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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엉엮기의 명인 조병률씨

사람내음 짙게 밴 그 시절 그 추억을 엮는다

2007년 09월 06일(목) 17:25 [(주)고창신문]

 



지금부터 30여년 전만해도 우리 농촌의 집들은 대부분 초가지붕이었는데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도시화가 되어버렸다.

초가지붕은 우리의 애환과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간직한 채 고스란히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이제는 민속촌에나 가야만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초가집의 풍경은 찾아볼 수 없을지라도 그 초가지붕을 손수 만들었던 이들은 그대로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옛 문화의 정취를 고스란히 조그만한 손에 담고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조병률씨가 그 주인공이다. 초가집의 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하여 엮은 짚을 이엉이라고 하는데 조병률씨의 이엉 엮는 솜씨는 전국 어디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그 기술이 대단하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초가지붕 하면 여러 가지 추억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전에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살얼음이 얼 때쯤이면 꼭 해야 하는 일이 김장 하는 일과 지붕 이는 일이었다고 한다.

지붕 이는 날이면 기분이 설레이는 것은 무엇보다 지붕을 새로 이고 나면 온 집안에 따뜻한 느낌이 들고 또한 썩은 짚을 걷어낸 집안이 깨끗하고 단정했기 때문에 조병률씨는 거친 짚을 엮어가며 찬바람에 살갗이 갈라지는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이일을 고수했던 것이 그 이유일 것이다. “이엉은 무엇보다 짚을 고르게 잡는 것이 중요하지. 이엉 굵기가 다르면 지붕모양이 매끄럽지 못하고 가는 부분은 나중에 썩기가 쉽지. 보통 이엉 한 장 길이가 5m 정도인데 한켜 한켜 지붕을 덮는데 웬만한 초가지붕 하나가 70장이 필요하다고 하니 보통 솜씨로는 어림도 없지”라고 그는 전한다.

이엉으로 초가를 모두 덮은 후에는 지붕 꼭대기 가운데 부분을 용마름으로 마무리해주고 짚을 삼각형으로 엮어 씌워 빗물이 잘 흐를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초가지붕은 열전도율이 낮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포근한, 소박한 건축재료 중 하나였다. 그 위에 달덩이처럼 둥근 박이 탐스럽게 여물어가고 빨간 고추가 햇볕을 받아 더욱 붉게 타들어가는 정겨운 풍경도 볼 수 있었다.

그는 “지붕 낙숫물 떨어지는 처마를 낫으로 싹둑싹둑 단정히 잘라 놓은 것을 보면서 우리 막내딸의 단발머리가 생각나기도 했고 집집마다 지붕이 노란색으로 월동 단장을 하고 내손으로 얹어놓은 지붕들을 보고 있노라면 평온한 마음과 함께 가슴이 벅차오르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다 초가지붕이 새마을사업에 밀려 차츰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 되었고 슬레이트지붕에서 이제는 양옥으로 변해서인지 마을에 들어서면 사람 사는 냄새가 나질 않아 안타까웠다고 그는 말했다. 훈훈한 정이 흐르고 사람냄새 물씬 풍기든 그때 그 시절 초가지붕 밑에서 살았든 추억이 그는 더욱 그리워진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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