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은(고창여중 3년)
초등학교 3학년 때 당시 대통령 직에 재임하셨던 김대중 대통령님께 E-mail을 보낸 적이 있었다. 비록 정해져 있던 답장이었지만 어린 마음에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아빠께 달려가 대통령님께 답장을 받았다고 자랑했었다. 그러자 아빠께서는 아빠의 직업이 농부이신걸 생각 하셨던 듯 농업에 대해 편지를 보내보는 것은 어떠냐, 라고 말씀 하셨다. 결국 컴퓨터를 켜고 아빠가 불러 주시는 대로 적어 E-mail을 보냈다. 하지만 도착한 답은 예전과 같았다. 크게 실망한 나는 답장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오지 않았다며 거짓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6년여가 흐른 지난 작년부터 나는 또다시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타결된 지 며칠 되지 않은 한․미FTA(Free Trade Agreement)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아빠께서 농업에 종사하시는 덕분에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아도 갖게 되어버린 FTA. 미국과 시작한 자유무역협정은 우리나라가 퍼주는 식으로 어정쩡하게 타결이 되었다고 한다. 그것 때문도 있지만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농업부문 때문이었다. FTA가 미국의 뜻대로 타결이 된 결과, 우리나라 농업이 입게 될 손실은 어마어마하다. 한반도의 50배에 이르는 땅을 가지고 있는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소규모 혹은 개인적으로 짓지 않고, 대규모, 기업적으로 짓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몇 년 전에 국가수매제 또한 폐지해 농사를 포기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농촌을 발전 시켜도 모자를 판에 농촌을 망하게 만드는 정책에 도장을 찍어버린 것이다. FTA가 미국의 뜻대로 타결이 된 지금, 9월에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비준안이 통과된다면 농민들은 농촌을 포기해야만 한다.
대규모로 쌀농사를 지어 싼값에 수입해서 제공할 수 있는 미국 쌀에 비해 우리나라는 소규모로 농사를 지을 뿐 더러 가격대비 쌀 값 또한 비싸기 때문에 소비가 줄어들 것은 보나마나 뻔한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세워야 할 대책은 몇 가지 없다.
첫 번째로는 농촌을 살려야 한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품질은 월등히 우수해도 가격대비 면에서 굉장히 밀리는 우리나라 농산물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농민들의 확고한 신념, 그리고 소비자들의 장기적인 소비가 필요하다. 정부의 지원 아래 농민들은 조금 더 열심히 농사를 지어 품질을 높이고, 참살이 열풍을 타고 급속도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유기농 농산물을 더 많이 공급한다면 소비자들 역시 그 노력을 알아 우리나라 농산물 소비가 늘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농촌이 살아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둘째, 특산물을 발전시켜라. 한국은 특산물의 고장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남․북 정상회담 당시 축주였던 복분자주의 원료인 우리 고장의 복분자, 정읍의 특산물인 단풍미인한우 등 자랑하기도 힘든 특산물이 얼마나 많은지. 그러나 우리 고장의 복분자는 아직도 원시적 특산물이다. 발전된 양식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에서 복분자를 거둬들여 고창군이라는 이름 아래 술, 음료로 만들어 팔고는 있지만 이런 것들은 어느 곳에서나 복분자만 있다면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술, 음료 이외에 복분자 우유, 복분자 팩, 복분자로 천연 염색한 옷 등 일상생활에서 소비하고 쓸 수 있는 품목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고창 복분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국 각지 어느 곳이던지 적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방법들로 각 지역의 특산물이 발전된다면 한국은 한국만의 특성이 살아있는 특산물 무역 강국으로써 다시 서게 될 것이다.
셋째, 농촌 인구를 늘려라. 인구 편중 현상을 막기 위해 행정수도 건설을 추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반대에 밀려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정부 종합청사가 과천에 있다고는 하나 인구가 수도권에 편중된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이다. 농업인구는 줄어들고 수도권 인구는 늘어난다, 절대 좋은 비율 일 리가 없다. 극단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로 인해 농촌은 망해가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더 극단적으로 몰아간다면 군 단위까지 사라지고 시 단위까지밖에 살아남지 못 할 것이다. 그러한 일을 막기 위해서는 농촌의 인구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볼 수 있다. 농촌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귀농 체험수기를 모집해서 귀농의 장점을 국민들에게 알려 귀농 인구를 늘리고,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혜택을 늘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장려하여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농촌 인구가 많이는 아닐지라도 조금은 늘어날 것이다.
나는 이런 대책들을 내 나름대로 세우면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해보았다. 우리나라는 거의 선진국 반열에 올라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안전하게 정착하기 위해서는 물론 경제적 발전 또한 필요하지만,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그 밑을 튼튼히 받혀주고 있는 농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농촌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약하나마 농촌 살리기라는 주제로 쓴 나의 글이 정말 농촌을 살리는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 이 글을 마친다.
주 관 : 고창중등교육발전협의회
후 원 : 고창우체국, 한국농촌공사고창지사,
고창군농어민후계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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