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22 | 05:53 오후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원격

    정치/지방자치 사회 교육 문화/생활 지역소식/정보 고창광장 독자위원회 전북도정 기타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개업 이전

편집회의실

뉴스 > 뉴스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야생화 이름으로 풀어보는 재미있는 이야기

(복수초: 미나리아재비과)

2006년 02월 13일(월) 17:44 [(주)고창신문]

 

 

어찌나 춥던 겨울이었을까?

소한 대한에 집을 나가 객사 죽음하면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질마재의 옛 이야기가 있다.

문풍지 사이로 들어오는 찬바람에 콧물마저 얼어버릴 것 같은 밤이었다.

분노와 증오의 시퍼런 눈빛의 김진사댁 먹쇠 놈은 식어가는 사랑채부엌 아궁이의 온기를 느끼며 쭈구리고 앉아 도살장 백정이나 씀직한 투박한 칼을 갈고 있었다.

‘스르륵, 스르륵.’

“죽일꺼여, 꼭 죽여버릴꺼여.”

세상에 태어날 때 부모 복 없이 천한 노비로 태어나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배곯아 죽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던 놈이었다.

열아홉 되던 해 김진사댁 몸종 매향과 눈이 맞아 알콩달콩 살맛도 있었는데 그 꿈은 김진사의 음흉함에 물거품이 되어 매향을 빼앗기고 말았던 것이다.

복받쳐오는 증오와 설움은 먹쇠의 투박한 칼과 숫돌과 얼음장의 부딪힘으로 스르륵 스르륵 날이 밝아온다.

이 일을 어쩔꺼나 보지 말아야 했을 것을…….

어스레히 먼동이 떠오르는 김진사댁 안채에서 도둑고양이 새끼처럼 종종걸음으로 숨죽여 나오던 매향의 저고리고름이 먹쇠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

그 순간 분노와 증오의 복수의 칼날이 매향의 목에 닿고 말았으니…….

먹쇠는 울부짖고 있었다.

천한 노비로 태어나 김진사를 죽이지 못하고 목 잘린 매향의 시신 앞에서 자결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 후, 겨울이 가고 봄이 오니 한 맺힌 먹쇠의 흘린 피가 빠알간 색이 아닌 노오란 핏빛으로 하얀 눈밭 얼음사이에 뿌려지니 노오란 꽃으로 피어났다한다.

질마재고을에서는 지금도 그 꽃을 얼음새꽃이라 부르기도 하며 먹쇠의 풀지 못한 복수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복수초라 불러주고 있다고 한다.

이 학 성(고인돌들꽃학습원장)

www.flowery.or.kr

                      

고창신문 기자  .
“서해안시대의 주역”
- Copyrights ⓒ(주)고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고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이전 페이지로

네티즌의견 0개가 있습니다.

 

!!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등 법률 및 신문사 약관에 위반되는 글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인 책임은 게시자에게 있으며 운영자에 의해 삭제되거나 관련 법률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많이본 뉴스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 고창 청보리밭 축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고창군 예비후보자 현황..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 장애인 인식개선 공연..

과거를 품고 내일로, 신재효판소리박물관 재개관!..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주)고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4-81-20793 / 주소: 전북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성산로48 (지적공사 옆) / 대표이사: 유석영 /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유석영
mail: gc6600@hanmail.net / Tel: 063-563-6600 / Fax : 063-564-8668
Copyright ⓒ (주)고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