어지고 노승은 기력이 다하여 열반에 들고 말았으니...

그 해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그 자리에 보라빛 꽃 한 포기와 주황색 꽃 수 천 포기가 피어나니 보라빛 꽃 한 포기는 열반에 드신 노승의 영혼 부처꽃이 되고....

주황색 꽃 수 천 포기는 분열된 메뚜기의 몸둥이가 무리지어 피어나서 동자꽃이 되었으니...

노승의 불경이 한 구절만 더 있었더라면 행여 메뚜기가 인간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한다.


고인돌 들꽃학습원장 이 학 성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고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0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

과거를 품고 내일로, 신재효판소리박물관 재개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창군 예비후보자 현황..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주)고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4-81-20793 /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성산로48 (지적공사 옆) / 대표이사: 유석영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유석영
mail: gc6600@hanmail.net / Tel: 063-563-6600 / Fax : 063-564-8668
Copyright ⓒ (주)고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