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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산도립공원 입장료 폐지 후

선운사 문화재관람료 기습 인상
전북도가 도립공원 입장료를 이달 1일부터 폐지하자, 선운사를 비롯한 일부 사찰들이 문화재 관람료를 기습 인상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선운산도 공원 입장료를 일제히 폐지했지만 선운사는 문화재관람료(어른기준)를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해 입장료 폐지로 덜어진 금전적 부담이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등산객의 몫이 된 셈이다.

선운사는 선운산도립공원 입장료 폐지 직후 문화재관람료를 인상했고 도내 국·도립

2007년 03월 16일(금) 09:13 [(주)고창신문]

 

전북도가 도립공원 입장료를 이달 1일부터 폐지하자, 선운사를 비롯한 일부 사찰들이 문화재 관람료를 기습 인상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선운산도 공원 입장료를 일제히 폐지했지만 선운사는 문화재관람료(어른기준)를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해 입장료 폐지로 덜어진 금전적 부담이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등산객의 몫이 된 셈이다.

선운사는 선운산도립공원 입장료 폐지 직후 문화재관람료를 인상했고 도내 국·도립공원 내 문화재 관람료보다 훨씬 비싼 관람료를 기록하고 있다.

도립공원 입장료 폐지 이후 인상된 문화재관람료는 정작 혜택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한 군민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입장료 폐지 이전보다 요금을 더 내야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선운산을 찾는 군민 및 관광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군민은 “도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것을 알고 공원을 찾은 군민은 문화재관람료 인상으로 인해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자 관람료 매표소 앞에서 얼굴을 붉히며 따지거나 아예 등산을 포기하고 발길을 되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국가에서 내린 금액을 문화재 관람료의 인상으로 다시 받는 것은 군민을 우롱하는 것과 같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하더라”고 전하고 있다.

문화재관람료 인상은 기존에 받던 문화재관람료로는 문화재 보수와 관리에 필요한 비용충당이 어렵고, 통합 징수 방식의 입장료 폐지로 관람료를 따로 징수해야 하는데 따른 인력 확보 등의 별도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문화재 소유자인 사찰에서 걷는 관람료는 자율요금 체제여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등산객이 몰리는 본격적인 행락철이 다가오면 문화재관람료 징수에 대한 문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화재관람료 징수 마찰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전국 산악회원 등의 조직적인 반발은 물론 관광객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문화재 소유자인 사찰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관람료 징수권을 갖고 있어 법률적으로 관람료 징수 문제를 조정하기는 쉽지 않다.

설령 문화재관람료를 인상하더라도 고창군민에게는 뭔가 특별한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게 다수의 의견이다. 고창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군민은 무료입장을 시켜준다던가 값을 할인해서 받는다는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

사찰은 수행과 신행을 위한 종교 공간이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민족의 공동 자산이라는 측면도 부정할 수 없다. 종교성과 문화성을 두고 볼 때 사찰의 기능은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 수 없다.

관람료와 관련한 문제풀기는 바로 이 사찰의 기능에서 출발해야 한다. 기능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순기능을 부양함으로써 민족문화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면 어떤 이유로도 그 기능성은 침해될 수 없다. 더구나 사찰이 도립공원 지역에 편입되어 뜻하지 않게 관광지로서의 기능까지 요구받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사찰은 매우 불편한 입장일 수밖에 없다.

관람료를 둘러싼 조계종과 정부의 시각차가 크다고 보여 지지는 않는다. 문화재 관리를 위한 적지 않은 비용을 마련할 방법을 내놓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물론 그 ‘답’은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 입장료가 폐지된 마당에 관람료의 단독징수는 끊임없는 민원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는 관람료도 폐지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정부가 문화재의 수리 보존과 그를 둘러싼 제반 행정비용 등을 충당하는 법적인 장치를 먼저 마련해야 한다. 조계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관람료를 둘러싼 문제 해결에 나선다면 민심의 질타를 받지 않고도 슬기로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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