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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안적인 안목에서 보면 자녀의 성적만 보이겠지만, 좀 더 트여 있는 곳으로 멀리 보는 부모는 자녀의 교우관계나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리라고 본다. 사람의 능력을 가늠하는 지수는 실로 다양하다.
대학생 632명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어느 설문조사에 의하면 ‘현대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지수가 뭐냐?’는 질문에 NQ(공존지수)가 37.8%, 다음으로 SQ(사회성지수)가 32.4%. CQ(창조성지수)가 19,8%, IQ(지능지수)가 4.3%, MQ(도덕성지수)가 2.8%, EQ(감성지수)가 1.4% 순으로 요즘 대학생들은 공존지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공존지수(NQ : Network Quotient)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을 말한다. 네트워크 시대인 21세기는 공존지수가 높을수록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잘 하고, 그 소통으로 얻은 것을 자원으로 삼아 성취를 하거나 성공을 하기 쉽다는 것이다.
21세기에 들어서 공존지수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새롭게 변하는 네트워크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시대는 인간관계가 과거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수평적인 관계로 이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번 맺어진 관계가 전처럼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상황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고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그럴수록 스스로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가 그 사람의 능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공존지수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능력이 되었다.
그렇다면 자녀의 공존지수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
첫째로, 자녀가 누구와도 잘 어울려서 노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내 자녀는 백로이고 남의 자녀는 모조리 까마귀로 보는 편견을 가진 부모는 자녀를 망친다. ‘혼자 노는 백로보다는 함께 노는 까마귀가 낫다.’ 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친구와도 잘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좋다. 너보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과 같이 놀면 안 된다든지, 어떤 집 아이와는 같이 다니지 말라는 말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말을 듣고 자란 자녀는 남의 단점부터 먼저 찾는 아이로 바뀌게 된다. 자녀가 친구를 가려서 사귀게 하는 것은 자녀를 우물 안의 개구리로 만들 수 있다. 자녀와 전혀 다른 괴짜 친구들을 많이 만나면 비슷한 환경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친구보다도 오히려 성공이 빠르고 생활에 발전도 크다. 그러므로 누구와도 친구로 잘 어울리는 것이 공존지수를 높이는 길이다.
둘째로, 남에게 주는 훈련을 많이 시킨다. 부침개 한 접시라도 옆집과 나눠 먹는 모습을 부모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 작은 것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큰 것은 물론 주지 못한다. 자녀가 친구에게나 옆 사람에게 사소한 것이라도 아까워 말고 선물하면 그것이 언젠가는 자녀에게로 되돌아온다. 자녀로 하여금 남에게 베풀고 주는 일을 많이 하면 저절로 공존지수가 높아진다.
셋째로, 좋은 어른을 자주 대하도록 한다. 부모가 손님을 초대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정성껏 대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손님이 오면 수줍어하지 않고 예의 바른 언행을 하도록 자녀를 가르친다. 손님에게 인사만 하고 제 방으로 가는 것보다는 손님 접대에 참가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손님이 돌아 간 후에 그 손님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는 것도 공존지수를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넷째로, 책이나 신문을 많이 읽도록 하여 세상이나 사회를 보는 시각을 넓혀준다. 책과 신문이야말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며, 세상을 바라보는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사회를 보는 눈이 넓어지면 사람을 바라보는 눈도 커져서 공존지수도 높아진다.
자녀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서 잘 살도록 하려면, 사랑하는 자녀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끌어 낼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하게 한다. 상대방이 누구든 간에 칭찬과 격려 그리고 감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 어떤 일이고 간에 자녀가 다른 사람을 짓누르고 자신만 앞서면서 성취하는 ‘나만의 성공’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공동의 성공’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하게 한다. 자녀가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려고 애쓴다면 물론 공존지수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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