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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고인돌과 한반도 고인돌 비교 분석<1>

2007년 10월 16일(화) 16:09 [(주)고창신문]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창고인돌의 중요성 재조명 9

동남아시아 고인돌과 한반도 고인돌 비교 분석<1>

일본 큐우슈우 지역의 고인돌, 고창의 고인돌을 닮다




  일본의 고인돌은 서북 규슈지방인 나카사키, 사가,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그 주변의 구마모토, 오히타, 카고시마 지역까지 분포하고 있다. 일본의 고인돌은 모두 농경이 가능한 대소평야를 낀 대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하천이나 해안을 낀 소구릉, 사구, 충적대지 위에 만들어졌다.

  분포 중심이 지리적으로 한국과 근접하고 있는 서북 큐우슈우지역이라는 점에서 그 원류를 우리나라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앞선 시기인 죠몽시대의 유적이 대부분 하구나 해안의 산기슭, 산중에 위치한 반면, 고인돌은 모두 농경이 가능한 대소평야를 긴 대지에 위치하고 있어 고인돌의 사용자가 농경생활의 영위자라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는 도작농경을 의미하는 농경도구와 탄화미 등이 일본 초기 고인돌과 분포지역을 같이 하면서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지금 일본에 고인돌이 몇 기가 존재하는가에 대하여는 통계적으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약 599기 정도로 보고 되어있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도 각종 개발공사로 인해 소멸된 것도 있고, 거대한 자연석을 고인돌로 계산한 것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라고 하기가 어렵다.

  일본 고인돌은 기반식과 개석식으로 구분되며 탁자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기반식은 일본에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형태로서 초기에서 종말까지 유행한 형식이다. 그런데 기반식은 하부구조에 있어 약간의 상이점이 발견된다. 받침돌과 뚜껑돌을 갖춘 돌널무덤방과 무덤방에 뚜껑돌을 갖추지 않은 돌널로 구분되며 이는 다시 돌널과 돌돌림무덤의 구분이 어려운 것 등으로 구별된다. 우리나라 고인돌 말기에 나타난 것처럼 무덤방이 독으로 된 것, 움무덤과 돌돌림무덤의 구분이 어려운 것은 야요이 전기말 이후의 늦은 시기에 나타나는 것으로서 변형 고인돌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의 전형적인 고인돌은 기반식이 주류를 이루고 일부 개석식이 존재하며, 그 존속 시기는 유우스 시대에 시작하여 야요이 전기후반까지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변형고인돌의 경우 야요이 전기후반에서 중기까지 일부 잔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고인돌이 다른 것은 무덤방에서 돌이 쌓여진 돌덧널 형태가 보이지 낳고 덮개돌의 규모가 소형이며 독을 무덤방으로 삼은 예가 있는 점이다. 이러한 차이점 가운데 돌덧널 무덤방이 없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무덤방을 돌널로 사용하던 시기나 지역에서 일본으로 전파되었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에 전파된 고인돌은 기반식이 성행하던 시기로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덮개돌 규모의 차이는 석재나 인력동원 능력 등 당시의 입지조건이나 죽은 이의 정치력이 좌우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고인돌에서 독의 사용은 큐우슈우지방에서의 독무덤 유행과 고인돌의 소멸이라는 당시 묘제 변천과 관련되면서 과도기적으로 나타난 묘제 양식임을 알 수 있다.


  고인돌 출토유물은 매장주체부 내부 특히 바닥면에서 출토되는 부장유물과 상석 밑에 놓여진 상태로 발견되는 공헌토기로 구분할 수 있다. 지금 일본에서 확인되고 있는 고인돌 유적 가운데 25지역의 유적에서는 부장유물 또는 공헌유물이 출토되었다. 출토유물의 대부분이 공헌유물이고, 매장주체부 바닥에서 출토된 부장유물은 8개 지역이다.

  토기류에는 소형호, 옹, 고배, 완형토기 등이 있다.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소형호이고 이것은 칠을 하고 마연한 것이다. 고인돌에서 출토된 마제석촉은 그리 많지 않으나 이들의 형태는 한반도 남부의 고인돌에서 출토된 세장형과 같다.

