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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라북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21세기 창조적 인생 설계’라는 주제로 와세다대학 정경학부 교수 겸 아이지이엠 컨설팅 대표인 오종남씨의 특강이 열렸다. 이날 오 대표는 21세기 새로운 삶의 공식(트리플 30), 왕자와 공주가 된 우리들의 자녀 이야기, 올바른 자녀 교육과 진로지도, 찬란한 황혼을 위하여, 삶의 보람 어디서 찾을까 등의 5가지 소주제를 가지고 열띤 강의를 펼쳤다. 다음은 오종남 대표의 강의 내용 중 일부분이다.
1. 21세기 새로운 삶의 공식 : 트리플 30 (30+30+30)
1960년대만 해도 일반 사람들의 삶은 30+30+알파에 불과했으며, 60이후의 여생인 알파는 그다지 길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알파가 지금은 30이 다 되어갑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지난 45년간 무려 25세가 늘어 현재 78세를 넘기게 된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지금 50대중반인 세대의 경우 평균수명은 남자 85세, 여자는 90세를 넘을 것이라 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이것은 제가 한국의 장수학회와 한림과학원에서 세미나를 하면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요지는 예전에 작은 알파에 불과했던 한국인의 60이후가 더 이상 여생에 머무르지 않고, 또 하나의 삶의 주기인 30년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날 우리의 삶의 공식을 트리플 30이라고 표현합니다.
2. 왕자와 공주가 된 우리들의 자녀 이야기
과거에는 한 집안에 형제자매가 흔히 6명씩 있었습니다. 2005년에 이 숫자가 1.1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2명이 1.1명을 낳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한국 인구는 이론적으로는 줄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0.4%씩 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바로 평균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직속부하가 몇 명인 줄 아십니까? 아빠, 엄마 2명, 또 그 다음으로 친가, 외가의 조부모 4명, 총 6명입니다. 출산율 낮은 요즘 아이들은 입에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즉각 대령하는 신하의 수가 총 6명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아이들이 말 그대로 “왕자/공주 증후군 (prince/princess syndrome)”을 보입니다. 밥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위해 ‘먹어 주는’ 세태가 되었습니다.
3. 올바른 자녀 교육과 진로지도
제가 진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신의 경험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첫째, 아이들과 충분한 대화를 하셔서 내 자녀가 기본적으로 뭘 하길 원하는지 아신 후, 둘째, 학교의 advisor에게 또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이게 용이하지 않다면, 주변 석박사과정의 한국학생들에게 밥 사주면서 조언을 구해 보시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들이 알아주는 대학에만 보내려 하시지 마시고, 선택에 있어서 자녀들과 함께 진학의 목적에 맞는 학교들의 다양한 다른 측면들을 고려해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4. 찬란한 노후를 위한 대비
사회보장제도를 가지고 있는 미국도 지금 자원이 고갈되고 있어 걱정이 많습니다. 우리 세대의 한국인은 부모가 편찮으신데 돌보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 자식 세대도 그럴까요? 우리는 노후를 자식에게 기댈 작정으로 자식보험을 들어놨는데, 이것이 계로 치면, 계주가 도망가고 계가 깨진 상태입니다. 곗돈 못 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도, 자식도 우리 노후를 돌봐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이른바 “낀 세대(sandwich generation)”입니다. 제가 권해 드리고 싶은 말씀은 “자식”에게 투자하려던 계획을 오늘 이 순간부터 반으로 줄이시고 나머지 반을 “자신”에게 투자하시라는 것입니다.
5. 참행복론: 삶의 보람 어디서 찾을까 ?
100을 바랬는데 120을 가진 분은 그 20을 타인에게 나누어 줘도 여전히 행복지수는 100으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분입니다. 오병이어에서처럼, 그 20은 감사한 마음에서 온 것이고, 이는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할 행복입니다. 자신도 행복하고, 타인도 행복해지는 지름길인 것입니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고 저 자신도 오늘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받은 복에 보답하시려면 타인과의 나눔을 실천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또 더 큰 행복을 누리실 겁니다. 한국경제가 세계경제 10위권이라고 거기에 걸 맞는 대접을 받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의무도 다해야 합니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와 물질적으로도 또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도 함께 나눔으로써 존경도 받고 또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행복지수도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제가 드리고자 한 말씀입니다.
저는 “성공”을, 내가 그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그 자리가 좀 더 빛나고, 내 주위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면, 지위를 불문하고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가 여러분으로 인해 더 빛나고 주위에 계신 분들이 여러분들로 인해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이런 의미의 성공한 삶을 사시기를 축원하며 제 강연을 모두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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