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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을 앞두고 산지 무.배추 값이 크게 떨어져 가을 무.배추가 풍년을 이뤘지만 밭을 바라볼 때마다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 보다는 한숨이 앞선다.
지난해는 올라도 너무 올라 탈이더니 올해는 하락폭이 너무 커 골칫거리로 전략하고 말았다.
출하가격이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해 인건비는커녕 영농비조차 건질 수 없어 농가들이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김치 수출 부진과 소비량 감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한다.
가격 하락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은 올해부터 계약재배를 하지 않은 농가에 대한 구제 대책이 없다는 사실이다.
종전에는 계약재배 했을 경우 가격이 폭락하면 정부가 수매한 후 폐기했지만 올해부터는 사업주체의 결손보전방식으로 변경돼 사실상 지원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재배농가가 생산비도 못 건지고 폐기해야할 상황인 것이다. 김장용 가을 배추와 무의 산지 가격은 배추의 경우 상품 포기 당 300원에서 600원 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600원에 비해 80% 정도 떨어졌다.
무 값 역시 개당 200원에서 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0원에 비해 70% 정도 폭락했다.
이는 지난여름 태풍 피해가 적어 풍년을 맞은 것도 있지만 지난해 배추와 무값이 폭등, 농민들이 올해 재배면적을 크게 늘려 공급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장용 배추와 무 가격이 폭락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가을 가뭄으로 생육부진상태를 보이던 고랭지 채소가 뒤늦게 풍년을 이루며 아직도 출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김장용 무 배추의 주산지인 경상도와 강원도지역의 출하물량이 예년에 비해 30~40% 가량 늘어나는 등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직접 인부와 트럭을 동원해 출하를 하고 싶어도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생산원가는 그만두고 출하 인건비와 운송비도 나오지 않아 이마저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매년 김장철을 앞두고 부르는 대로 값을 받았던 농민들이 올해는 재배한 채소를 어떻게 팔아야 할지 고민 중이며 기온이 떨어지면서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회복은 힘들 전망이다.
과잉 생산된 무 배추의 홍수출하로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 정부는 물론 지자체는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물론 지난해 배추가격이 좋아 올해 재배면적을 늘린 농민들의 책임도 없지는 않지만 마땅한 대체작목이 없는 등 농정 부재에 따른 책임도 있는 탓이다. 저소득층 무상지원 등 대규모 소비방안을 포함한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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