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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복분자는 어려움에 처한 농촌경제와 군의 현실을 살펴볼 때, 부가가치 창출 면에서 명실상부한 고창군의 대체작물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다.
복분자시험장을 운영하고 있고 보조를 통한 비가림하우스의 생산기반을 조성, 복분자관광 빌리지 조성사업,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역농업 클러스터 등을 통해 복분자의 세계화를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고창 복분자가 최대의 융성기를 맞이하면서도 전체적인 관리 시스템이 부재, 실패산업으로 전략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이다.
금년에는 냉해와 극심한 가뭄으로 작황이 예년에 비해 좋지 않아 수확량이 떨어졌고 농협 수매보다는 일반인들에게 웃돈을 받고 파는 농업인들이 급증했다. 그 결과 농협 사업단이 예측한 복분자 수매 물량은 나오지 않았고 복분자 가공제품을 만드는 지역농협에서는 아예 일반 소비자에게는 팔지 않는다는 문구까지 적어 붙인 것을 복분자 수매창고에서 볼 수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농협에서는 아무리 좋은 1등급 품질을 내놓더라도 6천3백원을 받는 반면 일반인에게 파는 값은 최대 9천원선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고 한다.
또, 개인적으로 저온저장고를 보유하고 있고 냉해와 가뭄까지 동반해 올해 복분자 수확과 수매 쪽에서는 전혀 활기를 띄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냉해와 가뭄이라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하여 복분자 수확이 좋지 않았다 치더라도 농협 수매량이 예년에 비해 미치지 못한 것은 그나마 낫다. 일반인에게 직접 공급을 해버리는 현상이 더 심각한 문제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한 지역농협은 ‘ㄹ’음료가 고창산 복분자를 주원료로 하는 복분자 음료를 출시하는데 복분자 열매를 제공하겠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물론 타 시군에서도 복분자를 우후죽순처럼 재배하고 있지만 고창 복분자가 지리적표시제로 등록이 되어 ‘ㄹ’음료는 고창 복분자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농협이 수매물량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가정했을 때 ㄹ음료와 같은 대기업에 계약물량을 제대로 대지 못할 것이며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고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시킬 수 없다. 무너져가는 고창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것은 바로 ‘복분자’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고창은 ‘복분자’로 인하여 그나마 활기 넘치는 농촌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복분자 원조라 불리 우는 고창을 지키기 위해서는 복분자 농사를 실질적으로 짓고 있는 농업인들이 가장 중요하다. 복분자를 일반인에게 공급할 수밖에 없는 농업인들의 심정을 잘 헤아리고 농협에서도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본다. 또, 농업인들 스스로가 고창복분자의 자존심을 내걸고 고창복분자의 명성을 현상 유지할 수 있도록 농협과 농업인이 공생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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