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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사례를 보면 작은 카운티에도 이와 같은 소규모 전시관 등의 문화공간이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을 비추어 볼 때, 매우 바람직한 문화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판소리박물관은 판소리를 다루는 1종 전문 박물관이지만, 지역박물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기 위하여, 미술품을 기증받아 그동안 본관 2층 공간에 임시로 전시하여 오다가, 이번에 판소리박물관 제2전시관에 미술품 전시시설을 설치하고, 별관으로 미술관을 개관하게 된 것이다.
이날 전북미술계 뿐만이 아니라, 문화전반의 인사들과 도민 및 군민들이 참여하여, 테이프 절단식을 하고 미술품을 관람하는 시간도 가졌다.
작은 미술관인 무초회향미술관은 진기풍 선생과 부인 박수영 여사가 기증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무초(無初)는 진기풍 선생의 호이며, ‘무초회향미술관’이란 명칭은 선생이 고향을 품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진기풍 선생은 고향인 고창군에 2001년 6월 판소리박물관이 건립되자 평생 수집해 소장하고 있던 귀중한 자료를 기증하게 되었다.
이 미술관에는 관련 전문가들의 감정을 거쳐 진품만을 엄선한 것으로 그것도 현존작가의 경우는 국전 초대작가와 심사위원을 거친 작가의 작품만을 가리는 등 기증품의 순도를 높였다.
근현대사에 큰 획을 그은 명필가, 화가의 작품과 조선백자, 고려청자는 물론 일제 식민치하에서 민족주의적 작품세계를 지향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던 진환(1913-51)의 ‘우기8’등 희귀 작품도 적지 않다.
이밖에 고서 6점, 도자기 44점, 병풍 11점, 서예 24점, 수석 5점, 지팡이 2점, 현판 3점, 회화 34점, 마경강시화고 1책 등의 작품성 있는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어, 군민 들 뿐만이 아니라 노독에 지친 여행자들에게도 깊은 인상과 안식을 선물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며 향토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앞으로 전북 미술계 및 고창 문화예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도내에 이와 같은 문화공간이 산재해 있다면, 관광객들에게는 매우 귀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미술관이 들어서는 이 지구는 판소리박물관, 미술관, 농특산품 홍보관, 국악당, 전수관, 모양성 등이 밀집해 있어 앞으로 지역 관광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한편 진기풍 선생은 1926년 고창군 무장면에서 태어났다. 1945년 전북일보에 입사해 편집국장, 주필, 사장, 서해방송 부사장등을 역임했다. 반세기 동안 언론계에 종사하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해온 그는 가람 이병기 선생 시비건립, 전북출신 독립운동가 추념탑 건립을 비롯해 평생을 모으고 아껴온 서화작품을 고향인 고창 판소리박물관에 기증해 무초 회향미술관을 만들어내는 등 문화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백양 전주공장 사장을 지냈으며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장, KBS전주방송총국 시청자 위원회 위원장등 사회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해왔던 그는 97년 전북생명 상임고문직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이후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장과 전북애향운동본부 고문으로 있었다. 대우자동차 군산유치, 호남고속철도 조기착공, 전주고등법원 유치, 동계 U대회 성공 범도민 운동 전개, 인구 늘리기 운동, 남북 당국간 대회추진 1천만 서명운동 전개, 조선왕조실록 보전 기념비 추진, 전북애향장학숙 건립 추진, 용담댐 건설 촉구운동을 비롯해 지역 현안 사업추진의 궤적도 화려하다.
현재는 강암 송성용의 뜻을 받들어 서예를 학술적으로 진흥하고 서예의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설립된 ‘강암서예학술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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