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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 때 빼앗겼던 옛 고을의 이름을 당당히 내걸고 1921년 강습원으로 시작해 1924년 개교한 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85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간직해온 석곡초등학교(교장 이덕호). 석곡초등학교는 고창출신이며 독립운동에도 기여한 이 고장의 위인인 남사 오자환선생이 사재를 털어 학교터와 건물을 기증해 설립된 학교이다. 남사선생의 기를 받아서일까 석곡초등학교엔 유난히 유명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박규복 예비역 준장, 박규선 교육위원, IMF 오종남 이사 등 각계각층에서 지역을 빛내고 있다. 매년 한식날이 되면 남사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학교 옆에 있는 선생의 산소에서 제를 지내기도 한다. 어느 영화에서 봤음직한 아담한 건물은 그동안 겪어왔던 격동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해야 할 학교 운동장은 어딘지 모를 허전함과 쓸쓸함이 묻어난다. 농어촌 인구감소로 학생수가 급감하는 사회적인 현상은 석곡초등학교도 비켜가지 못하고 지난 9일, 83회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석곡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우리가 지난날의 역사를 알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에 의한 ‘기록’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3월 석곡초등학교로 부임한 이덕호 교장은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버릴 석곡의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하여 교지 차원이 아닌 역사.문화지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였고 제83회 졸업식 및 출판기념회를 동시에 열었다. 학교 개교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문들의 애환과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책에 담아 가슴에서 가슴으로 멀리 후세에까지 유전하고 싶은 것이 이덕호 교장과 모든 석곡 가족들의 뜻이었다. 석곡초등학교(교장 이덕호)가 지난 9일 제83회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85년 동안의 교육활동을 마감했다. 석곡 초등학교의 모든 역사를 총망라하고 있는 ‘석곡 85년사’는 총 400페이지 분량으로 석곡초등학교 재학생 및 교직원들의 예·작품과 역대 졸업생 사진 및 명단, 교직원 명단, 졸업생 및 지역인사 회고사 등을 담고 있다. 이덕호 교장은 부임 당시 ‘꿈과 창의력을 기르는 즐거운 학교’라는 교육지표를 설정하고 고운 마음을 가진 예절바른 어린이, 사랑과 정성을 다 하는 교사, 그리고 보람과 만족을 주는 학교를 만들고자 했다. 학교시설을 매일 전면 개방하여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하였고, 컴퓨터 교육과 생활영어 교육에도 주력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육을 사랑하고 학교를 염려하며 협조해 준 학부모와 총동문회원들의 애교심과 애향심에 힘입어 전교직원과 학생들은 한 가족과 같이 포근한 환경에서 바르게 행동하고 새롭게 생각하며 매일 즐겁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해왔었다. 석곡초등학교의 졸업식과 출판기념회는 동심과 함께 키워나갈 소중한 추억을 담을 공간이 사라지는 아쉬움만은 달랠 길이 없었다. 이덕호교장은 “학교 개교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문들의 애환과 환희와 감동의 순간을 책에 담아 가슴에서 가슴으로 멀리 후세에까지 유전하고 싶었다”며 “역사지 발간에 물심양면 후원을 아끼지 않은 학생 학부모님 지역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웃음과 행복 그리고 미래가 담겨있는 곳, 선생님들의 사랑과 희망이 베어있는 석곡. 비록 폐교라는 이름을 가지고 제자리에 우뚝 서 있어야 하지만 약 5천 2백여 명의 졸업생들의 숨결은 그대로 남겨져 있기를 바란다. 윤병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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