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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선운사는 산중총회를 열고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 본사 주지 후보 선거를 실시한 끝에 참당암 선원장 법만 스님(45)이 당선됐다.
법만스님은 세납 45세로 본사주지로는 최연소여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대다수 사찰의 주지가 합의나 추대되어 오던 관례를 깨고 경선을 통해 주지에 당선됐다는 점도 괄목할 만 한 점이다.
다음은 인터뷰내용이다.
▲조계종 역사상 최연소 본사 주지로 당선되셨는데 먼저 중책을 맡은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주지선거는 45세부터 자격이 주어지는데 최연소라는 말도 맞기는 하지만 호적나이가 아닌 본 나이로 치자면 47세가 정확합니다. 복 짓는 일이라 생각하니 기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만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안으로는 수행 종풍을 진작하여 승가의 위의와 질서를 확립하고 밖으로는 포교와 지역사회 간의 유기적 관계가 성립되어 있지 않기에 그것을 불식시키고 좋은 관계를 맺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성립하기 위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고창은 제 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선운사에서 26년간을 수행하며 살아왔고 이제 주지가 되겠지만 고창 지역을 위해 해야 할 일과 협조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나설 것이고 지역과 사찰이 서로 이익 되는 방향을 찾을 것입니다.
▲선운사는 본사이면서도 지역민과 사찰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전개되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템플스테이’처럼 지역민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방안은 있는지요.
-선운사는 본사이면서도 포교당, 교육원, 유치원이 없습니다. 전국 25개 교구 본사 중 유일하게 선운사만 그렇습니다. 선운사 말사인 내소사도 템플스테이 등을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여러 가지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고창군민과 국민 더 나아가서는 세계인들에게 불교를 공부하게 하고 마음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충분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최연소 본사 주지로 당선됐고 다음달이면 선운사 최고 어른으로서 일부에서는 사회적 지위가 향상됨으로 인해 권력남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는데 그에 대한 입장은 어떠신지요.
-이미 20대에 선운사 재무를 맡으면서 실질적인 살림을 도맡아 해왔습니다. 대게는 40대에 재무 일을 맡을 수가 있는데 항상 최연소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권력남용에 대한 타인들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공심(公心)으로 모든 일을 공개적으로 할 것입니다. 참당암에서의 12년이란 세월 속에서 대중들과 서로 어울리며 공동체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나는 문턱이 높지 않습니다.
▲다음 달 4일이면 본격적인 주지로서의 업무가 시작되는데 선운사의 이미지 변신을 위한 자구책은 있으신지요.
-사찰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재원은 흘러가는 개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스님, 지역민들에게 돌려주는 체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복지, 환경 등 여러 가지로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교구의 스님들은 물론 지역민들이 지금보다 더 선운사를 좋아하도록 만들고 싶고 어느 종교든지 지역민과 잘 어우러져야 하며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종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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