  옥류는 관옥과 곡옥이 출토되었다. 관옥은 대체적으로 목걸이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 관옥 역시 한반도 남부에서 가져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곡옥은 타누키야마 고인돌에서 출토되었는데, 이것은 죠몽문화 전통을 잇는 유물이다. 

  조개제품은 팔찌가 주로 출토되었고 소옥이나 기타 장식품 등이 약간 보인다. 팔찌는 오오토모 고인돌 안에서 사람의 뼈의 좌우 팔에 장착된 상태로 출토되어 학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들 조개 제품의 재료는 일본열도 남방의 바다에서 채집되는 조개를 사용하였다.


  일본 고인돌의 특징은 죠몽 만기 후반에 해당하는 야마노태라식 또한 각목돌대문토기 단계 즉 죠몽시대에서 야요이시대로 전환하는 시기에 해당하고, 서북구주 특히 겐타이나다연안에 등장하였다는 점이다. 그 이후 주변지역에 확산해 가면서 구조 및 출토유물에 지역성을 띠게 된다. 최종적으로 매장주체부는 대형옹관을 쓰는데, 지석이 안 보이고 상석은 형식적인 표석으로서의 기능을 갖게 되고, 야요이 중기 후반에 소멸된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서 고인돌의 규모를 들 수 있다. 상석 규모는 한반도 남부의 상석에 비해 3분의 1정도의 크기이다. 매장주체부 규모도 1m를 넘는 것이 거의 없다. 매장방법은 주로 굴장으로 시신을 처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피장자의 매장풍습으로 굴장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큰 매장주체부를 구축할 필요가 없었고, 그것에 따라 상석도 매장주체부 규모에 맞추어 올려 상석의 규모가 작게 나타난다. 외형적으로 보면 한반도 나부지역의 고인돌 형태와 가깝게 축조하였지만, 무덤의 핵심부분인 매장방법은 굴장인 것이 흥미롭다.

  고인돌 하부구조는 壺 옹관 등의 사용이 특징적이다. 이들 매장주체부는 겐카이나다연안에서는 토광형이, 서북구주지역에서는 석관형, 사가에서는 석개토광묘가 많이 나타나 지역에 따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공현 ․ 부장유물은 소형호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륙계 마제석기가 출토된 유적이 보이기도 하지만 큐우슈우 본래의 타제석촉이 출토된 유적도 있다. 부장방법도 관내 부장유물보다 신마치유적과 같이 상석 밑의 지석 사이에서 발견되는 소위 공헌토기가 많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일본 고인돌에서 사람의 뼈가 나타난 곳은 신마치, 오오토모, 우쿠마쯔바라 등이 있고, 모두 구주 북안부에 해당한다. 이들 유적 중 형질인류학적 검토를 통하여 인골의 특징이 밝혀진 것은 10구 정도이다. 여기서 흥미있는 것은 고인돌이라는 묘제 자체가 확실히 한번도 남부지역에다 기원을 두고 있지만, 매장되었던 사람의 형질인류학적 특징은 큐우슈우지역에서 살았던 토착민의 죠몽인적인 형질을 갖고 있는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소위 고인돌을 전파한 사람의 형질적 특징도 갖고 있지만 고인돌이 축조된 배경에 토착민의 영향력이 컸다는 것을 이를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오오토마 ․ 신마치 출토 인골에는 발치의 풍습도 엿볼 수 있다. 발치에도 지역차와 시기차가 보이는데, 여기서 보이는 발치는 서일본의 죠몽 후 ․ 만기에 유행한 형식이다.


  위와 같이 한반도에서 바다를 건넌 고인돌은 기원지의 형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 큐우슈우 지역에서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의 풍습인 굴장을 사용하면서 고인돌 상석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졌으며, 매장주체부는 옹관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발치 풍습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고인돌을 전파한 세력보다는 토착민들의 세력이 더 많이 고인돌 축조의 대상자이었음을 일본 큐우슈우에서 나타나는 고인돌을 통해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고인돌의 표면적인 모습은 한반도 남부의 모습에서 축소되어 나타나지만 매장방법은 일본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이 큐우슈우와 고창 고인돌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비교하기 위해 출발한다.












고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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