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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선 칼럼 -삼인동행 필유아사(三人同行 必有我師)

2007년 06월 20일(수) 10:44 [(주)고창신문]

 



청소년 중 52%는 존경하는 선생님이 있다고 했다.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이 약간 높게 나왔다고 한다. 과연 내 마음속에는 존경하는 선생님이 존재하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선생님은 있어도 스승은 없다’라는 말을 흔히 듣는다.

선생님과 스승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국어사전을 들춰보았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사람’을 두루 일컫는 말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외에도 몇 가지의 의미가 더 있지만 위에서 말했던 ‘선생님’의 의미로는 충분한 것 같다. 그리고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여 주는 사람’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선생님’이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면 ‘스승’은 지식을 전달함은 물론 감동과 감화를 통해 행동의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야 한다. 위에서 청소년들이 말하는 ‘존경하는 선생님’이 곧 ‘스승’이다.

나는 아이들이 닮고 싶어 하는 선생님인가?

나는 아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선생님인가? ‘존경받는 선생님’이 아닌 것 같다면 ‘실력 있는 선생님’은 되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월급을 받아 자기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데 급급한 ‘직업인으로서의 교사’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반성해 볼 일이다.

나는 아이들이 닮고 싶어 하는 선생님인가? 그렇지 않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는가 되돌아보고 아이들이 ‘닮고 싶어 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은 나를 신뢰하고 있는가? 학부모는 나를 신뢰하고 있는가? 우리는 내 병을 아무에게나 보이고 치료를 맡기지는 않는다. 돌팔이가 아닌 전문의에게 내 몸을 맡길 때는 그의 전문성에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신뢰하기 때문에 생명을 맡기고 치료를 부탁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신뢰하고 학부모가 신뢰하는 선생님들이 많을 때 아이들을 마음 놓고 학교에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학교가 살고 공교육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이다. 삼인동행 필유아사(三人同行 必有我師)라 했다. “세 사람이 함께 가면, 반드시 그 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다시 한 번 새겨볼만한 문구이다. 우리는 스승을 너무 먼 곳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너무 완벽한 스승을 머리에 그리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서 스승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제자와 학부모가 스승을 키운다.

내 아이 앞에서 아이의 선생님을 욕보인 적은 없는가. 아버지가 무시하고 욕보이는 선생님을 아이들이 스승으로 생각할리는 만무한 일이 아닌가. 대학교 원서를 쓰기 위해서 학교에 찾아온 학부모님이 담임선생님께 하시는 말씀 “우리 딸년 사대에 보내서 선생질이나 시켜야겠습니다.”라고 했다는 웃지 못 할 일화가 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 학부모님과 같은 사고를 가지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승은 제자를 키우고, 제자와 학부모는 스승을 키워야 한다. 서로 믿고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를 키우지 않는다면 우리는 영원히 스승 없는 세상에서 표류하며 살게 될 것이다.

허준의 스승 유의태의 삶을 따르지는 못할지라도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학부모는 선생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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