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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맛 그대로 콩 익어가는 마을(돋음별마을, 고인돌 콩마을)

2006년 12월 13일(수) 18:04 [(주)고창신문]

 

 

구수한 내음-부안면 송현리 ‘돋음별 마을’


날씨가 쌀쌀할수록 배가 출출 할수록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 맛이 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 된장찌개다.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이 대를 이어 끓이고 또 끓여온 우리 토속음식이다.

이 구수하고 진진한 된장 맛의 뿌리엔 주렁주렁 메줏덩이가 달려 있다. 겨우내 온 방구석을 장악한 채 진동하던 메주 냄새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씻어 낼래야 씻어낼 수 없는 퀴퀴하고 구수한 냄새의 기억, 지글지글 자글자글 끓는 된장찌개, 청국장, 비지찌개의 기억.

추억의 헛간에 매달린 메주를 만나러 간다.

부안면 송현리 안현마을(이장 국지호) 회관 앞마당. 17개의 대형 가마솥에서 뜨거운 김이 솟아오르고 있다.

후끈하게 끼쳐오는 구수한 냄새는 메주를 쑬 콩을 삶는 현장이다. 탁탁 소리 내며 타들어가는 장작불과 훅 끼치는 구수한 냄새만으로도 고향집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같은 풍경이 연출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안현마을이 문화서식지를 의미하는 문화해비타트 공간으로 선정되어 ‘돋음별 마을’로 이름이 바뀌었고 농한기 때 마을기금조성마련을 위해 메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안현마을의 새 이름인 ‘돋음별’이란 ‘처음으로 솟아오르는 햇볕’이라는 뜻으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와 미당 시문학관이 인접해 있어 문학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으로 황금국화밭이 유명하다.

그래서 마을 입구 벽화에도 노란 국화꽃 등 4계절 동안 국화를 볼 수 있도록 담장과 집 지붕에도 국화 그림을 그려 넣었다.

45년이나 된 마을회관도 현재 용도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해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된다.

돋음별 마을로 이름도 바뀌고 문화서식지 공간으로 선정된 만큼 마을을 대표할 수 있는 체험거리가 무엇이 있을 까 마을 주민들이 고민한 끝에 ‘메주’를 선택했고 25명의 마을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콩을 씻고 삶고 메주를 만드는 과정까지 공동체가 되어 일을 진행해 나갔다.

안현마을 국지호이장은 “올핸 소득목적이 아닌 마을의 홍보를 위한 메주 생산으로 판로개척을 모색하고 어느 정도 기반이 잡힌 뒤엔 본격적으로 농가소득에 한 몫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안현마을 주민들은 처음 메주를 생산하고자 마음을 다졌을 땐 판로 걱정이 가장 앞섰으나 두려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생각에 해보자는 자신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니 순조롭게 진행이 되 가고 있었다.

콩을 물에 담가 충분히 불린 뒤 장작불로 삶기 시작해 2~3시간 나무주걱으로 뒤집어 가며 꼬박 삶은 뒤 3~4시간 뜸을 들인다.

콩이 손으로 뭉개질 정도로 익으면 체로 물기를 뺀 뒤 으깰 장소로 이동한다. 메주를 으깨고 부녀회원들이 메주 형태를 만들어 볏짚을 수북이 깐 하우스에 겉이 단단해 지도록 말린다. 메주와 볏짚과의 만남은 필수 요소다. 메주를 띄우는데 볏짚의 곰팡이 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볏짚으로 메주를 엮어 통풍이 잘 되는 숙성실에 메달아 둬 곰팡이 균이 골고루 퍼지게 하고 그 다음 과정을 거치면 속까지 잘 익은 우리의 메주가 완성되고 물과 소금, 숯, 고추와 만나 또 한번의 숙성과정을 거쳐 구수한 맛을 자랑하는 된장과 간장으로 거듭 태어나게 된다.

마을주민들이 사비를 털어 순수 국산 콩을 농협에서 사고 농가소득과 마을의 홍보를 위하여 시작하게 된 메주사업은 전통 전통적 재래 방식으로 메주를 만들기 때문에 많은 출향인과 관광객들이 ‘돋음별 마을’ 메주 및 된장, 청국장을 이용하여 어려운 농촌에 한 가닥 희망의 빛을 선사하길 기대해 본다.

문의 : 019-319-1417(국지호 이장)


어머님의 정성 가득 담아-무장면 고인돌 콩마을

고창군 무장면 목우리에 위치한 고인돌 콩마을(대표 한동석, 김희정)은 소득증대사업을 위해 복분자, 콩, 메주, 된장 등 청정농산물을 바탕으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인삼을 지었던 밭을 바탕으로 3만평의 넓은 대지에서 약 한번 뿌리지 않고 전부 수작업으로 풀을 메면서 직접 생산한 우리 콩을 원료로 콩을 삶고 메주를 빚어 옛날 방식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신토불이의 메주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김희정 대표는 “우리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시골에서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든 메주로 장을 담가 가정의 밥상과 업소의 식단에 우리의 건강한 향토 맛을 올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며 우리 콩으로 만든 메주를 권장했다.

마을 주변에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유해요소가 하나도 없는 무공해 지역이라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준다.

소비자에게는 우리 농산물에 대한 만족감과 신뢰도를 높여 줄 수 있고 신토불이 음식인 된장은 우리 콩 만이 제 맛을 낼 수 있으며 수입 콩으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다.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힘들게 농사를 지은 것이라서 덤을 줄 수는 있어도 값을 깎아 주는 경우는 없다.

고인돌 콩마을의 메주는 고품질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으로 팔리고 있다. 한동석씨는 “복분자나 콩은 1차 가공만 해도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밭에서 손수 콩을 키우고 장작으로 불을 뗀 커다란 가마솥으로 콩을 익히고 옛 방식 그대로 지푸라기를 엮어 메주를 넌다.

김희정 대표는 “‘장맛은 어머니 손끝 맛’이라는 말과 같이 기술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깊은 정성과 마음으로 만들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위생적인 환경에서 소비자의 욕구에 맞는 메주, 된장 등을 공급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안정적인 품질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앞으로도 우리 전통 식품인 장맛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열린 마음으로 고객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문의전화 : 063-562-9744, 011-637-9744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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