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비문학은 우리 민족의 특성인 은근과 끈기로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어 오랫동안 전승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구비문학의 근간인 농촌과 공동체 의식의 붕괴로 인하여 유구하게 이어져 계승되어 오던 그 맥이 거의 끊어져가고 있습니다. 이 귀중한 민족의 보고를 지키고자 고창군에서는 이미 1993년에 고창군 구비문학대계라는 책 2권을 발간하는 선구적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한정된 예산 때문에 후속작업을 진행하지 못하여 군 지역의 십분의 일도 조사하지 못한 매우 애석한 일이 있었습니다. 좀 더 일찍 사업을 추진하였더라면 보다 정확하고 방대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전승자들이 세상을 뜨거나 기억을 잊어버려 많은 내용을 채집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은 있으나 이제라도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한다면 지방화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지역의 빛나는 고유 문화자산이 될 것으로 본 의원은 확신합니다. 역사학자들은 유태인이 이천년 동안 유랑생활을 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우수한 민족으로 생존할 수 있는 것은 랍비들에 의해 구전되어 온 이야기들을 모은 탈무드라는 책자에 기인한바 크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애환을 어느 지역보다 많이 겪었던 우리 지역의 구비문학을 장르별, 내용별 등으로 정리한다면 문화적 보고가 될 것이며 우리 도민 누구나 필독해야 하는 인생의 지침서로,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많은 사람들이 애독하는 귀중한 자료로 탄생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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