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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촌의 현실은 암담해져 가고 있다.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며 삶의 터전이 되었던 우리 농촌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살아 오셨고 가깝게는 조부모와 부모님이 살고 계시며, 우리에게 삶의 양식을 제공하고 생활의 근간이 되었던 농촌의 현실이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한 10여년 정도 지나면 마을 공동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 질것이며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미 우리의 농촌은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그 중에서 60세 이상 노인인구가 60% 가까이 농사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노인인구가 농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 분들이 가시고 나면 누가 농촌을 지켜 나갈 것이며 농촌의 상황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근 십오여 년 전 나의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지역을 보더라도 조금이라도 젊은 사람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고 그의 부모가 고향을 지키다 운명하게 되면 그 집은 빈집이 되고 폐가가 되어 결국은 철거를 하여 농토로 바뀌거나 풀밭더미가 되곤 하였다.
이제 노인문제는 농촌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필연적인 문제로 대두되어 심각한 실정에 이르고 있다. 60년대 초부터 본격적인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농촌인구가 도심으로 빠져 나가고 핵가족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인 윤리관마저 붕괴되어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을 절대적으로 섬기고 봉양하던 자식의 의무감은 점차 상실되어 가고 있으니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문제는 개인적인 가정문제를 떠나 국가적,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생활이 많이 향상되고 소득 증가와 의료 기술의 발달로 국민의 수명이 연장되어 노인 인구가 급증되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2000년에 들어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7.1%를 차지해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고, 2018년이면 14%에 이르러 고령사회가 된다고 한다. 선진국이 60~100여년에 걸쳐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불과 30년 사이에 급격히 늘어난 노인인구로 인해 그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고 노인복지제도는 현재로써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
정부 등 지자체에서는 기초생활보장을 위한 각종 제도를 도입하고 사회복지 차원의 노인복지정책에 심혈을 기울여 오고 노인의 일자리 창출이나 여가선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실버타운 시설 확충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지만, 급격히 늘어난 노인인구를 수용해 내는 데는 한계가 있고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 농촌에는 노인들의 대다수가 시골에 살면서 도회지로 나간 자식의 뒷바라지와 힘이 닿는 한 농사일을 꾸려가면서 고향을 지켜 나가고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경제적인 빈곤과 질병에 시달리며 사회로부터 소외감과 고독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군다나 엎친데 덮친 격으로 4월 2일 체결된 한.미 FTA 타결 후 앞으로 농촌의 현실은 더욱 암담해 질 수 밖에 없으니 직접 농사를 짓고 있지 않지만 벌써부터 온 몸으로 느껴오는 긴장감과 걱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세계적인 경제흐름의 추세가 개방이 불가피하고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본다면 자동차, 섬유산업 등 경쟁력 있는 분야의 거대시장 확보는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희망적으로 전망하고 가장 힘든 농업분야도 그에 따른 적절한 대책과 지원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정부에서는 장담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력 강화만이 살 길이라고... 그러나 우리 농촌의 현실은 거대 최강국가 미국을 상대로 과연 얼마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인지 너무나 자명하지 않는가.
우선 우리가 할 수 일은 농업분야에 종사하는 농업인의 고충을 그들 편에서 충심으로 이해하고 격려하며 우리 농산물을 사랑하고 애용하는 애향심을 갖는 일이 필요할 것 같다.
또한 고독과 소외감에 놓여 있는 어려운 노인분들을 찾아 위로해 드리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한번이라도 더 문안인사 드리며 자주 찾아뵙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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